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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경비는 그 부부는 며느리를 찾으러 왔다고 했고 그들이 말하는 며느리는 이름이 신유진이었다고 했다. 아파트 경비가 매우 삼엄했기에 비록 입주민 중에 심유진이라는 사람이 있었어도 경비는 그들을 들여보내지 않았다. 여기에서 며느리가 나오기까지 기다리던지 아니면 며느리가 경비실에 전화를 해서 확인이 끝나면 들여보내 주겠다고 했지만 그 부부는 그 어느 방법도 맘에 들어하지 않았고 그냥 억지를 부렸다. 결국 경비는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고 경찰이 그들을 데려갔다. 허태준은 인상을 찌푸렸다. 당시 조건웅네 집안사람들은 사영은이 준 배상금을 들고는 본가로 돌아갔고 그후 다시는 소식이 없었기에 허태준도 그들을 더 이상 관심 하지 않았다. 근데 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난 뒤에야 또 나타날 줄은 몰랐다.

“심유진은 왜 찾는 거지?”

허태준의 목소리가 차가웠다. 여형민은 허태준이 눈앞에 있지 않아도 그의 차가운 시선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그건 나도 모르지.”

아무리 여형민이라 하더라도 그 짧은 시간에 모든 걸 알아낼 수는 없었다.

“근데 듣기로는 아파트에 찾아오기 전에 킹 호텔에도 갔었다나 봐. 거기에서도 난리를 쳤대.”

“나 내일 아침에 돌아갈게.”

허태준은 귀국한다는 소식을 별이와 김욱에게만 알려줬다. 그는 잠시 일이 있다고만 했지 구체적인 사정은 설명하지 않았다. 허태준은 항상 회사일로 바쁜 사람이었기에 다들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다. 김욱은 허태준을 공항까지 데려다줬다. 허태준은 김욱에게 파일 하나를 건넸다.

“이것 좀 심유진 씨에게 전달해 주세요.”

파일 안에는 종이 몇 장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김욱이 말했다.

“조금 있다가 가져다 드릴게요.”

허태준은 일찍 길을 떠났기에 김욱이 그를 데려다주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여덟 시도 안 됐다. 심유진은 어젯밤에 제대로 자지 못했기에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났다. 김욱이 도착했을 때는 심유진이 금방 일어나서 양치를 하고 있을 때였다.

“왜 이렇게 빨리 왔어요?”

심유진은 치약 거품을 입에 머금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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