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는 그 자리에 서서 진기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그 진기가 강풍이 되어 유영수의 부하들을 날려버렸다.이 장면을 본 연희가 놀라서 입을 쩍 벌렸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이었다.유영수는 부어오른 왼뺨을 만지며 노발대발했다."죽여 버리겠어! 널 안 죽이면 내가 유영수 아니야!"펑-!한 사람이 낭패한 모습으로 황급히 문을 열었다.남정이었다.연희는 몸을 떨며 다급히 입을 열었다."대, 대표님!"남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영수도 마침 테이블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남정을 보며 소리쳤다."남정 삼촌, 이 자식이 절 때렸어요. 이대로 나가게 하면 안 돼요! 얼른 구선부의 보안 팀을 불러서 제압하세요!"남정은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진시우를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곧장 유영수에게 걸어갔다."남정 삼촌……."찰싹-!남정이 그의 뺨을 때렸다. 그 소리는 진시우가 때린 것보다 더 큰 것 같았다."무릎 꿇어!""남, 남정 삼촌. 왜 때리세요……."유영수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남정은 그에게 발길질을 한번 하더니 바닥에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그를 끌고 진시우 앞으로 갔다."진시우 씨, 이 녀석을 마음대로 처리하세요."연희는 완전히 굳어버렸다.'이, 이 사람, 진짜 우리 남정 대표님 맞아?'송라엘도 경악한 눈빛이었다. 남정의 이름을 그녀도 들른 적이 있었다.자기 아버지도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그런 사람이었다.'그런데 진시우한테 이렇게 깍듯하다니. 아니, 깍듯하다기보다…… 두려워하고 있어!'진시우는 귀찮아서 그냥 손을 흔들었다."병원에 보름 정도 누워있게 하세요."남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들어와!"그가 부르자 밖에서 보안팀이 들어왔다.유영수는 그제야 당황했다."삼촌, 이러시면 안 돼요! 삼촌! 제 아버지는 유수환이에요. 삼촌의 상업 파트너!""시끄러!"남정은 너무 화가 나서 그를 죽일 생각까지 들었다. 지금 그는 진시우와 마주하는 게 제일 두려웠다.왜냐면 진시우가 구선부에서 시비가 붙어서 자신을 찾을까
진시우가 가고 난 후 연희는 복잡한 표정으로 길옆에 서 있었다.오늘 밤 그녀는 제대로 망신당했다. 그리고 이제 서야 알았다. 송라엘이 왜 진시우를 그렇게 마음에 들어 하는지.그녀야말로 오늘 밤의 제일 큰 웃음거리였다.연희는 다시 구선부의 홀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기분은 조금 다운돼 있었다. 이때 남정이 그녀를 불렀다."연 부장"그의 부름에 연희가 놀라면서 긴장했다."대표님……."남정이 물었다."구선부에서 일한 지 몇 년 됐지? 부대표 할 마음 있어?"연희의 안색이 변하더니 속으로 경악했다."부대표…… 대표님의 뜻은?"남정이 말했다."구선부엔 부대표가 계속 없었잖아. 내가 보기엔 네가 어울리는 거 같아. 내 밑에 산업이 많아서 바쁠 때도 많고. 평소 내가 없을 땐, 구선부를 너한테 맡길 생각이야. 난 네가 승인할 용이기 있다고 생각하는데."연희가 흥분하며 말했다."있어요, 있어요!"남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고. 내일 내가 통지를 내릴게."그리고 남정은 속으로 한숨 놓았다.'어차피 우호법도 죽었는데, 이 진시우는 위에 있는 사람이 처리하게 내버려 두자고. 난 그냥 노여움만 안 사면 돼.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어.'연희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리고 진시우가 조금 고맙게 느껴졌다.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 능력이 있어서 남 대표가 갑자기 그녀를 승진시켰겠는가?근본적인 원인은 역시 진시우였다!…….제호 호텔 안.손호는 구석진 곳에 서서 존재감을 낮추었다. 방안의 세 미녀를 본 그는 속으로 감탄했다.구정숭은 외출했다. 아마 그 친구를 데리러 간 모양이었다.서이설과 주현수는 이제야 자신이 잡힌 이유를 알았다.서이설이 조급하게 말했다."시우 씨, 호 씨 할아버지를 구해줄 수 있어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그렇지만 지금은 구중성 할아버지의 소식을 먼저 기다리자고요."전에 서이설이 북양으로 도망가게끔 천강진인을 막아준 사람의 이름이 호성덕이었다.이 사람은 절정에 다다른 대종사였고 주먹을 주
