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64화

허택양이 나가자 심유진은 사내의 핸드폰을 빌렸다.

심유진의 핸드폰은 허택양이 빼앗아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그녀가 기억하고 있는 전화번호는 3개뿐이었다. 자신의 번호, 은설의 번호, 그리고 별이 전화번호.

자신과 하은설의 번호는 받지 않을 테니 모든 희망은 별이의 번호에 걸 수밖에 없었다. 지금쯤이면 김욱과 함께일 것이다.

허택양이 빨리 돌아올 것이 두려워 심유진은 번호를 누른 후 핸드폰을 돌려줬다.

“김욱을 찾아요.”

심유진은 곁에서 작게 말했다.

사내는 시키는 대로 했다.

공항안은 매우 소란스러웠다. 이륙 항공편 정보가 쉴 새 없이 들려왔다.

심유진은 귀를 쫑긋거렸지만 수화기 너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사내는 고개를 숙여 심유진에게 알렸다.

“김욱이 받았습니다.”

“하은설을 데리러 가라고 해요.”

심유진의 두 눈은 앞을 주시했고 그와 어떠한 눈빛도 주고받지 않았다.

“당신은 알고 있죠? 은설이가 어디에 갇힌 건지.”

허택양은 아마 하은설을 지키는 모든 이들을 돌려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심유진이 도망을 친다면 하은설을 다시 붙잡아 올 수도 있었다. 지금의 하은설 상태라면 결코 스스로 도망치기는 어려울 테니까.

그래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김욱더러 사람을 보내 이들보다 빨리 하은설을 구출하는 것이다.

사내는 멍해서 고개를 저었다.

“그곳은 정말 모릅니다. 허 씨가 저희와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심유진의 눈가는 파르르 떨려왔고 가슴은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

사내는 심유진이 말이 없자 물었다.

“친구에게 사람을 보내랄가요?”

“잠시만요.”

심유진은 무척이나 혼란스러웠다.

“당신에게 사람을 보내라는지 묻고 있습니다.”

사내는 심유진에게 김욱의 말을 전했다.

“네.”

심유진은 답했다.

그녀는 현재 아무것도 없이 스스로 공항을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사내는 김욱과 또 몇 마디 주고받고는 대략적인 메세지를 심유진에게 전달했다.

“이 사람과 더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까?”

사내가 심유진에게 물었다.

“아니요.”

다른 일들은 집에 돌아간 후 직접 전해주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