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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심유진은 하은설이 아이를 남기지 않았으면 했지만 하은설이 어떤 선택을 하던지 일단은 건강을 챙기는 게 중요했다. 하은설은 복잡한 심정으로 심유진을 바라봤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고마워.”

별이는 하은설과 완전 다른 반응이었다. 별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가만히 허태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엄마가 또 직접 요리한데.”

눈물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보낸 별이의 문자를 보고 허태준도 포옹을 해주는 귀여운 이모티콘으로 답장했다.

“돌아가면 맛있는 거 많이 해줄게. 조금만 기다려.”

별이는 또 우는 이모티콘을 잔뜩 보냈다.

“이모도 있어서 오늘은 맛있는 거 먹을 줄 알았는데...”

그 말에 허태준은 흥미가 생겼다.

“이모랑 같이 있어? 남자친구는 갔대?”

허태준은 업무용 휴대폰을 꺼냈다. 허택양이 미국을 떠났다는 소식은 없었다.

“아니. 일하러 갔나 봐. 오늘 이모랑 엄마가 같이 데리러 왔어.”

별이의 말에 허태준은 더욱 경계했다. 심유진에게서 들은 바에 따르면 하은설은 출근시간 외에 계속 허택양과 같이 있었다. 허택양이 이 시간에 일을 할리는 없을 것이다. 허태준은 갑자기 그 두 사람을 떼여놓을 생각이라던 심유진의 말이 떠올랐다.

“요즘 엄마 어디 이상한데 없지?”

허태준이 묻자 별이는 심유진을 한참 동안 빤히 쳐다보다가 말했다.

“없어. 평소랑 똑같아.”

허태준은 더욱 의아했다. 하은설과 관련된 일에서 심유진이 이렇게 침착함을 유지할리가 없었다. 허태준은 별수 없이 별이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엄마 잘 지켜봐 줘. 혹시 수상한 부분 있으면 알려주고.”

삼계탕은 조리시간이 오래 걸렸기에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하은설은 집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감탄을 금치 못했다. 표정에 부러움이 가득했다. 푹신하고 편안한 가죽소파에 누워서 하은설이 또 한 번 감탄했다.

“역시 돈이 좋네.”

심유진은 어이없어하며 따뜻한 우유를 건넸다.

“일단 이거라도 마셔.”

하은설이 장난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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