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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그의 정부가 애까지 있다고?

혹시 … 그녀가 연인 사이에 낀 제삼자인가?

그렇다면 마침 그가 그 사람이랑 결혼을 하지 않고 그녀를 찾아온 것이 설명이 된다.

심유진의 지난 혼인은 제삼자 때문에 엎어진 것이다—그중 조건웅의 책임도 있겠지만, 그녀는 제삼자를 증오했다.

이 시각 그녀는 허태준을 보는 눈빛이 예전과 달라졌다. 오랜 기간을 같이 보내면서 쌓아왔던 호감도 없어졌다.

허태준은 그녀의 변화를 알아차렸다. 하지만 이 변화의 추세는 그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그녀의 눈빛 속의 증오는 너무 날것 그대로여서 가리려는 의도조차 없음을 알 수 있었다.

허태준은 당황했다.

그는 그녀를 질투하게 할 생각이었지만 이번엔 너무 앞서갔다. 그녀로 하여금 그의 인성조차 의심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무슨 생각해?”

그는 태연한 척 물었다. 그가 웃어 보였다.

“혹시—”

그는 얼굴을 그녀 앞에 들이밀었다. 입술이 닿을 것만 같은 거리였다.

“내가 유부녀랑 정분났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낮은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심유진은 그가 그녀를 놀렸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얼굴이 빨개졌다.

동시에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그녀는 그가 다른 여자를 좋아하는 것쯤은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다른 사람의 가정을 파탄 내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매일 같이 있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심유진의 목소리는 떨렸다. 마음이 두근거려 눈도 쳐다볼 수 없었다.

“우리회사 부총지배인.”

허태준은 바로 앉으면서 말했다.

그가 조성한 압박감은 심유진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와 함께 사라졌다.

그녀는 제대로 호흡할 수 있어졌다.

“CY그룹은 새 영역을 개척할 예정이야. 요즘 나랑 연속 두 날밤 미팅을 가졌는데 아직 완전히 정해지진 않았어. 그 사람 아들이 열이 나서 와이프 혼자서 감당이 안 된대. 그래서 돌아가라고 했어.”

허태준이 설명했다.

“네.”

심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말한 것은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았다. 하지만 일부는 숨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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