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말도 없이 고개 숙이고 고민에 빠진 진시우를 보니 관연아도 애간이 터졌다.반면 할아버지는 워낙에서 병세가 위중한지라 이미 죽을 거를 염두해 두고 있었기에 그런 진시우를 봐도 심경에는 변화가 없었다.‘역시 안되는 거였어..’할아버지는 묵묵부답인 진시우를 보고 먼저 얘기를 꺼내려 했는데 그 순간 진시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음... 치료할수 있습니다.”이 말을 듣자 할아버지는 침대에 그대로 경직되여 누워있었다. 관연아는 심지어 소리까지 지르며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 진짜에요??”너무 격동되였는지 눈가에는 눈물마저 핑 돌았다.“네.”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였다.“다만 병을 너무 끌어서 아마 완쾌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겁니다. 음... 두주 정도?”여태까지 기다려온 시간에 비하면 두주일은 새발의 피였다. 그정도는 얼마든지 감내할수 있는 시간이였다.“고작 두주일?!”믿을수 없다는듯 관연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완쾌는 생각도 못했고 두주일은 더욱 생각못했다. 다만 할아버지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들이려고 진시우를 모셔온건데 완전 뜻밖이였다.할아버지도 믿을수 없다는 표정이였다. 그는 질의에 찬 어조로 말했다.“이거 함부로 장난을 치면 안되요. 진짜 장담하고 내린 결론이에요?”“관 어르신은 다만 정신적인 공격을 당해서 이렇게 된 겁니다. 그리고 음습하고 추운 성질의 진기를 사용하는 선천진인한테 당해서 지금 체내에 추운 기가 누적되여 있습니다.”진시우는 말을 마친뒤 잠시 뜸을 들이다 다시 말을 이었다.“제 판단입니다. 어떻게... 맞으십니까?”관 어르신는 경악감을 감출수 없었다. 정확했다. 완전히 적중했다 보면 된다.“이 늙은몸... 부탁드립니다!”관 어르신은 너무 격동되였는지 다시금 콜록콜록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다.진시우는 먼저 관 어르신에게 진기를 조금 주입해 넣어주었다. 이내 할딱이던 숨이 고르로와 지면서 몸이 한결 편해졌다.“이건... 무슨 수법이죠...?”진시우는 따로 설명을 생략하고 약 처방하나 작성해
진시우의 은침이 빙정에 의해 꽁꽁 싸이자 관연백의 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관연백은 몸 안에 든 한기로 인해 얼굴색이 창백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붉은 색을 띠기 시작했다.관연백은 체내의 한기가 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그는 진시우의 의술에 감탄함과 동시에 흥분되기도 했다.애초 상처를 입은 관연백은 치유의 희망을 가지지 않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느님은 관연백에게 삶의 희망을 주었다.진시우는 정중하게 관연백을 보며 말했다.“관 할아버지, 제가 할아버지 머리속에 들어있는 신념의 힘에 관한 기억을 지울거에요.”관연백은 감탄하며 말했다.“신념의 힘에 관한 기억도 지울수 있다고요? 진 선생님, 혹 선생님도 선천지경에 이르렀나요?”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였다. 이에 관연백은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대단하네요……. 정말 대단해요! 이렇게 젊은 나이에 선천지경에 이르렀다니! 선생님과 같은 케이스는 큰 도시에서만 몇번 보았었어요.”관역백은 자신이 운이 좋음을 감탄했다.마음의 준비를 마친 관연백은 다리를 꼬고 앉고 나서 신의 혼이 유체를 떠나게끔 했다.본체와 다름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진시우의 신의 혼이 공중에 떠있었다.진시우 신의 혼에 달린 눈으로 보았을때 불처럼 타오르는 숨결이 관연백의 뒷통수에서 나풀거리고 있었다.그것이 바로 관연백을 귀찮게 하고 있는 신념의 힘이었다.관연백을 이렇게 많든 사람은 관연백의 혈액과 몸이 점차 말라가기를 바랐던것이다. 관연백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죽기 전까지 정신상의 고통을 받기를 바랐다.진시우의 신의 혼을 금강권으로 전환시켜 신념의 힘을 손으로 꽉 부여쥐었다.“정말 독한 사람이네요.”진시우는 손 안에서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는 신념의 힘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얼마나 큰 미움이면 이런 독한 수단과 방법으로 60이 넘는 어르신을 괴롭힐까?진시우는 신념의 힘을 부서뜨렸다. 신념의 힘은 금빛을 발산하며 공중에서 사라졌다.진시우의 신의 혼도 제 자리로 돌아오고 병
