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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정현우는 웃었다. 녹두알같은 작은 눈은 없어진듯 했다. 두볼의 살은 떨려서 보기에 무서웠다.

심유진은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정현우가 남겨준 첫인상이 너무 나빠 메쓰꺼움을 참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만나뵙게 되어서 반가워요.” 그는 억지로 웃으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

하지만 손을 도로 빼려고 할때 정현우는 힘껏 그녀의 손을 잡았고 염치 없이 어루만졌다.

그 손바닥안의 끈적한 땀이 전부 그녀의 손에 묻었다. 심유진은 온몸에 닭살이 돋았지만 사람들 앞이라 뭐라하지 못했다.

다행히 정현우한테 일말의 염치가 있어 그녀를 너무오래 잡아두진 않았다. 다만 옹졸하게 웃고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심유진은 주먹을 쥐고는 그와 떨어진 곳으로 물러났다.

삼층 객실에는 의자가 없어 서서 얘기하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심유진과 심연희는 사영은을 부축하여 침대에서 내려오게 한 후 정현철 일가와 일층 거실에 앉았다.

심유진은 제일 마지막에 자리에 앉았다. 정연우의 옆자리밖에 빈자리가 없어 부득이 그리로 앉았다.

정현우는 이를 보고 정연우와 자리를 옮기려 하였으나 일어서기 바쁘게 정현철의 눈빛 하나로 제재당했다.

정현우는 성을 내며 도로 앉았다. 그 한쌍의 눈은 자꾸만 심유진에게로 갔다.

그의 적나라한 눈빛은 심유진더러 가시방석에 앉은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그녀는 갑자기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혹시 사영은이 그녀를 위해 찾은 남편감이 정연우가 아닌 정현우가 아닐까?

하지만...정현우는 정현철의 조카라서 그의 재산을 물려밭지 못할텐데. 또한 정현우의 조급한 모습을 보니 그리 대단한 사람은 같지 않아 보였다.

사영은이 이렇게까지 해서 그녀를 속여 여기로 데려왔는데 심씨일가에 한푼의 도움도 안되는 사람에게 시집보낼리는 없었다.

심유진의 의혹은 쌓여만 갔고 머리는 점점 아파졌다.

정연우는 쇼파에 등을 붙이고 편하게 앉았으나 어느순간부터 단정하게 앉아 정현우의 대담한 시선을 막았다.

“심아가씨는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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