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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하은설은 절망스럽게 뒷자리에 앉았다.

“좋아!”

그녀는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

“다들 직접 선택한 거야! 내가 꼈다고 뭐라고 하지나 마.”

**

하은설은 여전히 그녀의 방을 차지했다.

방으로 돌아온 후 그녀는 잊지 않고 심유진에게 말했다.

“꼭 나를 도와 물어봐야 해.”

“그래.”

심유진은 입으로는 알겠다고 했으나 몸을 돌리자마자 얼굴이 어두워졌다.

허태준은 그녀와 계속 같이 있었기에 심유진의 이상함을 바로 눈치챘다.

허태준은 심유진울 가장 가까운 서재로 불렀다.

“하은설이 뭘 물어봐 달라고 한 거예요?”

“은설이는 허택양을 만나고 싶어 해요.”

심유진은 허태준에게 숨기지 않았다.

“은설이는 허택양을...”

심유진의 뒷말은 모두 한숨 소리에 묻혔다.

“당신은 은설씨가 허택양을 만나기를 바라요?”

허태준은 진지하게 물었다.

“당신이 원한다면 그렇게 준비할게요.”

“아니요!”

심유진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 둘이 평생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허태준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래요.”

“나 잠시 후에 나갔다가 늦게 들어올 것 같아요. 기다리지 말고 밥 먼저 먹어요.”

허태준은 머뭇머뭇 말했다.

“어디 가요? 경찰서?”

심유진이 물었다.

“네, 조사받으러 가요.”

허태준이 대답했다.

“나는요? 난 갈 필요 없어요?”

심유진은 이 안건에서 명백한 피해자였다. 절차로 따지면 그녀도 조사를 받아야 마땅했다.

“당신은 집에서 은설씨를 돌봐요. 저 혼자 가면 돼요.”

허태준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따뜻한 그녀의 온기가 허태준의 공허한 마음을 채워줬고 조금 남은 두려움도 사그라들었다.

“며칠 동안 당신이랑 은설 씨 외출을 삼가도록 해요.”

심유진은 허태준이 뭘 걱정하는지 잘 알았기에 별말 없이 끄덕이며 집에 남기로 했다.

“그럼 빨리 돌아와요, 조심하고요.”

**

허태준은 경찰서로 향하지 않았다.

허태준의 차는 계속하여 교외로 나갔고 한참이나 지나서야 농장밖에 세워졌다.

이 농장은 면적이 크고 환경이 좋아 허태준이 도시 내의 부동산을 매입할 때 같이 사들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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