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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작가: 차차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0-03 18:00:00
심씨네 객실구조 및 배치는 전부 동일했다. 침대시트 및 커버까지도 똑같은 흰색이였다.

심유진은 한순간 십년을 지내던 그 방에 들어온줄 알았다.

사영은은 객실 중앙의 큰 침대에 반쯤 누워있었다. 두볼은 저번에 만났을 때보다 더 움푹하게 패였다. 얼굴빛도 노래졌다.

그는 값비싼 실크잠옷을 입었고 긴 머리는 풀어헤쳐 있었다. 어두운 조명아래 더욱더 초췌해보였다.

“엄마! 언니가 돌아왔어요!” 심연희는 기뻐서 크게 소리질렀다.

사영은의 눈가도 붉어졌다.

“유진아...” 그는 목이 메어왔고 유진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어서 엄마한테 오렴!”

심유진은 그자리에 서있었다. 감히 다가갈 엄두가 안났다.

그는 자기가 한발만 나서면 사영은이 또 그 험악한 얼굴을 하고 그녀를 땅에 밀치며 온힘을 다해 걷어찰것만 같았다.

사영은도 유진의 공포감과 경계하는 눈빛을 알아챘다.

“유진아...” 그는 무력하게 손을 떨구었다.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 이불을 적셨다. “엄마가 미안하다.”

심유진은 조용히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알고 있다. 지금 내가 아무리 얘기하고 뭘 한다 해도 너한테 안겨다준 상처를 메꿀수 없다는것을.” 사영은은 이불을 꽉 움켜쥐었다. 얼굴에는 쓴웃음을 띄었다. “니가 나를 보러 온것만 해도 나는 만족한단다.”

“언니!” 심연희도 언제부턴가 눈물범벅이 되었다. 심연희는 심유진의 손을 잡으면서 애원했다. “엄마를 용서해줘! 그게..그게...그게 엄마의 제일 큰 소원이야!”

사영은은 창백한 입술을 하고 기대스런 눈빛으로 심유진을 바라보았다.

심유진의 입에서는 ‘용서’ 라는 두글자가 도무지 떨어지지 않았다.

사영은이 그녀한테 가져다 준 상처는 몸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너무 커서 죽는다 하더라도 없어지지 않을것이다.

“이미 다 봤으니 이만 가볼게요.” 그녀는 차갑게 돌아섰지만 이내 심연희한테 붙잡혔다.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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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유진은 알수가 없었다.그래서 잠시 사태의 흐름을 기다려보기로 했다.“좋아요. 남을게요. “그는 얘기했다. “내일 엄마랑 항암치료 받으러 병원으로 갈게요.”사영은은 한순간 당황했다. “항암치료를 받으려면 예약이 필요하단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고 얼굴에 띈 미소는 부자연스러웠다. “그리고 새해라 의사들이 휴가를 가서 예약도 설 후에야 가능하단다.” 심유진은 그녀의 우스운 소리를 믿은 셈 쳤다.“그래요. 설연휴가 끝나면 그때 예약하러 병원에 같이 가줄게요.”“그래.” 사영은은 이번에는 시원하게 대답했다. 심유진은 예감이 들었다. 설연휴 이 세날동안 무슨 일이 반드시 일어날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시간은 이미 늦었다. 그녀는 방안으로 돌아가 자려고 했다.심연희는 굳이 따라가겠다고 했다.“언니의 방은 엄마가 매일 사람을 시켜 청소하게 해요! 깨끗하죠?” 심연희는 의기양양하게 얘기했다.심유진은 이내 손으로 책상을 쓱 쓸어보았다. 확실히 먼지가 없었다.하지만 그녀가 심씨저택에 남겨놓은 물건들이 보이지 않아 그녀가 여기서 생활했다는 흔적을 느낄수 없었다.전혀 의외치 않았다. 그때 그녀가 훌쩍 떠난것은 심씨일가에게 큰 모욕을 줬을 뿐만 아니라 아마도 엄청난손실까지 보게 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심훈 혹은 사영은이 사람을 시켜 그녀의 물건을 모두 버리게 한다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심연희는 몇발자국 앞서 옷장앞에 섰다. 입에서는 “짜잔”하는 소리를 내며 옷장문을활짝 열어 제꼈다.객실의 옷장은 크지 않았다. 문 두개에 서랍이 세개였다.이런 옷장이었지만 그때 심유진의 옷가지들은 옷장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옷장은 갖가지 옷들로 가득 차있어 빈틈 하나 보이지 않았다. “이 옷들은 엄마가 미리 백화점 전문점에서 보내오라고 한 옷들이야. 전부 올해 가을겨울 신상이야.” 심연희는 한가지 한가지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심유진이 명품을 모르기라도 하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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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처가 대표님과 결혼했어요   제202화

