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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심유진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손에 낀 반지를 뺐다. 그러고는 조심스레 액세서리 상자에 넣었다.

도구라 하지만 허태준의 씀씀이를 봤을 때 가격이 상당했을 것이다.

그녀는 이런 반지를 끼고 동네방네 다니고 싶지 않았다. 어디 맞힐까 봐 또 누군가 흑심을 품을까 봐.

카톡 그룹챗에는 동료들이 오늘 밤 별똥별에 대해 한창 의논하고 있었다.

기상청에서 보도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 몇 초를 위해 하루 전날 산에 올라가 좋은 자리를 맡았다.

“저 지금 바로 산꼭대기에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심유진의 매니저가 산꼭대기의 모습을 사진 찍어 보내왔다. 사진 속에는 전부 사람들이었다.

“여기는 그나마 나은 거예요. 산 중턱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더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는걸요. 언제 내려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경찰들까지 다 동원됐다니까요. @심유진 매니저님 저 미리 휴가 낼게요. 내일 호텔에서 저를 보지 못하신다면 아직 산꼭대기에 갇혀있는 겁니다.”

심유진은 답장했다.

“알겠어요. 안전에 조심하세요.”

심유진은 휴가도 갑작스레 신청했고 핸드폰도 심훈한테 압수 당하여 두 날 동안 그룹챗을 사용하지 못했다. 그녀의 문자 하나에 그룹챗 안은 금방 활기가 찼다.

“실종인 복귀!”

“매니저님, 드디어 나타나셨네요!”

심유진은 귀여운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틀 전 본가에 다녀왔습니다. 산골짜기에 있어서 신호가 없었네요.”

“매니저님, 오늘 밤 유성을 보셨나요?”

“봤습니다.”

그것도 딱 좋은 자리에서요——물론 이 말은 못했다. 아니면 자신과 허태준의 관계가 들통나기 때문이다.

“소원은요?”

심유진은 이미 이런 전설 같은 얘기를 믿을 나이가 아닌지 오래다. 다만 별똥별을 봤을 때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불현듯 지나갔다. 시간이 이 순간에서 멈췄으면 좋겠다.

——동화마냥 꿈같은 풍경에 왕자님처럼 잘생기고 따뜻한 남자.

하지만 그것은 정녕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계약이 만기 되면 모든 마법은 사라진다. 그녀는 또다시 원래 그 평범하디 평범한 신데렐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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