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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여형민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진 씨 친구가 허택양 아이를 임신했다고?”

허태준이 조용하라는 듯 차갑게 노려봤다.

“은설 씨는 낳겠대?”

허태준이 물었다.

“그런 것 같아요.”

하은설은 모르겠다고 했지만 심유진은 하은설의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내일 허택양과 얘기해 보겠대요.”

허태준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요?”

그 모습에 심유진은 긴장이 됐다.

“허택양은 아이를 지우라고 하지 않을 거야.”

허태준이 차분하게 얘기했다.

“아이가 은설 씨를 묶어둘 좋은 미끼가 될 테니까. 그럼 은설 씨가 더 자신에게 매달릴 거라고 생각하겠지. 당신한테 불리한 일을 하려고 할 때 은설 씨가 아이 때문에 협조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어.”

“그럴 일은 없어요.”

심유진이 반박했다. 심유진은 자신과 하은설 사이의 우정은 그 누구도 깨트릴 수 없다고 믿었다.

“은설 씨가 당신을 허택양보다 중요하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자기 핏줄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할지는 모르는 일이야. 허택양은 거기에 건 거고.”

허태준은 갑작스러운 비웃음 소리에 하던 말을 멈췄다.

“풉.”

여형민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아예 대놓고 웃었다.

“너네 집안 형제는 어떻게 하는 짓이 똑같냐.”

여형민이 비웃었다.

“허택양은 자기 형보다 나을 줄 알았더니 결국 또 여자와 아이를 이용해서 목적을 이루려고 하네.”

심유진은 여형민의 말을 반밖에 알아듣지 못했다. 여자와 아이를 이용해서 목적에 달성한다라... 허택양은 확실히 하은설과 배속의 아이를 이용하려고 하는 게 맞지만 허태서는 뭘까? 심유진은 한참 동안 생각해 봤지만 아무리 봐도 정소월과 허아리밖에 없었다.

심유진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 표정변화를 눈치챈 허태준도 표정이 안 좋았다. 물어보지 않아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한가해?”

허태준이 여형민에게 물었다. 여형민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한가하기는.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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