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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심유진은 지금까지 크면서 심훈과 같은 차에 처음 타본다.

어릴적 매일아침 창가에 엎드려 심훈이 심연희를 학교에 데려다 주는것을 부럽게 쳐다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녀의 제일 큰 바램은 심훈의 차에 탈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바램은 너무 늦게 이루어졌다. 지금 그녀의 심경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지금 그녀는 전혀 기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괴로웠다.

심훈은 그녀와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눈을 감고 자는척을 했다. 앞에 두명의 경호원도 그녀랑 얘기할리 없었다.

심유진은 차창밖을 바라보며 멍을 때렸다. 도로를 달리는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르기를바랬다.

**

심훈은 퍼스트 클래스 티켓을 끊었다. 심유진도 그 덕을 봤다.

그녀는 생각했다. 이번 여행중 유일한 위안이라고.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의 그녀의 조심스러움과 당혹함은 심훈의 여러번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중간 열을 건너 심훈이 경호원과 얘기하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았다. “누가 잡종 아니랄가봐. 꼬라지 하고는.”

경호원은 얘기했다. “연희아가씨와 비교할 거리가 안됩니다.”

심훈은 얘기했다. “당연한 소리를. 감히 우리 연희를 따라올자가 있는가?”

**

두시간의 비행은 금방 끝났다.

오랜만에 돌아온건지 지금의 경주는 떠날때와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심유진은 두눈을 휘둥그레 떴다.

하지만 여전히 변화가 없는 곳도 있었다. 예를 들면 심씨저택과 심씨네 하녀들이그녀를 대하는 태도 등 말이다.

그녀는 심훈을 따라 걸어 들어갔다. 하인들은 심훈을 대할때 온얼굴에 미소를 띄고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를 굽신거렸지만 그녀를 보자마자 차가운 얼굴로 맞이했다. 가끔 “심유진아가씨” 라는 소리도 들렸지만 대부분은 아예 그녀를 보는척도 안했다.

심유진은 낙심할것도 없었다. 저들이 굽신거리는것이 오히려 꿍꿍이가 있을지 의심해볼 여지가 있을것이다.

심훈은 사영은이 항암치료를 받기 싫어 강제출원하여 집에 돌아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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