    아홉시 좀 지나서 하인이 문을 두드렸다. “유진아가씨 일어나셨습니까?” 태도는 엄청 공경스러웠다. 누구한테 일침을 받은것 같았다.심유진은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다.“아직요.” 그는 대답했다.“그럼 아침은 지금 가져다 드릴까요 아니면 조금 있다가 내려와서 드실건가요?” 하인이 물었다.심유진은 놀랍고 황송스럽기까지 하였다. 이번 판은 크게 짠것 같았다.그녀는 판에 갇히면 다시는 못나올것만 같았다. 그녀는 씻지도 않고 문을 열어 접시를 가지고 들어왔다. 접시에는 샤오완툰 한그릇과 반찬 몇접시가 담겨있었다——이것은 심유진의 학청시절때 제일 좋아하는 아침식사였다.불안감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샤오완툰을 다 먹고는 다시 침대에 누웠다.적이 움직이지 않으면 나도 움직이지 않는다.그는 불변으로 모든 움직임에 대응 할 예정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심연희가 그녀를 찾아왔다. “옆방으로 가서 엄마의 말동무가 되어주자.” 심유진은 거절하지 않았다.사영은은 어제저녁 차림 그대로였다. 얼굴의 누런끼는 더 진해진것 같았다. “안색이 어제보다도 안좋아요.” 심유진은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 “그래?” 사영은은 어색하게 웃고는 자기 얼굴을 만졌다. “병이 더 심해졌나보지.” “허튼 소리 하지 마세요!” 심연희는 크게 소리쳤다. 그리고는 얼굴을 만지던 손을 떼어냈다. “언니가 돌아온게 너무 기뻐서 엊저녁에 휴식을 잘 못했겠죠!” 사영은은 웃으면서 맞장구를 쳤다. “그럴수도 있겠구나.”심유진은 처음에는 주의하지 못했다. 심연희가 떼어 낸 사영은의 손은 여전히 하얬다. 그 얼굴색과는 선명한 대비가 되었다. 그녀의 손끝자락은 이상하게도 노란색이 묻어있었다. 진실은 뻔한것 같았지만 심유진은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그들과 싸워서는 안된다. 심씨저택안의 모든 사람은 그들의 사람이고 그녀의 핸드폰 또한 심훈한테 압수 당해서 아직까지도 돌려받지 못한 상태다. 그녀는 견뎌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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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이렇게나 정의롭고 당당하게 얘기하자 심유진은 박수갈채라도 날리고 싶었다. “좋아.” 그는 티비를 끄고 일어나 앉았다. “그럼 같이 가보자. 정아저씨네 가족한테 감사인사도 전할겸.” 그는 궁금했다. 심연희와 사영은이 그녀를 손님들한테 어떻게 소개 할 것인지를. ** 라임엔터 책임자 정현철은 이미 나이 칠십이 다 되어가지만 관리를 잘 받은 덕인지 머리에는 흰머리카락 한올 보이지 않았고 얼굴에는 주름이 적었다. 정신상태를 보면 사오십대 중년보다도 더 좋았다. 이 점은 그가 얼마전 스물세살짜리 모델 유비를 자신의 네번째 아내로 맞이한 것에서 알아볼수 있다. 로열호텔에 온 제작진들이 많아 심유진도 많은 스태프들과 접촉할수 있었다. 그들한테서 업계에 많은 가십거리들을 전해들었고 그중 일부가 바로 이 정현철에 관한 것들이었다. 정현철은 공개적으로 네번의 결혼을 하였으나 남몰래 수도 없이 많은 정부를 두었다. 그는 명백한 바람둥이였으나 조심스러워 혼외자식은 두지 않았다. 그렇기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그에게는 독자 정연우 뿐이었다. 정연우는 정현철과 첫번째 부인의 아이로 옛말로 따지면 명백한 ‘적자’ 였다. 정현철도정연우를 상속자로 교육하는것 같았다. 정연우가 유학하고 돌아오자마자 자기 회사에 안배해 오른팔이 되게 하였다. 정현철의 안목은 뛰어났다.정연우는 우수한 성적으로 명문대를 졸업하여 라임엔터에 들어온지 이년밖에 안되는 시간에 많은 유명한 드라마에 투자하고 제작하였다. 더욱이 그는 잘생겼고 이상한 소문도 없었다. 아주 완벽하다고 할수 있는 남편감이었다. 심유진은 사영은이 저번처럼 자기를 속여 정략결혼을 하게 하지 않을가 의심을 해봤지만 정연우처럼 우수한 남자를 사위로 삼으려면 자기보다는 심연희를 시집 보낼것 같았다. 이렇게 생각하니 부담이 싹 사라졌다. 심유진은 심연희를 따라 옆방 사영은의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 끄트머리에 서있던 네사람 모두 고개를 이쪽으로 돌렸다.심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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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처가 대표님과 결혼했어요   제204화

