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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허태준은 웃으며 위로하다가 물었다.

“허택양이랑은 어떻게 됐대?”

“헤어졌어요. 애도 며칠 뒤에 지우겠대요.”

심유진은 점점 목소리가 낮아졌다.

“조금 마음이 아파요.”

지난밤에 악몽을 꾼 탓인지 심유진은 갑자기 아이를 지우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허택양이 저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게 아니면 어떡해요? 만약 은설이한테 진심이었다면...”

허태준은 딱 잘라 말했다.

“그럴 일은 없어. 네가 한 일들은 다 은설 씨를 위한 일이야.”

“그렇지만...”

심유진은 여전히 마음이 불편했다.

“이미 지난 일이니까 그만 생각해.”

허태준이 타일렀다.

“옆에 있어줘.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사고 싶은 거 다 사. 카드는 내 거 쓰고.”

허태준은 일부러 한도가 없는 카드를 한 장 남겨두고 갔다. 하지만 심유진은 계속 지갑에 넣어두기만 하고 한 번도 쓰지 않았다.

“돈 있어요.”

어릴 때부터 독립적이었던 심유진은 다른 사람의 돈을 쓰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혹시 허태준이 다르게 생각할까 봐 심유진은 얼른 말을 고쳤다.

“돈 다 쓰면 그때 그 카드 긁을게요.”

하지만 허태준은 그런 심유진을 잘 알았다.

“그래.”

허태준이 웃으며 화제를 바꿨다.

“요즘 일은 잘 돼가?”

“아니요.”

심유진이 인상을 찌푸렸다.

“오빠가 계속 회사 프로젝트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있긴 한데 전에 하던 일이랑 달라서 그런지 잘 알아듣지 못하겠어요. 그리고 회사 상황도 안 좋고요. 여자 동기가 한명 있었는데 저랑 조금 다툼이 있었어서 Maria… 아니 저희 아빠 비서이자 회사에서 유일한 제 친구가 손을 써서 해고시켜 버렸어요.”

“근데 그 동기가 나가고 나서 저희 회사 대표들도 여럿 나가버리고 따라서 고객들도 많이 빠졌어요. 아빠랑 오빠는 이 정도 손해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시지만 지난달 재정상황을 보니 낙관적이지 않더라고요.”

육윤엽과 김욱은 항상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들의 말로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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