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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심씨네 객실구조 및 배치는 전부 동일했다. 침대시트 및 커버까지도 똑같은 흰색이였다.

심유진은 한순간 십년을 지내던 그 방에 들어온줄 알았다.

사영은은 객실 중앙의 큰 침대에 반쯤 누워있었다. 두볼은 저번에 만났을 때보다 더 움푹하게 패였다. 얼굴빛도 노래졌다.

그는 값비싼 실크잠옷을 입었고 긴 머리는 풀어헤쳐 있었다. 어두운 조명아래 더욱더 초췌해보였다.

“엄마! 언니가 돌아왔어요!” 심연희는 기뻐서 크게 소리질렀다.

사영은의 눈가도 붉어졌다.

“유진아...” 그는 목이 메어왔고 유진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어서 엄마한테 오렴!”

심유진은 그자리에 서있었다. 감히 다가갈 엄두가 안났다.

그는 자기가 한발만 나서면 사영은이 또 그 험악한 얼굴을 하고 그녀를 땅에 밀치며 온힘을 다해 걷어찰것만 같았다.

사영은도 유진의 공포감과 경계하는 눈빛을 알아챘다.

“유진아...” 그는 무력하게 손을 떨구었다. 눈물이 한방울 한방울 이불을 적셨다. “엄마가 미안하다.”

심유진은 조용히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알고 있다. 지금 내가 아무리 얘기하고 뭘 한다 해도 너한테 안겨다준 상처를 메꿀수 없다는것을.” 사영은은 이불을 꽉 움켜쥐었다. 얼굴에는 쓴웃음을 띄었다. “니가 나를 보러 온것만 해도 나는 만족한단다.”

“언니!” 심연희도 언제부턴가 눈물범벅이 되었다. 심연희는 심유진의 손을 잡으면서 애원했다. “엄마를 용서해줘! 그게..그게...그게 엄마의 제일 큰 소원이야!”

사영은은 창백한 입술을 하고 기대스런 눈빛으로 심유진을 바라보았다.

심유진의 입에서는 ‘용서’ 라는 두글자가 도무지 떨어지지 않았다.

사영은이 그녀한테 가져다 준 상처는 몸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너무 커서 죽는다 하더라도 없어지지 않을것이다.

“이미 다 봤으니 이만 가볼게요.” 그녀는 차갑게 돌아섰지만 이내 심연희한테 붙잡혔다.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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