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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척당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다들 허태준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썼다. 여형민은 허태준이 뭔가를 결심하면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았다. 그래도 마음에 걸리는 일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왜 내가 연락해? 전화번호가 없는 것도 아니잖아.”

“네 약혼녀잖아. 싫으면 말고, 보름이나 미룰 필요도 없고 좋지 뭐.”

여형민이 반응할 틈도 없이 허태준은 전화를 끊었다. 여형민은 화가 났지만 겨우 진정하고 나은희에게 연락했다.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심유진은 총지배인에게 불려 갔다. 지배인은 어색하게 웃으며 사무실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심유진은 바짝 긴장해서 사무실에 들어섰다.

“어제 일은 들었어요.”

지배인이 걱정하는 기색을 보였다.

“억울한 일을 당했으니까 보상을 받는 건 맞죠. 저도 지지해요. 그런데...”

멈칫하는 모습이 매우 난감해 보였다.

“유진 씨도 호텔 매니저인 데다가 제가 다음 지배인으로 배양하고 싶은 후배니까 제 말 오해하지 않았으면 해요. 전 유진 씨가 호텔 입장도 조금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 라임 엔터는 우리 호텔이랑 몇 년간 합작했었고 많은 수익을 안겨줬으니까...”

심유진은 이렇게 빙빙 돌려 말하기 싫었다.

“그냥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으신지 직접적으로 얘기해 주세요.”

지배인이 크게 한숨을 쉬었다. 많이 미안한지 눈도 못 마주치는 모습이었다.

“정 대표님이 아침부터 찾아오셔서 유진 씨랑 합의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하겠대요. 유진 씨가 소송을 취소하면요.”

“거액이 얼마 정도인데요?”

심유진은 조금 흥미가 생겼다. 저번에 20억은 절대 안 줬었는데 자기 아들 일에는 얼마를 들일 건지 궁금했다.

지배인은 이 물음에 조금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전 잘 모르겠어요. 대표님이랑 얘기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심유진은 그 길로 정현철을 찾아갔다.

“가격은 마음대로 불러.”

정현철이 시원하게 말했다.

“100억으로 하죠.”

심유진은 여형민에게서 CY 그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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