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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사영은은 역시나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심유진은 속으로 웃었다.

사영은은 황급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제 사촌언니 딸이 맞아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옆에서 키우다보니 연희랑 같이 저를 ‘엄마’라고 부르더라구요.” 그리고는 심유진한테 눈치를 줬다.

심유진은 이 거짓말을 하기 싫었다. 그래서 옆에서 차가운 얼굴을 하고 서있었다.

심연희가 부득이 나서서 웃으면서 얘기했다. “언니가 저한테는 친언니나 마찬가지예요! 엄마아빠도 친딸처럼 대해줬구요. 저희 한가족은 사이가 아주 좋답니다!”

정현철은 그들의 설명이 납득이 갔다.

하지만 설명을 들은후 정연우가 심유진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가 않았다.

“유진아 소개시켜주마.” 정현철은 자신의 품에 안긴 여자를 가리키며 소개를 했다. “이분은 유비란다. 내 아내지.”

심유진은 유비의 나이를 모르는척 하고는 공경스럽게 인사했다. “유비아줌마 안녕하세요.” 그리고는 아첨을 하기 시작했다. “유비아줌마는 어떤 화장품을 쓰시나요. 피부가 너무 좋아요. 삼십대처럼 보이는걸요!”

유비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정현철의 표정도 보기가 안좋아졌다.

심유진이 원하는 바이다.

맞선을 보는 자리였다면 이런 아첨때문에 잘 안됐을 것이다.

심연희는 심유진의 팔소매를 잡아당기고는 작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유비아줌마는 올해 겨우 스물셋이야...언니랑 나보다도 어려...”

심유진은 경악스레 입을 틀어막고는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몰랐어요...”

유비는 화나서 얼굴을 돌렸다. 그녀를 한눈이라도 더 보기 싫었다.

정현철은 아량을 베풀듯이 말했다. “아니야. 괜찮다. 모르니 그럴수가 있겠지!” 하지만 그 미소는 억지스러웠다.

그는 한켠에 서있는 정연우를 끌어당겼다. “이놈은 내 아들 정연우다.”

정연우는 심유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심아가씨 안녕하세요.”

목소리에 온도가 있다면 그의 목소리는 딱 적절한 20도일 것이다. 따뜻했고 차지도 덥지도 않아 그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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