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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반백살이 넘는 남자는 여전히 차가웠다. 그녀를 향한 불만스러운 눈빛 또한 변함이 없다.

“심유진.”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그사람의 목소리를 들었을때 심유진은 조건반사적으로 떨었다.

——그는 줄곧 그녀를 상대하기를 싫어했다. 매번 그녀를 부를때마다 비평하고 책망할 뿐이었다.

“심아저씨.”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를 일반손님처럼 맞이했다.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신건가요?”

“먼저 들어와.” 심훈은 이말을 남기고 돌아서서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녀가 따라올것을 짐작이라도 하듯이.

심유진은 따라들어갔다.

다른것보다 진짜로 고소라도 한다면?

하지만 그녀는 잘못 짚었다.

“니 엄마가 아프다.” 심훈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

이 얘기를 들어도 심유진의 감정에는 기복이 전혀 없었다.

“심아저씨와 다른분들의 관심덕분에 금방 회복하실거예요.” 그녀는 제일 표준적인 미소를 머금으면서 겉치레로 얘기했다.

“암이다.” 심훈의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자궁암, 발견했을 때 이미 말기란다.”

심유진은 멍해졌다. 두손을 저도 모르게 움켜쥐었다.

“너한테 줄곧 못되게 군것을 안다. 니가 우리를 미워하는것도.” 심훈은 냉정하게 얘기했다. 말투에는 한치의 후회도 없는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니 엄마다, 십개월동안 힘들게 임신해서 낳고 너를 키웠다. 니가 엄마를 보러 갔으면 좋겠다.”

그는 ‘가스라이팅’ 을 잘했다, 하지만 심유진은 심씨일가를 줄곧 조심스럽게 했다. 특히 얼마전 심연희가 새해에 집에 오는것을 언급했는데 그때는 사영은의 병세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사영은이 일부러 심연희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한건지 아니면 심훈이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아프다고 했는데 증거 있어요?” 심유진이 물었다. “증거 없이는 못믿겠어요.”

심훈의 눈빛이 돌연 싸늘하게 변했다. 그리고는 코웃음을 쳤다.

“심유진, 넌 참 양심이 없구나!”

그는 손에 들고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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