    사영은은 역시나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다.심유진은 속으로 웃었다.사영은은 황급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제 사촌언니 딸이 맞아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옆에서 키우다보니 연희랑 같이 저를 ‘엄마’라고 부르더라구요.” 그리고는 심유진한테 눈치를 줬다. 심유진은 이 거짓말을 하기 싫었다. 그래서 옆에서 차가운 얼굴을 하고 서있었다. 심연희가 부득이 나서서 웃으면서 얘기했다. “언니가 저한테는 친언니나 마찬가지예요! 엄마아빠도 친딸처럼 대해줬구요. 저희 한가족은 사이가 아주 좋답니다!” 정현철은 그들의 설명이 납득이 갔다. 하지만 설명을 들은후 정연우가 심유진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가 않았다. “유진아 소개시켜주마.” 정현철은 자신의 품에 안긴 여자를 가리키며 소개를 했다. “이분은 유비란다. 내 아내지.” 심유진은 유비의 나이를 모르는척 하고는 공경스럽게 인사했다. “유비아줌마 안녕하세요.” 그리고는 아첨을 하기 시작했다. “유비아줌마는 어떤 화장품을 쓰시나요. 피부가 너무 좋아요. 삼십대처럼 보이는걸요!” 유비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정현철의 표정도 보기가 안좋아졌다.심유진이 원하는 바이다.맞선을 보는 자리였다면 이런 아첨때문에 잘 안됐을 것이다.심연희는 심유진의 팔소매를 잡아당기고는 작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유비아줌마는 올해 겨우 스물셋이야...언니랑 나보다도 어려...” 심유진은 경악스레 입을 틀어막고는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몰랐어요...” 유비는 화나서 얼굴을 돌렸다. 그녀를 한눈이라도 더 보기 싫었다. 정현철은 아량을 베풀듯이 말했다. “아니야. 괜찮다. 모르니 그럴수가 있겠지!” 하지만 그 미소는 억지스러웠다. 그는 한켠에 서있는 정연우를 끌어당겼다. “이놈은 내 아들 정연우다.” 정연우는 심유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심아가씨 안녕하세요.”목소리에 온도가 있다면 그의 목소리는 딱 적절한 20도일 것이다. 따뜻했고 차지도 덥지도 않아 그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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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처가 대표님과 결혼했어요   제2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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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은설은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시간 없어, 빨리 가자! 너 기다리다 네 남편 목 빠지겠네!”심유진은 빨리 걷기 위해 두 손으로 얼른 웨딩드레스를 들어 올렸다.“응, 그래.”화창한 날씨에 황금빛 햇살이 꽃잎 사이로 레드카펫을 비추고 있었다.심유진은 아름다운 이곳에서 머물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고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가로질러 온실 문 앞까지 걸어왔다.온실 대문 앞에는 육윤엽이 한 손에는 지팡이를 짚고 다른 한 손은 별이의 손을 잡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별이는 심유진의 등장에 잡고 있던 육윤엽의 손을 떼고 그녀에게로 달려왔다.“엄마, 오늘 천사 같아요!”심유진도 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웃었다.“고마워, 우리 별이!”오늘 결혼식의 화동인 별이는 정장 차림에 작은 나비넥타이를 매고 있었고 앙증맞은 손에는 형형색색의 꽃잎이 들어있는 바구니가 들려있었다.온실 안에서 곧이어 결혼 행진곡이 울려 퍼졌고 육윤엽은 심유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가자.”심유진은 애써 웃고 있지만 눈물이 맺힌 육윤엽을 보고 갑자기 꼬끝이 찡해졌다.하은설은 그녀가 울려고 하자, 옆에서 한마디 했다.“참아, 울면 안 돼! 카메라가 돌고 있는데 화장 번지면 안 예쁘잖아.”심유진은 쏟아져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으면서 패딩 점퍼를 벗어 옆에 있던 스타일리스트에게 건넸고 육윤엽의 팔짱을 끼고 천천히 식장 안으로 들어갔다.별이도 앞에 서서 두 사람의 보폭에 맞춰 걸어가면서 바구니 속의 꽃잎들을 한 웅큼씩 집어서 하늘로 흩뿌렸다.신부의 등장에 하객들은 잇달아 박수를 쳤고 심유진은 미소를 지으며 그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허태준은 예식장 단상 앞에서 자신을 향해 한 발짝씩 걸어오는 심유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결혼식장이 크지 않은 탓에, 육윤엽과 심유진은 2분도 안 되어 예식장 단상 앞까지 걸어왔다.행복함에 싱글벙글하던 허태준은 육윤엽이 굳은 얼굴로 헛기침을 몇 번 해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그를 향해 공손히 인사했다.“아버님.”육윤엽은 심유진을 한 번

