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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그 아이, 도대체 누구 아이예요?”

“말했잖아요. 저랑 성혁 씨의...”

육지율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조유진이 분명 나한테 그 아이가 초윤 씨 아이가 아니라고 했어요!”

남초윤은 의아한 표정을 하더니 간절히 빌었다.

“유진이 알려줬어요? 이 일 절대 다른 사람한테 알려주면 안 돼요. 제발요, 제가 이렇게 빌게요. 배 대표님한테 말씀드리면 아이 양육권을 뺏어갈 거란 말이에요!”

육지율은 눈썹을 움찔했다.

“그러니까, 아이가 정말 조유진의 아이였어요?”

“...!”

남초윤은 다급하게 입을 틀어막았지만 이미 늦었다.

“지율 씨, 어떻게 저를 속일 수 있어요?”

육지율은 자신의 판단을 확신했다.

“그래서, 아이가 여섯 살이에요?”

“...”

남초윤은 혼란에 빠졌다.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물어요? 지율 씨, 제가 뭐 부탁한 적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 일은 비밀로 해줄 수 있을까요?”

육지율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왜 비밀로 해야 되죠?”

육지율은 조유진의 친구가 아니라 배현수의 친구였고 또 사심이 가득한 사람이라 절대 팔이 밖으로 굽는 사람이 아니었다.

남초윤은 이를 꽉 깨물더니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물었다.

“코스플레이 어때요?”

“...”

하지만 육지율은 꿈쩍하지도 않았다.

남초윤은 창피함을 무릅쓰고 또 말했다.

“횟수 제한 없이요!”

육지율은 입꼬리를 올리더니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요.”

“...”

남초윤은 풀이 죽은 채 잡지사로 들어갔다.

그러더니 묵묵히 핸드폰 주소록을 열어 육지율을 ‘유명무실 법적 남편’으로부터 ‘유명유실 법적 남편’으로 고쳤다.

이 둘은 결혼생활 2년 동안 정말 부부 같은 생활을 한 적이 없었다.

조유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도 있을 정도로 이 둘의 우정은 매우 깊었다.

남초윤은 머리가 아파 나는 느낌에 이마를 두드렸다.

...

오후 고위층 회의가 열리던 중, 육지율은 집중할 수가 없었다.

배현수는 펜으로 테이블을 몇 번이고 두드렸다.

“육 변호사님, 충남 공주 여행 개발 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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