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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심유진은 상상도 하기 싫었다. 만약 하은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한국에 계시는 그녀의 부모님에게 어떻게 이 사실을 전달해야 한단 말인가.

**

그렇게 약 한 시간이란 시간이 흘러서야 김욱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심유진은 전화를 받아 급하게 물었다.

“찾았어?”

“아직.”

김욱이 대답했다.

그렇게 금방 돋아난 희망이라는 새싹은 깡그리 뭉개져 버렸다. 심유진은 철퍼덕 주저앉아 혼이 빠진 사람처럼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아...”

“내가 백화점 안 CCTV를 찾아봤는데, 은설이 레스토랑을 나가자마자 한 남자가 은설을 따라갔어. 화장실에서 나올 때도 그 두 사람은 같이 있었어. 아마도 아는 사이로 보였어. 내가 찍은 CCTV 화면 사진을 보내줄 테니까 한번 봐봐.”

김욱의 말이 끝나자마자 심유진의 카카오톡이 울렸다.

심유진은 김욱이 보내온 사진을 클릭했다. CCTV 화면을 찍은 사진에는 남녀 한 쌍이 있었다. 여자는 하은설이었고 남자는...

흐릿한 옆모습이었지만 신유진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허택양이야!”

“허택양?”

김욱은 여러 번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어디에서 들어본 것 같은데.”

김욱은 한참이나 생각하다가 심유진에게 물었다.

“이 사람, YT 그룹의 허 대표님이랑은 무슨 사이야?”

“허태준의 사촌 동생이야. 은설이랑 헤어진 지 얼마 안 된 전 남자 친구이기도 하고.”

모든 단서가 모이자, 심유진은 마음이 더욱 조급해졌다.

“어디로 갔는지는 CCTV에 안 찍혔어?”

허택양은 현재로선 매우 위험한 인물임이 틀림없었다.

허택양이 만약 오늘 하은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면 이미 헤어진 하은설에게 무슨 일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백화점을 빠져나가는 것까지만 찍혔어.”

김욱은 아쉽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잠깐만, 내가 조금 있다가 다시 걸게.”

심유진은 전화를 끊고 떨리는 손으로 허태준의 번호를 눌렀다.

현재 하은설과 연락이 되지 않지만, 혹시라도 허태준을 통해 허택양과 연락이 닿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심유진이었다.

심유진은 자신에게 허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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