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4화

“제가 이 여자 약혼자입니다.”

허태준이 큰 소리로 말했다. 모두가 그 말에 놀랐지만 심연희만이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소리지?”

정현철이 심훈과 사영은에게 물었다.

“약혼자라고? 심유진은 지금 만나는 사람이 없다고 나한테 얘기해 줬던 것 같은데.”

이 일에 관해서 심훈은 아는 게 없었기에 그는 그저 사영은이 뭔가 대답을 주기를 기다리고만 있었다.

사영은은 지금 화가 나 미칠 것 같은 상태였다. 그녀는 당연히 허태준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이 모든 게 심연희와 그녀가 함께 설계한 판이었기 때문이다. 목적은 심유진과 허태준이 결혼하기 전에 그 둘을 갈라놓는 것이었다.

사영은은 심연희와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계획이 심유진에게 들통나는 한이 있더라도 강제로 정씨네 집에 시집을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허태준이 이 현장에 직접 나타날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사영은이 억지로 웃으면서 변명거리를 찾느라 머리를 굴렸다.

“유진이가 계속 대구에서 지낸 데다가 자기 일을 우리한테 얘기해 주는 애가 아니다 보니까 아직 남자친구가 없는 줄 알았어요.”

사영은은 모든 책임을 심유진에게 떠밀었다. 하지만 심유진은 이런 수작에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다.

“저랑 허태준 씨에 관한 일은 연희가 다 알고 있을 텐데요.”

심유진의 시선이 심연희에게로 꽂혔다. 심연희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 그게...”

심연희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핑곗거리가 떠오르지 않았다. 오전에 거실에서 이미 이 혼인을 성사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웠던 터라 사영은이 세운 계획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시치미를 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심연희는 눈물로 사람들의 동정을 사기로 결심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이었어요. 회사가 너무 어려워져서 저희 두 가문이 결혼하면 회사에 도움이 될 것만 생각했지 언니가 원하는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어요... 전 엄마아빠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언니도 당연히 이 혼인을 원하는 줄 알았어요...”

심연희는 자신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