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8화

마지막 한 계단을 내려왔을 때 위층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심연희의 울음소리가 더 커졌다.

“언니 빨리 와봐. 엄마가 쓰러졌어.”

하지만 이런 말에 당할 심유진이 아니었다.

“쓰러졌으면 구급차를 불러야지. 난 왜 불러?”

심훈이 1층에 있는 고용인들에게 명령했다.

“유진이 못 가게 막아!”

여러 명이 심유진에게 달려들었지만 허태준이 다 밀쳐냈다. 다들 벽에 부딪혀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다. 더 이상 누구도 그들의 앞길을 막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심유진은 허태준의 에스코트하에 안전하게 집을 빠져나왔다.

“신분증은 챙겼어?”

허태준이 물었다.

“네.”

심유진이 바지 주머니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 언제든지 도망가기 위해 매번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심유진은 신분증부터 호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다른 일이 없으면 지금 당장 공항으로 가서 가장 빨리 뜨는 비행기로 대구에 가자.”

“좋아요.”

심유진이 바라던 바였다. 집을 나서니 이제야 불안에 떨던 마음이 진정이 되는 것 같았다. 심유진은 그제야 허태준에게 물었다.

“그런데 여긴 어떻게 왔어요?”

아까 비록 대답을 듣긴 했지만 누가 봐도 거짓말이었다.

“솔직하게 얘기해 주세요.”

허태준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게 보였다.

“아까 말한 그대로야.”

심유진은 믿지 않았다. 아무리 연락이 안 돼서 걱정된다 하더라도 대구에서부터 여기까지 올 필요까지는 없었다. 심유진은 자신들의 관계가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안 믿으면 말고.”

허태준은 심유진은 설득할 생각이 없었다.

“그나저나...”

허태준이 심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집안사람들이랑은 죽어도 연락하지 않겠다더니 경주까지는 왜 왔어?”

“새아빠한테 강제로 끌려온 거예요.”

심유진은 심훈이 했던 모든 일을 사실대로 허태준에게 털어놓았다.

“엄마가 자궁암 말기니까 집에 와보라고 했어요. 근데 다 절 강제로 결혼시키기 위해 설치한 덫인 거 같아요. 아마 저희 엄마는 건강하실걸요.”

사영은은 확실히 아무 일도 없었다. 그녀가 저번에 대구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