“관 할아버지 일찍 주무세요, 아마 래일 아침이면 깨여나실거에요.”오늘밤 잘 잘수 있을거라는 말에 관연백은 격정에 차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얘야, 진 선생님 잘 모시거라.”관연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진 선생님은 우리 집안의 생명의 은인이시니 제가 성심성의껏 모실겁니다.”관연백은 그제야 한시름 놓고 눈을 감았다. 어르신 아마 오랜 시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한듯 했다.진시우와 관연아는 방문을 살며시 닫고 나왔다.“진 선생님, 좋아하시는 음식 있으세요? 제가 금방 해드릴게요. 저 요리 잘해요!”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 가리는 음식이 없는지라 관연아한테 맡겼다.관연아는 자신이 제일 잘하는 요리로 진 선생님을 대접하려 했다.진시우는 쏘파에서 잠시 눈을 부쳤다.십 분이 지나자 진시우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정천회의 송니사가 걸어온 전화였다.핸드폰을 귓가에 댄 진시우가 물었다.“송 당주님, 무슨 일이시죠?”송니사가 공손하게 말했다.“진 선생님, 오양진인이 선생님을 뵙고십다고 찾아왔습니다.”“급한 일인가요? 급한 일 아니면 저 밥만 먹고 얼른 갈게요.”“급한 일 아니라고 하네요.”대답을 마친 진시우가 전화를 끊었다.1시간후, 식사준비를 마친 관연아가 진시우를 불렀다. 요리솜씨가 장난이 아니었다.식사를 마친 진시우는 관연백이 건넨 은행카드를 살며시 식탁에 놓아두었다. 진시우는 관연아가 설거지를 하는 틈을 타 집문을 나서 정천회로 향했다.오양진인은 진시우를 보자 긴장감이 앞섰다. 예전의 억울함과 내키지 않는 표정과는 달리 존경심과 두려움이 앞섰다.자리에 앉은 진시우가 물었다.“오양진인이 전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 오양진인은 뻣뻣하게 제 자리에 서있었다. 그들은 진시우와 마주앉을 용기가 없었다. 진시우는 진법대종사이므로 귄위있는 사람이었다.오양진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진 선생님, 절 진 선생님 곁에 있게 허락해주실수 없을까요? 저 장무사에 있기 싫어요. 양태하는 절 공기취급 하면서 아
정유희가 머무르고 있는 호텔에서.1층 로비에서 계회왕이 정유희를 뒤로 숨긴채 앞에 서있는 젊은 청년을 노려보고 있었다.젊은 청년은 오른쪽 손을 크게 다쳤는지 붕대를 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건방짐을 숨길수가 없었다.“눈 먼 자식, 남의 일에 참견한 대가를 알고 싶은거니?”젊은 청년이 협박을 해왔다.계회왕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 젊은 청년은 동해 가문 사람인지라 멋대로 행동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진시우의 지시가 있었기에 정유희를 혼자 내버려둘수가 없었다.정유희는 계회왕 뒤에 숨어서 떨고 있었다. 정유희는 계회왕을 몰랐지만 자신을 지키려는걸 보아 진시우가 보낸 사람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계회왕이 말했다.“동해 가문 도련님, 정 아가씨는 구마시에 손 꼽히는 권위 있는 집안 사람입니다. 도련님이 동해 가문 사람이라 하더라도 정 아가씨를 함부로 대해서는 안될겁니다.”자극을 받은 젊은 청년이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권위 있는 집안 인물이고 뭐고 당장 내 앞으로 나와.”젊은 청년은 워낙 오늘 천양시에서 기분 좋지 않은 일을 겪었다.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정유희를 만났는데 낯이 익었다.그는 정유희의 앞길을 막아나서더니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같이 밥을 먹자고 했다.정유희가 동의할리가 없었다. 도련님 신분인 젊은 청년은 어린 여자애의 감정 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그는 막무가내로 정유희를 끌고 가려 했다. 이때 천양시의 대종사가 나타난것이다.하지만 대종사면 뭐 어때서? 젊은 청년은 동해 사람인지라 일단 천양시에서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그의 집안 사람들이 조사하러 천양시로 들어올것이다.계회왕 실력은 이름 모를 동해 도련님보다 높았지만 감히 손을 쓸수가 없었다.동해라는 곳은 얕볼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눈에 뜨이지 않는 가족, 세력의 뒤에 어떤 큰 인물이 지키고 있을지 몰랐다.계회왕은 천양시에서 탑 클래스에 속했지만 동해라면 말이 달랐다.“내가 말하는데 오늘 이 여자 나랑 가야돼. 누구도 막을수 없어! 안 그럼 나랑 맞장 뜨려는거일거야.”젊은 청
