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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심유진은 간호사의 말을 완전히 믿는 건 아니었다. 멍든 아이의 일은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미끄럼틀에서 떨어진 사건은 목격자가 많을 것이다. 그리고 별이도 그 목격자 중 한 명이니 거짓말일리가 없었다. 심유진은 웃으며 간호사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별이를 데리고 나갔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별이가 얼른 해석했다.

“엄마, 간호사 아줌마가 하는 말 믿지 마. 선생님들 다 엄청 좋은 분들이야! 학대 한 적 없어! 진짜 미끄럼틀에서 떨어진 거야 내가 봤어.”

“엄마도 알아”

심유진이 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치원 옮길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별이는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아무래도 병원은 바이러스가 많기에 심유진은 하은설과 같이 들어가지 않았고 하은설은 차 안에서 기다렸다. 별이는 하은설을 발견하고는 심유진의 손을 놓고 잽싸게 달려갔다. 별이가 하은설을 와락 안으려는데 심유진이 호통쳤다.

“멈춰!”

별이는 깜짝 놀라서 행동을 멈추고 의아한 표정으로 심유진을 바라봤다. 심유진은 얼른 다가가서 별이를 뒷좌석에 앉혔다.

“이젠 어린아이가 아니니까 예전처럼 어리 궂게 행동하면 안 돼.”

엄숙한 표정을 한 채 심유진이 별이를 가르쳤다.

“예전보다 많이 커서 그렇게 이모한테 달려들면 이모가 다칠 수도 있어. 알겠어?”

별이는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고 하은설에게 사과했다.

“이모 미안해. 앞으로는 안 그럴게.”

조금 놀란 하은설은 자신의 배를 어루만졌다. 하지만 별이 앞에서는 여전히 따뜻한 모습이었다.

“그래. 이모도 용서했어.”

심유진은 하은설을 한번 쳐다보고는 차에 올랐다. 별이는 무거운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는지 하은설에게 물었다.

“이모, 남자친구는 갔어?”

하은설은 표정이 굳어졌지만 침착하게 대답했다.

“아니. 그건 왜?”

별이는 더욱 의아했다.

“근데 어떻게 나 데리러 온 거야?”

하은설은 일부러 별이의 볼을 꼬집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뭐 이모는 별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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