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4화

“사과해”

정현철이 명령했다. 아까 그 난리를 겪은 정현우는 이미 얼굴이 눈물로 범벅진 상태로 더 이상 반항할 엄두를 못 냈다.

“죄송합니다.”

심유진은 이 사과에서 성의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심 매니저, 이 자식을 때리던 욕하던 마음대로 해.”

정현철이 말했다. 하지만 심유진은 정현철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전에 잠깐 만났을 때의 기억에 의하면 정현철은 자신이 잘못해도 전혀 굽히지 않는 사람이었다.

“됐어요.”

심유진이 거절했다. 정현우 같은 사람은 아무리 욕하고 때려도 소용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유진이 침실 쪽으로 걸어갔다.

“뭐 하려고?”

정현철이 물었지만 심유진은 아무런 대답도 없이 경호원들에게 부탁했다.

“저 두 분 좀 막아주세요. 이쪽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심유진은 방문을 닫고 소형 카메라를 조심스레 주머니에 넣었다. 만약 정현철이거나 정현우가 이 모습을 봤다면 절대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카메라를 확보하고 나가봤더니 정현우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앉아있었고 정현철은 그런 정현우를 두들겨 패고 있었다.

“죄송해요, 다신 안 그럴게요. 살려주세요.”

정현우가 애걸복걸했지만 정현철은 심유진을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더 큰 목소리로 호통쳤다.

“나한테 사과해서 무슨 소용이 있어! 심 매니저가 다쳤잖아! 그냥 감옥에 가서 평생 썩으면서 다시 태어나.”

심유진은 정현철의 말들이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저 자신의 화를 풀어주기 위한 사탕 발린 소리일 뿐이었다. 심유진은 그들을 못 본 체 하고는 이현을 데리고 방을 나왔다. 정현철이 쫓아갔으나 금세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이고 말았다.

심유진이 카메라를 경찰에게 넘긴 지 반시간이 지나서야 경찰들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카메라는 줄곧 켜져 있는 상태였기에 모든 상황이 녹화가 되어있었다. 사건의 경과는 굳이 심유진이 직접 설명하지 않아도 그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정현우가 아무리 범행을 부인하더라도 증거가 확실하니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