아버지가 건축 현장에서 의외의 사고로 돌아가신후로 정유희는 삶에 대한 희망을 버렸었다. 그런 정유희를 이시연과 진시우가 옆에서 돌보았다.진시우와 이시연은 정유희가 마음을 의지할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정유희는 앞에 서있는 남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내가 따라가면 아까 있었던 일 따지지 않으실건가요?”젊은 청년은 정유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아주 중요한 장소에서 만난적 있음이 분명했다.“너 이름이 뭐야?”“정유희요.”“들어본적 없는데…….”동해 도련님은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눈치는 빠른 편이네. 나랑 가자.”계회왕은 정유희를 팔목을 붙잡으려 했지만 누군가의 모습을 본 그는 멈칫했다.“흥!”차가운 목소리가 로비에 울러퍼졌다.“양찬호, 손 하나 부러뜨린걸 갖고는 만족이 안 되나봐?”이 말을 들은 도련님은 갑자기 동공이 축소되더니 얼굴색이 변했다.그는 로비 문어구 쪽에 서있는 사람을 바라보더니 공포감이 몰려왔다.양찬호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외쳤다.“진……. 어떻게 너야?”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다가왔다. 정유희의 인생은 굴곡적이었다. 어린 마음이 치유될쯤 이런 귀찮은 일에 부딪쳤다.진시우는 어린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남을가 걱정되었다.진시우는 계회왕이 말했던 동해 사람이 송라엘 삼촌이 데려온 양찬호일줄 몰랐다.양찬호가 배우고 있던것은 파갑권이었다. 송아엘 집에서 맞장 떴을때 진시우의 금강권에 손가락뼈 다섯개가 부러진적 있었다.그덕에 지금도 오른쪽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한켠에 서있던 계회왕은 멍해 있었다. 양찬호 손에 감겨있는 붕대를 바라보았다. 동해에서 왔다는 이 도련님이 진 선생님한테 호되게 맞았다는것을 알수 있었다.정유희는 제 자리에 멍해 있었다.진시우는 정유희의 이마를 향해 딱밤을 튕기며 말했다.“바보 아니야? 네가 날 보호해야할만큼 나 약하지 않아.”“이시연이 네가 이런 억울함을 당했다는걸 알게되면 아마 학교에서 날아와 날 죽이려 할거야. 앞으론 그러지 마.”“전…….”정유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진시우는 주먹에 힘을 크게 싣지 않았다.진시우가 제대로 힘을 쓰면 양찬호는 죽을 목숨이었다.양찬호는 피를 토하며 진시우를 노려보았다.“너 가만 두지 않을거야. 내가 너 절대 가만두지 않을거야.”진시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양진인이 터벅터벅 걸어오며 외쳤다.“누굴 가만두지 않는다고?”“이 자식 말이야. 나 양찬호 동해 무도 세가 양씨 가문 도련님이 이 볼품없는 곳에서 이런 수모를 당하다니…….”“양씨 가문 자식인거야? 너 양세호보다도 건방지구나.”양찬호는 안색이 변하더니 고래고래 외쳤다.“우리 큰아버지 이름은 네가 부를수 있는 이름이 아니야. 네가 뭔데?”양찬호는 눈앞에 서있는 나이가 들어보이는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누구냐고?”오양진인은 어이가 없었다. 양씨 가문 주인도 이런 말투로 그와 말을 섞지 못했다. 양씨 가문 자식 따위가 이렇게 건방진 모습을 볼수가 없었다.오양진인은 양찬호를 향해 따귀를 날렸다. “감히 날 때려?”양찬호는 믿을수 없다는듯이 오양진인을 바라보았다.“때렸다, 왜? 양세호의 체면을 보아 여기까지만 하는거야. 안 그럼 널 이 자리에서 없애도 너의 아버진 날 건드리지 못해.”오양진인은 차갑게 웃었다. 오양진인도 동해 사람이므로 양씨 가문이 동해에서의 지위를 알고 있었다.비록 오양진인은 혼자인 몸이지만 동해에서는 존경받는 진법대종사였다.선인과 천인도 그의 눈치를 보았다.양씨 가문에선 양세호가 그와 겸상을 할수 있었다. 그외 사람은 안중에 두지 않았다.양찬호는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당……. 당신은 오양진인이세요?”동해시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양진인을 알고 있었다.오양진인은 정색하며 말했다.“진 선생님께 사과드려. 안 그럼 양세호한테 연락할거다.”양찬호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오양진인이 큰 아버지한테 연락을 하면 그는 동해로 돌아가는 즉시 만신창이가 될것이다.양찬하는 몸에 난 상처는 뒤로한채 정유희 앞으로 기여가 90도 경례를 했다.“미안해요, 정 아가씨, 아까는 제가 무례했어요