  • 애처가 대표님과 결혼했어요   제1008화

    육운영과 김욱은 블루 항공이 설 연휴에도 쉬지 않은 탓에 경주에서 이틀을 보내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다만 심유진은 보름 정도 되는 설 연휴 중 절반 시간을 허씨 가문의 별장에서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로 인해 많은 공공장소가 문을 닫은 상황이라 밖을 나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육운영과 김욱은 짧은 휴가가 끝난 뒤, 업무에 복귀했다.별이도 설 연휴가 끝난 뒤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허태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별이의 유치원 픽업을 위해 일부러 허태준과 심유진이 사는 동네에 집까지 샀다.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지나, 블루 항공 경주 지사의 재건축도 이제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김욱은 몇 명의 핵심 직원들을 경주 지사 쪽으로 파견시켜 심유진과 함께 회사 초반 운영을 하도록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의 운영은 정상 궤도에 올랐고 일부 본사의 업무도 경주 지사 쪽으로 넘어왔다.회사가 눈코 뜰 새 바빠지자, 심유진은 5월 예정이었던 결혼식을 취소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허태준이 결혼식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기에 바쁜 일정 속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서 디자이너들을 만나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면서 결혼식 준비를 했다....5월이 되자, 모두의 예상대로 코로나는 국내에서 유럽과 미국으로 퍼졌다.블루 항공은 다행히 코로나가 N시티에서 유행하기 전, 대부분의 부서를 이동한 상황이라 큰 타격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진성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의 여러 의료기기 공장을 설립하고 마스크 등 의료 물자를 전 세계로 운송하면서 큰돈을 벌었다. 반면 모어 항공은 블루 항공과의 소송에서 패한 뒤, 입소문이 나쁘게 퍼져서 고객들을 블루 항공에 뺏긴 신세가 되었다.게다가 이번 사건의 주역이었던 마리아는 집에서 쫓겨났다는 소문까지 돌았다.모든 일이 잘 풀리는 중, 심유진과 허태준의 결혼식 날도 다가왔다.심유진은 결혼식 날이면 해방감이 들 줄 알았지만, 날이 다가올수록 기대감과 긴장감으로 잠을 설쳤다....YT 그룹이 부

