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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허태준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그가 손벽을 탁 치자 어디서인지 웨이터 두 명이 나타나 그들에게 음식을 올렸다.

메인디쉬는 부드럽게 잘 익은 스테이크였다. 그리고 옆에는 오래된 와인이 있었다.

허태준은 잔을 들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 안에는 밝은 별빛이 담겨있었다.

“결혼을 축하해.”

그는 심유진한테 얘기했다.

심유진은 그와 잔을 부딪히면서 얘기했다.

“결혼 축하해요.”

두 사람은 마주보면서 웃고는 반 잔 담긴 와인을 한 번에 다 마셨다.

먼 곳에 있는 네온 등불이 어두움을 뚫고 반짝이고 있었다.

심유진은 스테이크를 썰었다. 그녀의 시선은 창밖을 향해 있었다.

“여기 진짜 아름답네요.”

그녀는 마음속으로부터 감탄했다.

“마음에 들면 앞으로 자주 오면 되지.”

허태준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말투는 저도 모르게 따뜻하게 변했다.

심유진은 놀라서 머리를 돌렸다. 그의 뜨거운 시선을 마주치자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울렸다. 얼굴은 점점 뜨거워났다.

“좋아요.”

그녀는 머리를 숙였다. 목소리는 부드러워졌다.

이때 음악 소리가 갑자기 끊겼고 등불도 갑자기 꺼졌다.

심유진은 놀랐다.

“정전인가요?”

“위를 봐봐.”

허태준은 말했다.

그녀는 머리를 올려 바라보았다. 한 줄기의 빛이 밤하늘을 가로질러 곡선을 남겼다.

“별똥별!”

심유진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손에 든 포크랑 나이프를 던지고 핸드폰을 잡았다.

허태준은 빠르게 그녀의 왼손을 잡았다.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네 번째 손가락에 딱딱하고 차가운 무엇인가가 끼워졌다. 달빛 때문에 어둠 속에서 유난히 눈이 부셨다.

다이아몬드였다!

그것도 엄청 큰 다이아몬드!

티비에서나 보던 큰 다이아몬드는 아니었지만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심유진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별똥별은 금방 사라졌고 하늘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등불은 다시 밝아오고 커튼 뒤의 연주악단은 사라졌다.

심유진은 허태준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걸 왜 저한테 주는거죠?”

그녀는 물었다.

“프러포즈를 보충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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