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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심유진은 그 모습을 보며 심장이 뛰었다.

“어때? 잘 나왔어?”

허태준이 물었다. 사진을 보기 위해 허태준이 얼굴을 가깝게 댔다. 호흡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마음이 간질거렸다. 심유진은 다급히 그의 품에서 벗어나고 나서야 심장박동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잘 나왔어요.”

심유진이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말했다. 허태준은 그런 그녀의 변화를 알아채고 작게 웃었다.

“그럼 됐어.”

심유진은 휴대폰에 주의력을 집중하느라 노력했다. 안 그러면 옆에 있는 허태준이 너무 신경 쓰였다. 심유진은 SNS에 혼인신고서와 방금 같이 찍은 사진을 심연희만 볼 수 있게 설정한 뒤 업로드 했다.

허태준은 분명 심유진이 게시물을 올리는 걸 봤는데 자기 휴대폰으로는 보이지 않으니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난 못 보게 설정한 거야?”

“아니에요, 연희만 볼 수 있게 설정해 뒀어요.”

허태준은 이 결혼을 가족들 외에 다른 누구도 모르게 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그는 온 세상에 자랑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한 심정이었다.

“지우고 나랑 여형민도 볼 수 있게 다시 올려.”

심유진은 힘든 일도 아니니 바로 다시 올렸고 허태준은 가장 먼저 좋아요를 눌렀다. 한참 지나서야 심연희에게서 문자가 왔다.

“언니, 정말 대표님이랑 결혼한 거야?”

“응.”

심유진은 일부러 40억이 입금된 내역을 찍어 보냈다.

“정씨네보다 훨씬 시원시원하더라고.”

심연희는 더 이상 문자가 없었다. 심유진은 조금 실망했다.

저녁 6시쯤 되자 허태준이 방문을 두드렸다. 깔끔하게 차려입고 머리도 손질한 모습이었다.

“준비하고 나와, 밥 먹으러 가자.”

심유진은 이사 오고 나서 냉장고를 살펴봤었다. 물과 맥주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원래 장을 봐올 생각이었으나 하도 바쁘다 보니 잊어버리고 말았다. 심유진은 이 시간에 장을 봐오기엔 늦었으니 나가서 먹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네, 가요.”

허태준은 뭔가 말하려다가 결국 입을 다물었다. 그는 몸을 돌려 심유진이 보지 못하는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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