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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심유진과 허택양은 로비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허택양은 여전히 그녀를 끌어안아 한 쌍의 달달한 커플을 연기하고 있었다.

심유진은 자신이 벗어나지 못할 거라 예상을 했기에 그냥 가만히 놔뒀다.

얼마나 지났을까, 허택양의 핸드폰으로 사진이 전송되었다.

허택양은 휴대폰을 들어 심유진의 눈앞에 두었다.

“잘 봐요.”

사진 속의 하은설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였고 한 남자 동료에게 안겨져 있었다.

남자 동료는 매우 당황한 모습이었고 이 모든 상황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어 보였다.

이 남자 동료는 심유진도 만난 적이 있었다. 하은설과 평상시 사이가 괜찮아 믿어도 될 만한 사람이었다.

심유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허택양이 핸드폰을 거두고는 물었다.

“지금 가도 되는 거죠?”

이 사진을 기다리기 위해 그는 이미 한차례 항공편을 변경했다.

N 시티에서 경주로 가는 항공편은 많지 않았다. 이번 항공편의 목적지는 경주와 인접한 대구였는데 도착 후 환승해야만 경주로 갈 수 있었다.

심유진의 태도는 이전보다 많이 수그러들었다.

“네.”

탑승 게이트로 가는 길에 심유진은 갑자기 멈추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아랫배를 부여잡았다.

허택양은 그런 그녀를 냉정하게 보며 경고했다.

“수작 부리지 마요, 화장실 갈 거면 비행기 탑승 후에 가요.”

“그게 아니라...”

심유진은 눈썹을 찡그렸다.

“나...그날...인 것 같아요.”

허택양은 한참이 지나서야 ‘그날’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불편한 듯 고개를 돌렸고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다.

“내가 당신을 믿을 것 같아요? 설령 그날이라 해도 지금은 참아요!”

심유진은 이를 꽉 깨물고 온 힘을 다해 참았다.

하지만 아랫배에서 전해져오는 고통으로 그녀의 얼굴빛은 창백해졌고 콧등에도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심유진은 허리를 숙여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 모습에 많은 여행객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쏠렸다.

나이 지긋한 백인 할머니가 오더니 친절하게 물었다.

“괜찮아요? 어디 아파요?”

심유진은 허택양의 눈치를 살살 살피며 손을 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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