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경은 그말에 눈에 광택이 돌았다.“이제보니 그렇네요! 하도 분통이 터져서 이생각을 못했군요!”담비강도 진시우말에 절망중에 희망이 보이는 거 같았다. 하지만 이내 냉소한번 하더니 쓸쓸하게 말했다.“그러면 저 약재들은 어떻하지? 진 선생님이 준 처방에는 죄다 중약성분들로만 되여 있는데, 저 약재들이 필요하단 말이야.”소천경의 광택이 돌았던 눈빛도 이내 암담해지기 시작했다. 지금 고작 저런 희소식에 흥분할때가 아니였다. 먼저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부터 방법을 대서 꺼야 했다.“내가 다 방법이 있어요.”진시우는 씨익 웃더니 말을 이었다.“진 선생님, 비록 아까 반이덕이 괘씸하게 굴었기는 했지만 틀린 말 하나 없었어요. 서울에서 많은 부분의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자가 바로 반이덕이란 말이죠.”“지금 그랑 철저히 절교한 상황에서 더이상의 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다른 소규모의 공급업체들도 반이덕의 눈치를 보고 우리한테 약재를 감히 제공하려 하지 않을거고요.”진시우는 별거 아니라는듯 답했다.“그러면 다른 성시에 가서 물건을 들이면 되는거 아닙니까? 아무리 원양제약이라 해도 기타 성시의 공급망도 통제하고 있지는 않겠죠?”“사실 그것도 방법이라면 방법인건데 기타 성시의 연락처가 없군요.”“게다가 설사 연락처가 있다 해도 서로서로 공급업체들끼리 연계가 있어서 그리 호락호락하게 내주지 않을수도 있는겁니다.”진시우는 여전히 전혀 문제가 될거 없다는 눈빛이였다.“그러면 좀 특수한 신분을 지니고 있는 사람한테 부탁하면 되는일 아니겠어요~”소천경과 담비강은 진시의 태연자약한 모습에 감탄을 자아낼수밖에 없었다.도대체 진시우의 인맥이 어디까지 닿아았기에 저리도 두려움없이 언뜻언뜻 내뱉는거지, 하고 생각했다.진시우는 곧장 휴대폰을 꺼내 김종명의 전화번호를 눌렀다.소천경은 진시우가 휴대폰에서 “김 어르신”이라는 호칭을 들었을때 대략 짐작이 가는 인물이 한명 있었지만 속으로 은근 의심하고 있었다. 진시우가 진정으로 그런 큰 인물과 친분이 있기는 만무했기 때문이다.
“진 선생님, 정말 놀랍습니다. 김종명 선생님이랑 친분이 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네요.”진시우는 소천경의 말에 담담한 미소로 답했다.“네, 안심하고 김 어르신의 전화나 기다립시다.”“김 어르신이 공급망의 문제를 잘 해결할 겁니다. 그나저나 계약을 파기한 업체들의 연락처나 나한테 주세요.”비록 소천경은 진시우가 그 명단을 가져서 뭐할지 몰랐지만 그냥 순순히 건네주었다. 만약 진시우가 그 공급업체들을 한바탕 처리해 놓는다면 그만큼 통쾌한 일은 없을 거다.반시간뒤 김종명이 다시 회의실로 되돌아 왔다.“소대표님, 내가 이미 다 얘기놓았으니 이제 다시 소대표님한테 연락이 갈겁니다.”“그리고 여기 여분으로 다른 약재를 도매하는 업체들의 연락처도 드리겠으니 필요하면 직접 만나서 얘기해 볼수도 있습니다.”소천경은 그말에 흥분을 감출수 없었다. 김종명이 이정도로 배려해줄줄은 몰랐다.“정말입니까?!”이건 아예 약재들을 원천에서부터 사가는거니 자기절로 공급망의 기반을 다져놓을수 있는거나 다름이 없었다. 원가절감은 물론 더욱 안전하고 쉽게 다른 사람한테 휘둘리지 않을거다.“네, 정말입니다. 이게 뭐 그리 큰 대수라고... 이미 얘기를 다 해놓은 상태이기에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면 되는 겁니다.”진시우가 앞에서 받쳐주니 김종명은 스스럼없이 자신의 자원을 소천경과 공유하였다.“대단히 감사합니다!”소천경은 허릴 굽신거리며 감사하다고 했다.“진 신의님, 한가지 더 언급할 부분이 있다면 계약을 함부로 파기했던 그 업체들 말입니다. 원한다면 그 업체들의 원료공급도 제가 끊어 버릴수 있습니다.”“오? 그래요?”“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 업체들도 완전히 자급자족은 아닌바 충분히 골머리를 앓게 할수 있습니다.”진시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그러면 그 신의를 저버린 사람들을 죄다 바꿔버리는 쪽으로 신경써 주세요.”“네, 3일안으로 해결하겠습니다.”그렇게 진시우는 김종명과 몇마디 더 운운하다 둘은 같이 약장을 떠났다. 벙쩌져있는 소천경과 담비강을 뒤로 한채.