오양진인은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진 선생님, 제가 선생님 곁에 머물고 싶은건 제 체내의 곡충과는 상관 없는 일이에요.”진시우는 오양진인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갑자기 달라진 오양진인의 태도가 의외였다.설마 자신이 관은용을 죽인 사실을 알고 자신을 두려워하는걸까?진시우는 뒤돌아 정유희를 바라보았다. 호텔에 며칠 머무는 사이에 이런 귀찮은 일이 생기다니.얼른 별장쪽 일을 처리해 내일이면 입주 가능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진시우가 물었다.“유희야, 양찬호는 어떻게 만난거야?”정유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근처에서 뭐 좀 먹으려고 내려왔는데 양찬호와 마주쳤어요.”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양찬호는 왜 정유희를 불러세웠을까? 정유희가 예뻐서? 양찬호와 정유희와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나가서 먹자.”진시우는 오양진인을 바라보았다. 오는 길에 진시우는 오양진인한테 정유희의 신변보호를 맡아달라고 했다.오양진인도 승낙했다. 진시우는 오양진인더러 정유희 옆방에 머물게했다.계회왕은 오양진인이 나타났으니 자리를 떠났다.식사를 마친후 진시우는 정유희를 호텔방으로 데려다 주었다.무사한 밤이었다.이튿날 아침, 진시우가 강진우를 찾기도 전에 강진웅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강진웅이 웃으며 말했다.“진시우, 별장 이미 마련해놓았어, 별장 키 가져다줄까?”진시우는 흠칫 놀라며 말했다.“진웅 삼촌 이렇게 빨리요? 아니에요, 제가 가지러 갈게요.”“하하하, 그래. 그럼 내가 소하 이모더러 맛있는걸 해놓으라고 할게.”진시우는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강씨 집안 별장으로 향했다.별장 문을 닫는 순간 진시우는 정봄의 인기척을 느꼈다.진시우가 돌아서자 차에서 내리는 정봄을 보았다. “진시우씨, 강 팀장 돌아왔대요. 무 팀장이 저더러 전하라고 했어요.”진시우가 말했다.“그래요? 전화로 말하지, 뭐하러 여기까지 왔어요?”정봄이 말했다.“강 팀장이 추격을 당하는 바람에 많이 다쳤어요. 저희 행적이 노출될가 걱정되어 연락을 할수 없었어요.”진
“무도로 다친 상처는 뿌리가 깊기에 상처치료는 당신한테 어려움이 있을거에요.”“당신은 인체에 대한 료해가 깊긴 하지만 무도 실력이 높은 편이 아니기에 강 팀장의 이런 상처는 아마 본적이 없을거에요.”“이런 제한적인 요소아래 강 팀장 치료를 맡을수 없을수 있어요. 당신의 의술은 대하시에서 탑 10안에는 들거에요.”진시우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정봄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진 선생님과는 한참 떨어진 실력이에요.”‘나랑 비겨 뭘 하려고?’진시우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입밖에는 내지 않았다.이곳은 강천이 머무르는 곳이었다. 이런 돌발적인 상황을 대비하여 머무르는 곳이기에 이 팀의 의사인 정봄 외에는 그 누구도 모르는 비밀장소였다.진시우는 상처투성이인 목숨이 위태로운 강천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강 팀장 어디 갔다온거에요? 몸이 성한데가 없어요.”“저도 잘 몰라요, 강 팀장 저녁때 갑자기 집을 나갔어요.”“무 팀장은 강 팀장이 돌아온걸 알고 있나요?”정봄은 머리를 저었다.“모를거에요. 강 팀장이 저한테 직접 연락을 해왔어요. 우린 약속 한적이 있어요. 강 팀장이 상처를 입은 상황에 저한테 연락을 할때면 비밀유지를 해야 한다고요.”“장무사의 그 어떤 사람한테도 말한적 없어요.”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였다. 강천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상처가 많았기에 상황이 좋지 않았다.“제가 약초 향을 맡아서 그러는데 용혈초와 검붉은 영지 좀 가져다 주겠어요?”진시우가 약초의 이름을 말하자 정봄이 복잡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정봄이 그의 말을 끊었다.“약재들 모두 밀실에 있어요, 그렇게 많은 약재들을 어떻게 냄새로 구분할수 있는거죠?”정봄은 부끄러웠다.후각으로 약재들을 판단하는건 정봄도 훈련을 받은걱 있었다. 정봄은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편이었기에 대하 제일 신의의 제자로 거듭났다.이런 그도 진시우처럼 두꺼운 벽을 가로둔채로 약재 냄새를 맡을수는 없었다.마치 진시우가 이 약재들을 사다놓은듯 했다.진시우는 웃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