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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시간만 충분히 번다면 이현이 무조건 사람들을 데리고 자신을 구하러 와줄 것이다. 과연 몇 분 지나지 않아 이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심 매니저님, 안에 계세요?”

이현이 침실의 문을 두드렸다.

“저 여기 있어요!”

심유진이 큰 소리로 외쳤다. 정현우는 구세주의 등장에 당황하다가 결국 먼저 심유진을 덮치기로 결심한 듯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정현우가 손잡이를 놓는 순간 심유진이 먼저 빠르게 달려들어 방 문을 열었고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들도 신속히 방으로 진입했다.

이현은 울면서 심유진을 껴안았다.

“매니저님, 괜찮으세요?”

심유진이 고개를 저으며 아직도 자신에게 달려들려고 하는 정현우를 쳐다봤다. 경호원들이 정현우의 앞길을 막아준덕에 심유진은 재빨리 침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선생님, 잠시 대기해 주시죠.”

경호원들이 막고 있는데도 정현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 비켜!”

정현우는 어떻게든 그들을 밀치려 했으나 다들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 이 호텔 vip손님이야! 내가 신고하면 너네 다 사직서 내야 돼!”

정현우가 악을 쓰며 말했지만 경호원들은 표정 변화도 없었다. 심유진이 이현에게 물었다.

“신고는 했어요?”

“네.”

이현이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다. 그제야 이현의 눈에 형편없이 뜯긴 심유진의 옷이 보였다. 이현은 급히 자신의 외투를 벗어서 심유진에게 덮어줬다.

“매니저님, 빨리 이거 입으세요.”

“고마워요.”

심유진과 이현이 미처 밖으로 나가기도 전에 소란스러움을 느낀 정현철이 상황을 확인하러 왔다. 그도 심유진의 모습을 보고 놀란 듯싶었지만 금세 시선을 경호원들에게로 돌렸다.

“무슨 일이지?”

정현철은 경호원들에게 막혀있는 정현우와 눈이 마주쳤다.

“아빠, 나 갇혔어. 빨리 얘네 좀 치워줘.”

정현철은 본능적으로 자기 아들이 또 사고를 쳤다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경호원들에게 호통쳤다.

“빨리 비켜! 아니면 당장 지배인 부를 거야!”

이런 스위트룸을 예약한 손님들은 보통 신분이 평범하지 않았다. 게다가 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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