  • 애처가 대표님과 결혼했어요   제1007화

    허아주머니는 특별히 심유진을 위해 아침밥을 남겨두었다.심유진은 허아주머니의 정성에 감동했고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허태준과 별이는 그녀가 아침을 다 먹자,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났고 때마침 허아주머니는 주방에서 만두가 가득 담긴 도시락통을 허태준에게 건넸다.“자, 이거 잊지 마.”“고맙습니다.”허태준은 심유진을 바라보며 물었다.“떠나도 될까요?”심유진은 어젯밤의 일로 토라져서 답도 하기 싫었지만, 허아주머니 앞에서 자기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짧게 답했다.“네, 가죠.”그녀는 답을 하고 나서 별이의 손을 잡고는 허아주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빠른 걸음으로 대문을 나섰다.허태준도 귀여운 그녀의 행동에 웃음을 머금으며 두 사람을 뒤따랐다....허태준이 별이에게 미리 증조할아버지를 뵈러 간다고 말했고, 별이는 가는 내내 차 안에서 폭풍 질문을 던졌다.“증조할아버지는 왜 증조할아버지라고 부른 거예요?”“증조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아빠인 건가요?”“증조할아버지는 무서워요?”“증조할아버지는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만두를 먹을 수 있어요?”...허태준은 별이의 모든 질문에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대답했다.그동안 심유진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볼 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허태준은 냉랭한 심유진의 태도에 어젯밤 자기의 행동이 과한 것 같아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하지만 허태준은 그녀가 거부할수록 점점 더 야만적으로 변하는 자기를 도저히 통제할 수 없었다.허태준은 어젯밤 생각에 몸이 반응해 오면서 또 피가 끓기 시작했다....허태준은 별이를 안고 묘지 입구에서 산 꽃다발을 무덤 앞에 놓았고, 몸을 굽혀 물티슈로 쌓인 먼지를 꼼꼼히 닦아냈다.“할아버지, 저 왔습니다.”심유진도 허태준의 할아버지를 보자, 화가 풀리는 느낌이었다.그녀는 별이와 함께 무덤을 향해 절을 세 번 올렸다.심유진은 사진 속의 자상한 노인을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할아버지, 저 기억하세요? 태준 씨 아내 심유진이에요.”그러고는 별이를 자기 앞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 애처가 대표님과 결혼했어요   제1006화

    심유진이 혼자 방에서 나오자, 사람들은 그녀에게 엄청난 질문 세례를 했다.“태준이는? 왜 같이 내려오지 않았어?”“아빠는 어디 있어요? 불꽃놀이 시켜준다고 저랑 약속했단 말이에요.”심유진은 방에서 나오면서 침착하게 둘러댔다.“샤워하고는 피곤하다고 일찍 잠들었어요.”어른들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고 김욱만이 그녀를 몇 초 동안 주시했다.별이는 실망한 듯 입을 삐쭉거렸다.“아빠 미워! 오늘 같은 날 왜 이렇게 빨리 주무시는 거죠?”심유진은 그런 별이가 사랑스러운 듯 머리를 쓰다듬었다.“피곤해서 일찍 잠들었어. 내일 아빠가 우리 별이랑 같이 불꽃놀이 해주실 거야, 그때까지 참을 수 있지?”그녀의 말이 끝나고 허태준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세뱃돈을 심유진과 별이에게 건넸다.허아주머니는 두 사람을 보면서 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유진아, 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심유진은 허아주머니에게 다가가더니 뜨겁게 포옹했다.“어머님, 고마워요.”허아주머니는 심유진의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그녀를 더욱 꽉 껴안았다.“우리 유진이는 너무 착해.”이어 육운엽과 김욱도 세뱃돈을 건넸고, 별이는 많은 세뱃돈을 받은 것에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다.늦은 시간 탓에 몇몇 어른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고, 때마침 허아주버님이 먼저 입을 열었다.“늦었는데 다들 이만 들어가서 쉬지.”심유진도 별이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허태민, 너도 이제 자야지.”별이는 아쉬운 표정으로 한 손에는 두툼한 돈봉투를 꼭 쥐고 다른 한 손은 심유진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갔다....심유진은 별이를 재운 뒤에도 허태준의 화가 아직 풀리지 않은 것 같아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방으로 향했다.다들 잠들었는지 온 집안은 쥐 죽은 듯 고요했고 심유진이 조심스레 방문을 열자, 그녀가 켜놓았던 무드등조차 꺼져 있어 칠흑같이 어두웠다.그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아 방안으로 끌어당겼고, 놀라서 비명을 지르려고 할 때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더니 발끝으