반이덕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공급측에서 상당한 점유률을 자랑하던 자신이 하루아침에 모든 수요측에서 제명당했다는게 무슨 상황인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뭐, 이 병원 약국들이 하루아침에 몽땅 부도가 난거야 뭐야?! 그러나 적어선 전화저쪽에서 얘기하는 내용이 사실인거 만큼은 확신하기에 뭔가가 단단히 잘못되였음을 점점 감지하기 시작했다.“됐고, 어떻게 된건지나 알아봐, 나도 사람 한명 시켜서 알아봐아겠어.”지금 이저런 추측을 할때가 아니였다. 반이덕은 자기 손으로 얼굴을 탁탁 치더니 이내 부하한테 명령을 내렸다.“낱낱히 조사해서 보고올려. 그리고... 그 공급을 거부한 가계나 병원들도 하나하나 다 열거해서 통계하도록!”항상 공급측에서 쥐락펴락하며 갑질하던 반이덕은 하루아침에 이사태를 맞이하다 보니 화보다는 당황함이 앞섰다. 그는 속으로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이제 어떻게 보복할지나 고안하고 있었다.이윽고 옷을 주어 입고 곧장 호해평한테 전화를 걸었다.“호 회장님, 혹시 들어셨어요?”호해평은 음침한 목소리로 잔잔히 말했다.“들었습니다, 반 대표님, 이거 이거 큰일 났군요. 서울 갖곳에서 대표님의 약재를 거부한다면서요?”“별거 없습니다, 근데 이거 하나만은 잊지 말아주세요. 나야말로 원자재 경로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이 인간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나랑 걸고 넘어지는데, 나 가만히 있지 않을겁니다.”호해평은 근자감이 넘쳐있는 반이덕의 말에 잠시 멈칫하더니 그제서야 말했다.“아니면 내 회사에 와서 직접 면대면으로 얘기 나눌가요?”반이덕은 호해평과 하루이틀 만난 사이도 아니였기에 크게 경계심을 가지지 않고 곧장 원양제약으로 달려갔다. 가보니 호해평이 이미 마중까지 나와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아까 명력했던 조사결과도 보게 되였다. 부하들은 반이덕의 요구에 빠릿하게 조사해서 금새 결과보고서를 내와 전달해 주었다.“음...? 다른 공급업체들을 찾았다고? 이게... 어떻게 가능한거지? 이미 여러 사람들과 얘기가 다 끝난 걸로 알고 있는데?”하지
반이덕은 그즉시로 동강에 있는 공급업체들한테 전화를 쏴갈겼다. 그러나 도통 전화를 받은이가 없었다. 모두 피하는 눈치였다.그제서야 궁지에 몰려버렸다는걸 감지한 반이덕은 이마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우왕좌왕해 나기 시작했다. 소천경이 새롭게 공급망을 구축한 시점에서 그의 노력은 모두 수포로 되돌아 갔을 뿐만 아니라 이제 더 큰 문제들을 닥치게 될걸 미리 예감한 거다.호해평도 속이 착잡하기는 반이덕 못지 않았다. 본의는 형동초 약장까지 한꺼번에 작살낼 생각이였는데 이렇게 되면 아무런 좋은점도 건지지 못하게 될거니. 진시우한테 골탕먹이려들었던 거는 막론하고 새로운 화장품 출시로 시장에 꽤나 큰 타격을 줄게 뻔했다. 비지니스는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순간의 하락이 금새 몰락으로 번지기 일쑤였는바 일단 싹이 보일때 잘라버려야지 그렇지 않으면 금새 먹히게 될 거다.