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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그럼 휴식 잘하고요. 조금 이따가 먹을 것을 좀 가져다줄게요.”

“네.”

심유진은 더 이상 얘기하기 싫어 거절하지 않았다.

**

심유진은 집에 오자마자 방 안에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녀는 서랍 제일 아래에서 결혼 증서를 꺼냈다. 그녀는 결혼 증서에 붙은 사진 속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봐도 어울리지 않잖아!

그녀는 신경질적으로 결혼 증서를 도로 넣었다.

그녀는 허태준과 이혼을 제기하려고 했지만 이 결혼은 아직 그녀한테 이용 가치가 있어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심사숙고후 그녀는 한숨을 쉬고 침대에 누웠다.

그냥 이대로 살자. 그녀는 생각했다.

어차피 그녀와 허태준은 서로 원하는 것을 취하면 되는 것이었다. 정부가 있든 말든 누가 상관이나 한대?

하지만 그녀의 가슴은 이상하게 여전히 답답했다.

**

여섯 시가 안 돼서 심유진은 밖에서 문을 여는 소리를 들었다.

허태준이 이렇게 일찍 돌아올 리는 없으니 그 사람 외에 이 집에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여형민뿐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추측은 빗나갔다.

심유진은 방문을 나서자마자 급히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허태준을 보았다.

허태준은 이마를 찌푸리고 입술을 여문 채 손에는 뭐가 담겨있는지 모를 하얀색 봉투를 들고 있었다.

“왜 돌아왔어요?”

심유진이 놀라서 물었다.

허태준은 그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더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는 손등으로 그녀의 이마를 짚어보았다.

정상 체온인 것을 확인한 후 그는 안도의 숨을 길게 내쉬었다.

“약은 먹었어?”

그가 물었다.

심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먹었어요.”

허태준은 그녀의 어깨를 스쳐서 그녀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러고는 하얀색 봉투를 책상 위에 놓고 풀어헤쳤다.

“와서 밥 먹어.”

그가 가져온 음식은 전부 2인분이었다. 심유진이 물었다.

“여형민 씨랑 밥을 먹지 않았나요?”

“아니.”

그녀가 아파서 혼자 집에 있는데 그녀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른 채 밥이 넘어갈 리가 있겠는가?

다행히 그녀는 별 탈이 없었다.

심유진은 밥알을 씹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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