  • 애처가 대표님과 결혼했어요   제1005화

    “새해 복 많이 받아요.”왜인지 심유진의 눈가는 촉촉해졌다, 그녀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왜 그래요?”허태준은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어쩔 줄 몰랐다. 그는 그녀와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불꽃놀이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요?”심유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완전 좋았어요!”“근데 왜 우는 거예요?”허태준은 그녀가 우는 게 싫었다.심유진이 울면 허태준도 덩달아 마음이 아팠다.“너무 감동적이어서요.”심유진은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으며 훌쩍거렸다.“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새해를 보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사랑하는 사람...”허태준의 입꼬리가 점점 귀에 걸리더니 심유진의 허리를 더 꼭 껴안았다.“저도 사랑해요, 유진 씨.”그는 머리를 숙이고 심유진의 이마에 키스했다.심유진은 허태준의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다급히 그를 밀어냈다.하지만 워낙 세게 껴안아 밀어 지지 않았다.“모두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심유진은 이성을 잃은 허태준을 일깨워 줬다.김욱은 그녀가 잠에서 깬 것을 알고 있다. 게다가 불꽃 쇼도 끝난 상황에 허태준과 위에 오래 무르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할 게 뻔했다.심유진은 그 의심을 피할 수 있을 만큼 낯이 두껍지 못했다. 허태준은 그녀를 화나게 했다가는 본전도 못 찾을 것을 알기에 그녀를 놓아줬다.“잠시 후에 꼭 보충해야 해요.”허태준은 위협적으로 말했다.“어떻게 때울까요?”심유진은 웃음을 터뜨리면서 서둘러 내려가지 않았다.그녀는 까치발을 들고 허태준의 턱으로부터 그의 얼굴 곳곳에 키스했다.“이러면 돼요?”심유진은 허태준의 아랫입술을 깨물고 눈웃음치며 그를 유혹했다.“아니면 이렇게?”그녀는 허태준의 몸을 어루만지며 그를 달아오르게 했다.허태준의 검은 눈동자는 반짝 빛났고 몸에 뜨거운 피가 흘렀다.하지만 그는 꾹꾹 참으며 인내심 있게 심유진의 다음 유혹을 기다렸다.“우리... 스릴 넘치게 놀아 볼래요?”심유진은 허태준의 턱을 잡으며 그의 애간장을 태웠다.그녀는 마치 섹시한

  • 애처가 대표님과 결혼했어요   제1004화

    설날에 모처럼 대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니 저녁이 되자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그들 모두 약주를 하자 허 아주머니는 육윤엽과 김욱을 모두 집에 못 가게 막았다.아침 일찍 일어나 쉴 새 없이 바빴던 심유진은 저녁이 되자 졸음이 쏟아졌다.허 아주머니는 피곤해하는 심유진을 발견하고 먼저 올라가서 쉬라고 했다.하지만 심유진은 주먹을 꽉 쥐며 졸음을 떨쳐내려 애썼다.“조금만 더 버텨볼게요.”심유진은 격식을 따지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새해 카운트 다운을 하기도 전에 잠에 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먼저 자고 싶지 않았다.올해 그녀는 더 이상 떠돌이 처지가 아닌 가족과 함께였기에 더욱 이 소중한 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만끽하고 싶었다.허태준은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를 극구 말렸다.“먼저 올라가서 눈 붙이고 있어요.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기 전에 깨워줄게요.”허태준은 심유진이 무슨 마음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 마음이 아프고 미안해졌다.허태준이 말리자 나머지 사람들도 그녀를 말리기 시작했다.별이 마저도 심유진의 손을 힘껏 잡아당기며 잠을 권했다.결국 심유진은 그들의 의견을 꺾지 못하고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그러고는 하품하며 침실로 향했다....“유진아! 심유진! 빨리 일어나! 12시야!”누군가 심유진의 뺨을 툭툭 치면서 깨웠다.심유진이 눈을 뜨자 눈앞에는 장난꾸러기처럼 웃는 김욱이 있었다.심유진은 김욱의 손을 치우고 그를 세게 때렸다.복수를 마친 심유진은 그제야 두리번거리며 물었다.“왜 오빠가 날 깨우러 온 거야? 태준 씨는?”“아래층에 있어. 별이가 태준 씨를 놔주지 않아서 내가 올라왔지.”김욱은 방금 맞은 곳을 문지르며 투덜거렸다.“이럴 줄 알았으면 깨우지 않는 건데.”“오빠가 먼저 날 때렸잖아! 내 탓 하지 마!”심유진은 이불을 젖히고 몸을 일으켰다.그녀는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며 물었다.“지금 몇분이야?” 김욱은 휴대폰 화면을 켜고 말했다.“11시 59분이야. 이미 카운트 다운 시작됐어.”“이렇게 빨리?”조금만 잔줄 알