“호 회장님, 저... 어쩌면 될가요?”반이덕은 울상이 되여 읍소했다.“소천경은 그렇다 치고 지금 각 업체에서 저희쪽의 약재를 거부하는데 이거... 어떻게 처리해 버리죠?”성내에서 각 약방이랑 병원에서 모두 손사래를 치고있는 와중에 이 약재들을 팔아 넘겨버리지 못한다면 손실이 막강했다. 반이덕의 휴대폰은 이미 각종 수입거부 메세지로 가득차 있는 상태였다. 각측에서 벼락같이 쏟아지는 메세지에 벌써부터 숨통이 조여왔다.“서 대표님...”전화저쪽에서는 벌써부터 하소연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반이덕, 도대체 뭘 어떻게 한거야?! 왜 다들 거절하는거지?”“아까 금방 보내버린 물건들도 다 거부당해서 지금 모조리 다시 되돌아 왔어! 무슨 다른 공급업체를 찾았다며 지금 난리도 아니야.”반이덕은 부들부들 떨며 답했다.“네, 제가 금방 처리하겠습니다. 먼저 조급해 하지 마세요.”“제발 잘 처리해, 알겠지? 아니면 너죽고 나죽고 하는거야, 잘 명기해둬?!”반이덕은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비단 서 대표뿐만이 아니였다. 기타 비지니스메이트들 한테도 막 전화가 쏟아져 내렸다.반이덕은 애처로운 눈
반이덕은 은근 화가 도졌지만 결코 겉에 드러내지는 않았다.일단 호해평부터 잘못 들먹였다는 서울에서 철저히 퇴출당할수 있기 때문이였다.호해평은 여전히 가식적인 웃음을 얼굴에 걸고 말했다.“반 대표, 내 입장도 좀 이해해 줘요. 우리 원양제약도 반 대표 그 약재가 필요한 거는 아니잖아요.”“사실 나도 일이 이렇게 될줄은 몰랐어요. 우리한테 필요한거는 그냥 그 몇몇 약재들이지 나머지는 우리도 따로 처리할 방도를 대야 하는거에요.”“나도 이 많은 약재들을 한꺼번에 구입했으니 따로 이사회의 동의도 거쳐야 하고, 이만저만이 아네요.”반이덕도 떨리는 어조로 말을 더듬었다.“아무리 그래도 30%는 좀... 이건 나한테도 막대한 손실이에요, 호 회장님.”“난 이미 최대한 양보한 겁니다. 나도 별수 있습니까? 내 혼자의 회사도 아니고...”반이덕은 분노였는지 두려움이였는지 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목에 핏대를 세우며 대꾸했다.“나 원래 이렇게까지 말하려 하지 않았는데... 호해평, 당신이 나보고 소천경을 도발하라고 했을때는 이런 태도가 아니였어!”그는 이미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었다.그러나 호해평도 맘속이 복잡한지라 반이덕의 소란을 그냥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위에서도 말했듯 비지니스는 전쟁터와 별반 다른게 없었다. 이익적인 충돌이 생긴다면 아무리 친한 사이였다 해도 적인 거다.우정? 우스운 소리지.팍!호해평도 화김에 책상을 내리쳤다. 그리고는 냉냉하게 뱉었다.“반이덕, 자네 완전 위아래가 없구만! 왜? 내가 고분고분 얘기를 들어주니 완전 호구로 보나본데, 다시한번 그딴 식이면 얄짤없을줄 알아.”“소천경한테 물어줄 거액의 위약금은 누가 물어준 거야? 나야, 나!”그랬다. 그많은 위약금에도 불구하고 많은 공급업체들이 소천경한테 등을 돌린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반이덕 혼자만 해도 이미10억이 넘어가는 위약금인데 여러 업체들을 다 포함하면 100억은 족히 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였다.그러니깐 이 돈들은 모두 호해평이 낸 거였다.먼저 위약금을
