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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여… 여긴 어떻게…”

심유진은 그제야 상황 판단이 됐다.

“전화가 꺼져있더라고. 연락이 안 되니까 너무 걱정됐어. 그러다가 새아버지랑 경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보러 왔어.”

심유진은 허태준이 이곳으로 온 진짜 목적은 그게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뭐가 됐던 그가 왔으니 자신도 벗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았다. 심연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계단을 급히 올랐다.

“대표님, 빨리 여기서 나가세요. 이따가 아빠랑 엄마가 보시면 둘 다 귀찮아지니까.”

심연희가 다급히 얘기했지만 허태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원래 그분들 만나러 온 거야.”

심유진과 심연희 모두 이 말에 깜짝 놀랐다.

“만나서 뭐 하려고요?”

“당연히…”

허태준이 뭔가를 얘기하려다가 멈추고 씩 웃었다.

“조금 있다가 알게 될 거야.”

허태준이 고개를 돌려 심연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부모님은 어디 계시지?”

심연희는 입을 꼭 다물고 아무 말도 안 했다. 심유진이 그 모습을 보며 서재 쪽을 가리켰다.

“저랑 같이 가요.”

“그래.”

허태준의 손이 자연스럽게 심유진의 허리를 감았다. 서재 쪽으로 가려고 몸을 돌리는데 정연우와 몸이 부딪혔다. 허태준이 그를 쓱 훑어보며 말했다.

“이쪽은?”

심유진이 대신 소개해줬다.

“정현철 씨 아들 정연우 씨예요. 뉴스에도 여러 번 나오셨는데 본 적 없어요?”

“정연우? 내가 전에 만났었던 분이랑 다르게 생기셨는데.”

정연우가 당황해서 얼버무렸다.

“착각이시겠죠.”

“착각인가?”

허태준의 예리한 눈빛이 그의 얼굴에 꽂혔다. 정연우는 시선을 어디로 돌려야 할지 몰라서 어색하게 그 자리에 서있었다.

“그런데…”

허태준이 아래층을 내려다봤다. 혼자 거실에 앉아있던 정현우도 계단을 올라오고 있는데 보였다.

“제 기억에는 방금 연희 씨랑 같이 있던 정현우 씨가 그때 파티에 정현철 씨와 함께 참석하셨던 친아들이라는 분이랑 더 닮은 것 같던데요.”

정연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심유진과 심연희는 그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말했잖아요. 착각하신 거라고.”

정연우는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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