  • 애처가 대표님과 결혼했어요   제1003화

    심유진은 생각을 되짚어보고는 문득 허태준이 유럽으로 갔었던 일이 떠올랐다.하지만 허태준은 허택양의 일을 처리하러 유럽으로 가는 거라 핑계를 댔었다.“허태준은 너보다도 경우가 있는 사람이었어.”육윤엽은 코웃음 치고는 투덜거리기 시작했다.“너는 참 결혼하기 전부터 남편 생각밖에 안 하네.”“아이참...”심유진은 헛웃음 지으며 이를 꼭 깨물었다.그녀는 이미 들킨 바에 모든 사실을 다 털어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사실, 저와 태준 씨 이혼한 적 없어요. 저 이미 6년 전에 태준 씨와 결혼 했었어요.”허태준은 이 사실을 육윤엽한테 말한 적 없었다.심유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육윤엽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너희 둘...”육윤엽은 가슴을 쥐어 잡고 괴로워했다.심유진과 김욱은 급히 다가가 물었다.“왜 그래요? 심장이 아파요?”육윤엽은 심유진의 뒤통수를 공격한 후에야 표정이 온화해졌다.그의 손이 너무 매웠는지 심유진은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났다.“앞으로 또 이런 중요한 일을 숨겼다간 더 아프게 때릴 줄 알아.”육윤엽은 험상궂은 얼굴로 겁을 주었다.심유진은 뒤통수를 쥐어 잡으며 대답했다.“다시는 안 숨길게요!”허태준의 부모님은 육윤엽과 김욱을 반갑게 맞이했다. 두 사람이 별장에 들어서서부터 허 아주머니는 차를 따라주고 과일을 내오며 쉬지도 않고 대접했다.육윤엽은 젠틀하게 허태준의 부모님을 대했다. 아무래도 오는 길에 심유진을 실컷 욕한 덕분일 수 있다.게다가 육윤엽은 두 사람의 선물도 준비해 왔다.그는 허 아주버님한테 비싼 브랜드 시계를, 허 아주머니한테는 경매에서 낙찰받은 비싼 보석 세트를 선물로 줬다.두 사람은 한참 거절하다가 끝내 심유진의 설득에 못 이겨 선물을 받았다.양쪽 부모님은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이번에 여기에 온 것은 아이들과 같이 설을 보내고 싶어서 이기도 하지만 두 분과 결혼식에 대해 상의하려고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그들이 중요한 얘기를 나누고 있을 때, 허태준과