“그래요.”호해평은 흡족한듯 고개를 끄덕이였다. 입가에는 은은한 미소가 걸려있었다.둘은 계약을 체결한뒤 계약 위배시 위약금도 10억 가량으로 정해놓았다.한시간도 되지 않아 계약체결을 완성하였다.비록 소천경 일행을 골탕먹이지는 못했지만 일이 꼬여서 되려 엄청 낮은 가격에 원자재를 채입하게 되니 호해평에 있어 꼭 낭패라고 하기는 어려웠다.하지만 반이덕은 완전 정반대였다. 그는 이제 호해평을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났다. 자신의 사정을 이해해 주리라 생각했지만 자기 속내만 채우는 호해평한테 철저히 실망하였다. 그는 더이상 호해평의 사무실에 앉아있기도 싫었다.“난 그만 일이 있어 가보겠습니다. 이제 또 봅시다.”호해평은 안색이 어두워진 반이덕에 대해 한치의 미안함도 없이 미소로 배웅해주었다. 반이덕은 그런 호해평이 더 꼴 뵈기 싫었다.반이덕이 간뒤 호해평은 곧장 회사의 개발팀에게 연락해 개발팀의 책임자를 불러왔다.원양제약은 큰 회사로서 많은 전문적인 개발팀을 소유하고 있었다. 각종 약품과 제품개발을 담담하고 있으며 매년 들어가는 경비만 해도 어마어마했다.이내 30~40대 정도 되보이는 중년 남성이 안경을 쓰고 걸어들어 왔다. 다소 약한 체구에 하얀 연구복을 입고 있었다.이름은 장우승, 현재 개발팀에서 총책임을 맡고 있었다. 호해평한테 깊은 신임을 받고 있는 장우승은 호해평을 보자마자 인사부터 올렸다.“장 부장, 저번에 건네준 그 심풀, 어떻게 됐어? 성분검사는 완료된거야?”진시우가 걱정하던대로 확실히 령양제약의 회사 제품이 호해평손으로 흘러들어갔던 거다. 호해평도 친히 그 제품의 효력을 확인해 보았기에 급급히 개발팀을 불러 성분검사를 의뢰하고 자기들만의 제품을 만들어 내오려는 것이였다.미래에 적으로 성장할 모든 존재들은 미리 압살해버려야 했다.장우승한테 심플을 보내주고 성분을 검출해내 역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였다. 장우승은 호해평의 물음에 자신만만하게 답했다.“호 회장님, 한시간만 더 기다려 주세요. 금방이면 최종적인
“어서 말씀해보세요, 뭐든 들어줄수 있으니.”이에 김종명은 흥이 나서 입을 열었다. 각종 도움하에 이미 진시우의 많은 호감을 사고 있어 한결 기분이 편했다.“하하, 그럼 편하게 얘가하겠습니다.”김종명은 호탕하게 웃어보이고는 차근차근 설명했다.“듣기로는 이 회사가 진 신의님이 설립한거라 하던데...”“네, 내가 돈을 좀 들여서 설립한겁니다. 그런데 난 지분이 별로 없고 지금 담 대표님과 소대표님이 관리하고 있습죠.”“난 그냥 제품 기획서나 쓰고 그럽니다. 내 것이지만 따로 보수는 받지 않죠. 대충 뭐, 이런 식입니다.”김종명은 그말에 고개를 연신 끄덕이였다. 원래는 진시우 명의로 된 회사인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였다.“잠시만, 그럼 법인은 누구입니까?”“이시연이라고 아시는지 모르겠네요.”“이씨 집안의 따님?”김종명은 어뜻 예전에 진시우랑 이씨 집과 사이가 돈독하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사실임을 확인했다. 그는 이내 지그시 웃으며 물었다.“그러면 회사의 주권은 대부분 이시연 아가씨 손에 있는거네요?”