이 병 안에 담긴 건 그의 모든 옥수연이었다. 옥수연은 근맥을 회복하는 데 쓰이는 영약이었다.호성덕의 근맥은 거의 끊어져 있었고 일부분은 강력한 내경에 의해 부서진 상태였다.그래서 반드시 옥수연으로 부서진 근맥을 회복시켜야 했다. 그래야 만이 장청진기로 회복시킬 수 있었다."선락거가 무정하고 거만해서 벗어나기도 힘들 텐데…… 아마 선락거의 주인도 좋은 사람이 아닐 거야."진시우가 치료하고 있을 때 제호 호텔 밖에서 구정숭이 엄숙한 표정으로 눈앞에 스쳐 지나간 그림자들을 주시했다.그 그림자들의 모습을 본 구정숭의 표정이 좋지 못했다.맨 앞에 선 사람은 빨간 연공복을 입은 짧은 머리의 중년 남자였다. 그의 얼굴에는 많은 흉터가 있었고 생김새가 굉장히 험악해 보였다.그 중년 남자는 음침한 눈빛으로 구정숭을 바라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구정숭과 호성덕의 사이가 좋다고 들었는데 지금 보니 사실이군요."구정숭의 머리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진호법, 호성덕의 근맥이 다 끊어졌는데 굳이 이럴 필요 있어요?"중년 남자는 바로 서락거의 오대호법 중의 진호법이었다."흥, 선락거가 당신들이 쉽게 오갈 수 있는 그런 곳인 줄 알아요?"진호법이 음산하게 웃었다."잘됐네요. 다른 사람이 허튼 생각 못 하게 당신도 같이 죽이면 되겠네요!"이 말에 구정숭도 화가 났다."그렇게 자신 있다면 어디 한번 덤비시죠!"진호법이 냉소를 지으며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좋아요. 그럼 당신의 기기천발의 실력이 정말 소문대로 대단한지 한번 보자고요!"쓱-!말을 마친 진호법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구정숭 앞에 나타났다.구정숭은 순간 기기를 외부에 방출하며 주변을 커버했다.진호법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정말 당신의 기운을 감지할 수가 없네요……."구정숭의 속도는 늦지 않았다. 연속으로 이리저리 번쩍하는 게, 마치 하나의 그림자 같았다.그러다가 갑자기 진호법 뒤에 나타나 그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그리고 위기가 덮치는 찰나 진호법이 뒤로 물러섰다.기체처럼 투명한 강풍이 순간 공격해 왔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십 센티 깊이의 웅덩이가 파였고 주위엔 금이 가고 말았다."누구야!"진호법은 삼엄한 눈동자를 들어 올렸다.진시우가 창가에 서서 크게 다친 구정숭을 한번 보더니 눈에서 분노의 감정이 순간 스쳐 지나갔다.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옥수연을 전부 호성덕에게 썼다. 그런데 구정숭도 똑같이 다쳤으니. 장청진기는 오직 겉에 보이는 상처만 치유할 수 있었다.그렇기에 부서진 근맥을 회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진호법은 살기를 내뿜으며 차갑게 말했다."전 진호법인데 당신은 누구죠?""진시우."그 말에 진호법이 조금 놀라며 물었다."윤구운을 죽인 그 진시우?"진시우의 말투는 차가웠다."네."진호법은 얼음이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양천용도 당신이 죽였죠? 우리 선락거의 노여움을 사는 것도 참 대단하네요.""그럼 한 가지 더 붙일게요. 우호법도 죽었어요. 제가 죽인 거예요.""……."진호법의 동공이 갑자기 수축하더니 안색이 돌변했다."뭐라고요?!"그는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편 진시우는 이미 창문에서 뛰어내렸다.진시우의 근맥에서 내경이 포효하고 있었고 신조력이 겹치면서 점점 세지고 있었다. 그의 주먹에는 마치 주위의 공기를 일그러지게 할 뜨거운 열기가 있는 듯 했다.진호법의 심장이 떨리면서 황급히 손을 내밀어 그의 공격을 막았다.펑-!주먹과 손바닥이 부딪치는 순간 진호법 발밑의 바닥에 금이 가더니 이내 부서지면서 그의 발이 밑으로 빠졌다."이럴 수가……."진호법은 놀라서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그리고 갑자기 피를 뿜어냈다. 진시우를 막고 있던 팔은 골절되었고 손가락의 뼈는 부서지고 말았다.진시우는 착지하면서 주먹을 펴고 진호법의 가슴을 툭 쳤다.그러자 진호법이 허공에 뜨더니 뒤로 수십 미터 날아가 길가의 소화전에 부딪혔다.진호법을 처리한 진시우가 구정숭 옆으로 걸어와 장청진기로 그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진호법이 말했다."관선사는 아주 대단한 사람이에요. 마치 신선 같은 느낌이었어요. 