  • 애처가 대표님과 결혼했어요   제1002화

    심유진은 다음 날 아침 일찍 육윤엽과 김욱을 데리러 가야 했다. 그녀는 저녁밥을 먹은 후 방으로 올라가 샤워하고 잘 준비를 했다.하지만 침대에 누워 한참을 뒤척였지만 도통 잠이 오지 않았다.그때 허태준은 별이를 재우고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방에 불이 아직 켜져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해서 물었다.왜 아직도 안 자고 있어요?”심유진은 이불을 들춰 몸을 일으켰다.“저 지금 너무 걱정돼요.”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헝클어진 채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뭐가 걱정돼요?”허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내일 저의 아버지가 여기에 오시잖아요... 만약 어머니와 아버님과 트러블이라도 생기면 어떡하죠?”심유진은 내일 육윤엽과 허태준의 부모님이 싸우기라도 할까 봐 생각만 해도 머리가 뻐근했다.“아버님은 현명하신 분이니 걱정하지 말아요.”허태준은 심유진을 다독였다.“아버님께서 아무 이유도 없이 사람을 눈치 보게 하는 분은 아니잖아요.”허태준의 말에 심유진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태준 씨가 아버지 눈치를 많이 보던데요?”허태준은 마른기침하며 핑계를 둘러댔다.“그것도 이유가 있으니까 그런 거잖아요.”허태준은 이미 겁에 잔뜩 질려 육윤엽이 없어도 감히 그의 나쁜 말을 하지 못했다. 심유진은 이를 이미 알아차렸다.“아무래도 오빠한테 전화해서 신신당부해야겠어요.”그녀가 충전 케이블을 뽑자 휴재폰 충전이 중단되었다.허태준은 다급하게 그녀를 뜯어말렸다.“두 분 이미 잠에 드셨을 거예요. 할 말은 내일 아침에 데리러 갈 때 해도 늦지 않았어요.”심유진은 고민하다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하긴. 그렇긴 하네요.”허태준은 심유진을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목 끝까지 덮어주었다.“됐어요. 얼른 자요.”허태준은 방안의 불을 끄고 무드등 하나만 켜뒀다.“내일 할 일이 워낙 많아서 쪽잠을 잘 시간도 없을 거예요.”심유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허태준을 쳐다봤다.그녀는 갑자기 장난꾸러기같이 웃었다.“저 잠 좀 재워주지 않을래요? 아무 이야기를 해

  • 애처가 대표님과 결혼했어요   제1001화

    “네. 그럼 우리 먼저 가볼게요.”심유진은 들고 온 가방을 챙기고 허태준을 데리고 집을 떠났다.“내일 아침 제가 데리러 올게요. 설날이어서 택시가 잘 잡히지 않을 거예요.”육윤엽은 거절 대신 한가지 요구를 말했다.“그럼 너 혼자와.”심유진은 멈칫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육윤엽은 변하지 않았다.“알겠어요.”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저는 아버지가 다 받아들인 줄 알았어요.”현관문이 닫히자마자 심유진은 투덜거렸다.“아직도 태준 씨를 싫어하시는 거였어요.”허태준은 심유진의 손을 꼭 잡으며 미소를 띠었다.“우리 천천히 해요.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죠.”허태준은 육윤엽이 하루아침에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기를 바라는 건 아니었다. 그는 일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심유진의 입술은 삐죽 튀어나왔다.“뭐 아버지가 저를 막 대하는 것도 아니고 태준 씨가 괜찮다면 저도 괜찮아요.”허태준은 그런 심유진이 마냥 귀여웠다.“그럼 제가 마음이 급했다면 어쩔 생각이에요?”그는 고개를 숙이고 부드러운 눈길로 심유진을 놀렸다.“저는...”심유진은 육윤엽의 태도를 바꿀 방법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천천히 하죠. 천천히 해!”육윤엽과의 부녀 관계를 끊을 수도 없으니 그녀는 결국 자포자기하며 외쳤다....심유진과 허태준 별장으로 돌아오자 허 아주머니는 적잖게 놀란 동시에 조금 심술이 났다.“너희 둘 왜 이렇게 일찍 온 거야? 왜 사돈이랑 더 같이 있어 주지 않고!”허 아주머니는 물어보면서 허태준을 탓했다.“사돈께서 멀리서 오셨는데 잘 모셔야 할 것 아니야!”심유진은 허태준의 편을 들어줬다.“태준 씨가 모시고 싶지 않아서 온 건 아니에요. 저의 아버지와 오빠가 오랜 비행으로 잠을 못 자서 많이 피곤해하셨어요. 대꾸할 맥도 없어서 저희를 내쫓으셨어요.”“아... 그랬구나.”육윤엽의 거친 성격을 잘 몰랐던 허 아주머니는 머쓱하게 웃었다.“그럼 어쩔 수 없지.”심유진과 허태준이 밖에 나갔다가 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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