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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진시우가 본인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 맘에 걸렸는지 낙천연은 가는 내내 뾰로퉁하여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다. 옆 좌석에 앉아있던 강설아도 이런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고 역시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진시우를 곁눈으로 흘기고만 있었다.

하지만 진시우도 바보는 아닌지라 그런 낙청영의 심보를 꿰뚫고 있었다. 그는 막청연의 미묘한 표정변화를 읽어내고 있었다.

사실 진시우도 골치 아프긴 마찬가지였다. 낙청영은 아마 순수한 마음에 한 말이였을지 몰라도 진시우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한편으로 진시우는 본인도 언제까지 서울에 남아 있을지 몰랐고 또한 회사를 설립해야하는 것과 임아름의 신변보호도 낙청영의 손을 많이 빌어야 해서 맘속이 엄청 복잡했다.

잠시 고민한뒤 마침내 진시우는 입을 열었다.

“내가 지금 타인의 집에 얹혀 살고 있어서 그러는 거에요. 집주인 허가 없이 외부인을 들이기 그래서 거절한 거라고요.”

“이럴게요. 며칠뒤 내가 괜찮은 곳에 집한채 마련할테니 이제 그곳에서 같이 지냅시다, 어때요?”

“그러니 요 며칠은 그냥 호텔에서 잠시 머물러 있어요.”

그제서야 낙청영은 눈빛이 조금씩 변하더니 화가 풀린 모양이였다.

“그래요!”

“이렇게까지 말하다니, 의외군요. 그러면 아까의 무심함을 그냥 넘어가 주죠.”

“굳이 나같은 소인물한테 그리 관심을 줄 필요가…….”

이번에는 진시우가 괜한 소리를 하며 은근 낙청영한테 눈치를 주었다. 그러자 낙청영은 아까까지 펴지던 얼굴이 금새 다시 찌그러 들기 시작했다.

‘아차…….’

그걸 발견한 진시우는 낙청영이 뭔가 또 삐져서 성낼게 뻔했으니 잽싸게 말길을 돌렸다.

“그나저나 배고프죠? 먹고 싶은거라도 있으면 말해요, 가서 식사나 하자고요.”

낙청영은 휴 하고 한숨을 내 뱉고 이내 그말에 응했다.

“아무거나 말해도 되죠?”

그녀는 뒤로 비스듬히 쓰러져서 아름다운 몸라인을 한껏 뽐내며 느긋하게 말했다.

“뭐든 말만 하라고요, 다 사줄수 있으니.”

”그래서…… 뭘 먹고 싶은거에요? 200억짜리 식사라도 기꺼이 사줄수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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