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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하은설은 급히 떠났다.

허태준이 심유진을 깨우지 못하게 하기 위해 하은설을 뛰기까지 하였고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서야 뜀박질을 멈추었다.

그녀는 오늘 검진을 예약했지만 그건 오후였다.

심유진과 허태준 몰래 나온 것은 오늘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

이 도시에서 생활하며 일한 지 어언 10년이란 시간 동안 하은설은 비록 많지는 않지만, 꽤 인맥을 쌓았다.

하은설은 허택양이 경찰서로 잡혀갈 때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입원한 사실을 듣게 되었다.

하은설은 또 사람을 붙여 사건을 맡은 경찰에게 부탁해 면회를 신청했다.

허택양이 잡히는 과정이 순탄치 않아 그가 상처를 입는 것은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은설이 허택양의 온몸에 감긴 붕대를 보았을 때 그녀는 너무 놀라 한참이나 넋이 빠졌다.

허택양의 이런 꼴은 누구한테도 위협이 되지 못 된다고 생각한 경찰은 둘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병실 밖을 지키고 서 있었다.

허택양의 모습이 믿기지 않은 하은설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침대로 다가갔다.

그녀의 두 눈은 시종 크게 떴고 물방울이 맺히기도 했다.

“당신...”

그녀는 힘겹게 입을 열었고 한참이나 지났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가라앉았다.

허택양은 다리가 부러져 의사가 진통제를 놓아 현재 간신히 눈을 뜨고는 있으나 여전히 의식이 흐릿했다.

그는 안간힘을 쓰고 나서야 하은설의 모습을 알아보고 입을 열어 작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하은설?”

“저예요!”

하은설은 급히 대답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하은설은 그의 창백한 얼굴을 선명히 볼 수 있었다. 그의 얼굴은 여러 상처로 얼룩덜룩했고 입술은 여러 군데 터져 피딱지가 앉았다.

“당신 괜찮아요?”

하은설이 물었다.

자신이 좋아했던 사람이라 자신에게 상처를 줬어도 그의 안타까운 모습을 바라보는 하은설의 가슴은 너무나도 아파왔다.

“내가...”

허택양이 눈을 감았다 뜨며 온몸의 힘을 끌어와 힘겹게 말을 이었다.

“미안해...”

그 말에 하은설의 눈물이 떨어졌다.

“괜찮아요!”

그녀는 앞으로 걸어가 그의 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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