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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김욱은 다른 사람이 신고하기 전에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리고 결제를 끝내고 별이를 안아 들고 밖으로 심유진을 끌고 나왔다.

더 이상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면했지만, 레스토랑 안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차에 올라타고서야 겨우 울음이 그친 별이는 심유진을 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김욱은 서둘러 출발하지 않고 티슈를 몇 장 꺼내 들어 심유진에게 건네주며 그녀와 별이가 진정하게 도왔다.

두 모녀의 눈은 토끼처럼 빨갛게 충혈됐고 눈물에 젖은 손바닥만 한 얼굴은 보는 이의 마음이 쓰이게 했다.

“유진아, 너 은설한테 전화해 봐.”

김욱이 심유진이한테 말했다.

심유진은 한 손으론 별이를 안아 들고 다른 한 손은 가방에 넣어 핸드폰을 찾았다.

어제처럼 하은설의 핸드폰을 받는 이는 없었다.

하지만 하은설은 오늘 핸드폰을 가지고 나갔기에 벨소리를 못 들었을 리는 없다.

“우리 그냥 신고할까?”

뚜…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신호음 끊김 소리는 심유진의 가슴을 철렁이게 했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안 좋은 상황들이 스쳐 지나갔다.

“신고해도 소용없어.”

김욱은 재빨리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실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찰들이 상관하지 않을 거야.”

“그럼 어떡해?”

심유진은 여전히 공포에 떨었다.

“너랑 별이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가서 찾아볼게”

이 백화점은 규모가 커서 휴일에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설령 하은설이 무슨 일이 생겼다 하더라도 반드시 목격자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태까지 백화점은 잠잠했고 경찰들이 드나든 흔적 또한 없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녀는 안전한 것이다. 그러나 하은설이 별이를 혼자 레스토랑에 오랜 시간 동안 방치해 두고 전화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하은설의 자유가 제한받을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하은설은 지금 백화점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안 돼.”

김욱은 심유진을 가로막았다.

“내가 너랑 별이를 집에 데려다줄게. 만약 하은설이 집으로 돌아가면 너희도 제일 먼저 알게 될 거야. 이후의 일은 나에게 맡겨. 너는 별이만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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