“네, 뭐 모두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그러면... 사실 나도 회사 주식을 조금 가지고 싶은데 괜찮은지 말입니다? 당연 많은걸 바라는건 아닙니다.”진시우는 살짝 놀라서 급급히 말했다.“당연히 괜찮죠, 얼마든지 됩니다.”“아하, 잘 알겠습니다.”사실 김종명에 있어 회사의 이윤보다는 진시우랑 갖은 방법을 대서 연계를 취하고 싶은게 급선무였다. 필경 이미 쌓아놓은 부가 있거니와 돈이 필요하면 명성을 사용하여 병치료를 하면 되지 굳이 회사경영에 참여할 이유가 없었다. 단 진시우랑 더 가까워지기에는 명분이 필요한법, 이건 결코 무진장 돈을 들인다고 되는게 아닌법, 회사 투자로 투자자의 신분으로 입각하면 일이 꽤 잘 풀릴듯 했다.“그럼 제가 200억정도 투자하면 되는거죠? 주권은 조금만 주면 됩니다.”그러나 진시우는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부정했다.“그건 아니죠, 돈을 들인만큼 주권은 드려야 하는겁니다.”“네? 아니,
진시우와 김종명은 동시에 서로를 보면서 웃었다.비록 김종명은 마지막까지 주권을 양보하려 하였지만 끝끝내 진시우의 반대로 5%로 합의를 보았다.그뒤 진시우는 소천경을 보며 회사 결영에 필요한 설비를 채집한 결과에 대해 물었다. “5날 안으로 생산에 도입될 겁니다.”진시우는 작업진도에 아주 만족해했다. 워낙 소천경이 업계에서 아는 사람도 많았고 약장에 오는 손님들도 허다했으니 직원문제는 금방 해결될 걸로 보였다.그뒤 진시우는 드디여 강진웅과 한번 만나보아 경쟁에 상관한 의졔를 얘기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강진웅은 이미 진시우의 속내를 꿰뚫어 보기라도 한듯 먼저 말을 꺼냈다.“시우야,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된다니깐.””음... 사실 좀 봐달라고 인사드리는 겁니다.”강진웅은 이에 복장대소하였다.“너 이녀석 언제부터 그리 겸손했어? 하하하~””내가 모를줄 알고? 듣자 하니 유수환도 참여하였다며? 유수환까지 발벗고 나선이상 너의 회사는 이미 나를 능가한 거야.”진시우도 이에 나감한 미소를 지으며 강진웅의 친장에 이저리 둘러댔다.사실 진시우가 강진웅이랑 밥한번 먹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저번에 유소하 일로 유수환을 위해 몇마디 하려는 거였다.“강 아저씨, 유수환 말이에요.”강진웅은 진시우가 채 말을 다 꺼내기도 전에 먼저 선두를 쳤다.“그때 그일 때문에 그러는 거지? 나도 잘 알고 있어, 유수환도 나한테 이미 설명을 해주더라고. 병원에 있을때 우연찮게 만난적이 있어.”진시우는 꽤 의아해 하였다. 처음 듣는 얘기였다. 강진웅이 한번도 언급한 적이 없기에 완전 모르고 있었다. 아마도 말한다는걸 깜빡하고 못 말한거 같았다.“나도 그러면 구태여 더 말하지 않고 이만 전화를 끊을게요.”“하하, 우리둘사이에 뭔 말이 필요하겠냐? 하하! 난 항상 진시우, 너를 믿고 있다고~”전화의 저쪽에서 진시우는 흡족스런 미소를 보였다.강진웅은 순간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갑작스레 넌지시 한마디 던졌다.“시우야, 너 그 만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