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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허태준은 큰 힘을 들여 특별히 낭만적인 만찬을 준비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상하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먹게 되었다.

웨이터가 와서 접시를 가져갔다. 허태준은 심유진한테 물었다.

“좀 더 앉아있을래?”

“아니에요.”

심유진은 무미건조하게 웃었다.

“졸려서 집에 가서 자고 싶어요.”

자신의 말을 인증이라도 하듯이 그녀는 입을 막고 하품을 크게 했다.

허태준의 핸드폰은 울렸다. 아래에서 찬바람을 한 시간이나 맞으면서 기다린 매니저한테서 카톡이 왔다.

“허 대표님 불꽃놀이는 언제 시작할까요?”

맞은편의 심유진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섰다.

허태준은 입술을 물고는 빠르게 답장을 했다.

“취소해. 물건은 처리하도록 해.”

매니저의 메시지는 바로 도착했다.

“어떻게 처리할까요?”

이렇게 작은 일도 그한테 물어보다니...

허태준은 점점 짜증이 났다. 긴 손가락은 몇 번 움직이더니 타자를 마쳤다.

“아무래나.”

그는 이미 결심했다. 내일이면 바로 이 무능한 매니저를 바꾸리라.

돌아가는 길에 심유진은 허태준 주위의 무거운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왜인지를 모르겠다.

오늘밤... 그녀는 딱히 그한테 밉보일 만한 짓을 하지 않았다.

허태준은 심유진을 집 아래까지 데려다주었다.

“친구랑 술 약속이 있어서 혼자 들어가.”

저녁에 술을 마셨기 때문에 그는 운전하지 않고 기사를 불렀다.

심유진은 잠시 생각했지만 딱히 당부할 만한 것이 없어 “네.”라고만 답장했다.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뒤쪽 차창 유리는 빠르게 올라가 허태준의 차가운 얼굴을 가렸다.

기사는 허태준한테 물었다.

“허 대표님 어디로 갈까요?”

허태준은 차창 유리 밖으로 길거리에서 그들을 눈으로 배웅해 주는 심유진을 바라보았다. 그는 얇은 입술을 달싹이며 대답했다.

“회사로 돌아가지.”

회사로 돌아가?

친구랑 술 약속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회사에서 술을 마신다는 건가?

기사는 의문을 삼키고 그의 분부대로 그를 CY 빌딩에 데려다주었다.

대표님이 갑자기 돌아오시자 이미 야근하고 시간이 늦어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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