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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배현수는 생각에 빠진 육지율을 팔꿈치로 툭 쳤다.

“왜, 말문이 막힌 거야? 가자.”

그제야 정신 차린 육지율은 이미 멀리 간 조유진의 뒷모습을 보더니 갑자기 배현수의 손목을 잡았다.

“현수야...”

자신의 손을 잡은 육지율의 손을 보더니 싫증 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 둘 사이 스캔들이 모자라서 그래?”

“뭐? 그게, 할 말이 있어...”

배현수는 육지율의 손을 뿌리치고 성큼성큼 1호 건물로 걸어갔다.

SY 그룹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배현수와 육지율과 같이 잘생긴 두 사람이 맨날 붙어서 함께 일도 하고 사이도 좋아 보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의심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누군가는 배현수가 육지율이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던 사람이라고 했다.

상남자인 배현수와 동창사이로 오래 알고 지내면서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고 싶었지만, 배현수가 전혀 받아주지 않았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그래서 배현수를 얻지 못해 상처받은 육지율이 집안 환경이 비슷한 남 씨 가문의 딸 남초윤과 결혼한 뒤로도 뒤에서 묵묵히 배현수를 지켜주었다고 했다...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소문들이었다.

SY 그룹 직원들은 심지어 육지율과 형식적으로 결혼한 남 씨 가문의 따님이 안쓰럽다고 생각했다.

정작 당사자인 남초윤은 한밤중에 이불속에 숨어 SY 그룹 사내 게시판을 보면서 자신의 남편과 배현수 커플의 스캔들을 즐기고 있었다.

금욕 중인 도도 배현수VS 막무가내 바람둥이 육지율, 남초윤은 그저 해맑게 웃으며 즐길 뿐이었다.

사무실로 돌아간 육지율은 머리를 굴렸다.

그날의 세부적인 기억을 하나하나 되살리면서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 아이는 초윤 씨의 아이가 아닐 거야. 초윤 씨의 눈꼬리는 살짝 올라가 있고 매혹적이야. 그 아이의 얼굴과 조유진의 얼굴을 비교해보면... 많이 닮았단 말이지!’

육지율은 차 키를 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엘리베이터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

스타 잡지사.

“헉, 아래에 롤스로이스 차가 있어! 너무 멋진데?”

“나 방금 차 안에 있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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