저희 선락거 주인도 그에게 아주 친절했어요. 그분이 구미시를 떠난 지는 이미 몇 개월 됐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요."진시우가 이마를 찌푸렸다. 남정 부자가 자신을 속이진 않았다. 관선사는 확실히 선락거에 없었다.하지만 관선사 이 사람은 절대로 좋은 사람이 아닐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왜 사람을 현혹하는 옥패를 만들었겠는가?진시우가 또 물었다."선락거에 옥수연이 있나요?"진호법이 멍한 얼굴로 대답했다."있어요. 제 거처에 조금 있어요."그 말에 진시우는 화색을 띠었다. 사실 그도 시도하는 마음으로 물었던 건데 진짜 있을 줄 생각 못했다."지금 당장 가서 저에게 가져오세요. 집에 있는 좋은 것들 다 가져오시면 돼요!""네."그리고 손호더러 직접 따라가게 했다.한 시간 반 후, 손호는 그의 부하를 데리고 진호법과 함께 돌아왔다.손호는 옥수연을 진시우에게 넘겨주었다.진시우는 구정숭에게 옥수연을 먹여주고 그의 근맥을 회복시켰다.모든 일이 끝나자, 진시우는 손호가 진호법 집에서 가져온 물건을 둘러보기 시작했다.약초도 많았고 금이랑 현금, 그리고 은행 카드까지 있었다.진시우는 그 약초들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손호에게 물었다."내경 절정의 무도 대사가 되고 싶으세요?"손호는 그의 말에 흥분했다."되고 싶어요! 진시우 씨, 너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게 아직 기회가 있을까요?"진시우가 찬란한 웃음을 지었다."있어요. 여기 내경과 근맥을 강화하는 약초가 있어요. 대종사에게 사용해도 충분하죠. 제가 당신에게 맞는 약을 배합할 테니 그 약을 드시면 단기간에 내경 절정까지 오를 수 있어요."손호가 숨을 가쁘게 쉬었다."진시우 씨, 제가……."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손호 씨가 절 위해서 한 일이 많은데, 아무런 보상이 없으면 말이 안 되죠."손호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제가 평생 힘을 보태겠습니다!"진시우는 몇 가지 약초를 꺼내고 말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호 선배, 이러실 필요 없어요."호성덕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난 내가 살아날 수 없을 줄 알았어. 그래서 두 제자만 무사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지. 그런데 자네의 도움을 받아 목숨도 그리고 내 수양도 다 지켜낼 줄 생각도 못 했어. 이 은혜 정말 잊지 않을 거야. 앞으로 이 목숨은 자네 것이야!"이 호성덕 선배가 의리 있는 사람이란 게 눈에 보였다.그렇지 않으면 고인의 제자를 위해 천강진인을 막지도 않았을 것이다.'천강진인 그 늙은이가 얼마나 센지, 그의 방어를 부술 기회를 찾아봐야겠어.'호성덕이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거라고 할 수 있었다.이 정도까지 하는 친구가 몇 명 있겠는가."괜찮아요. 사실 제가 선배를 구해준 것도 사심이 있어서 그런 거예요."호성덕이 호탕하게 웃었다."구정숭이 다 나한테 말했어. 이 목숨 자네가 구했으니, 앞으로 자네의 호령을 듣지!"진시우도 사양하지 않았다."사실 제가 두 분에게 부탁드릴 게 있어요."호성덕의 표정이 진지해졌다."말해 봐!"진시우가 말했다."이분이 송진하의 따님인데 시간이 늦어서 혼자 보내기 위험할 것 같아요. 그래서 두 분이 집까지 데려다줬으면 해요."송라엘이 잠시 당황하더니 말했다."전 시우 씨를 바래다줘야 하잖아요……."진시우가 고개를 저었다."손호가 알아서 할 거니까 괜찮아요. 먼저 돌아가세요. 아버님이 걱정하시겠어요."송라엘이 잠시 주춤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네."진시우가 당부했다."유수환 그 사람 조심하세요."오늘 유영수를 때린 사람은 진시우지만 송라엘이 원인이었다. 원래 송진하를 적대시하는 유수환이 이 핑계로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른다.송라엘은 그저 평온하기만 했다."위험이 있으면 시우 씨를 찾아도 되죠?"진시우가 말했다."네."송라엘이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두 대종사의 보호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갔다.진시우는 손호더러 진호법 그 무리를 처리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비옥 별장으로 돌아갔다.'오늘 좀 늦게 돌아
노경지가 한숨을 쉬었다."누가 아니래? 진 선생, 발견 못 했어? 천하의 무도가 흥행하면서 연기 일도가 점점 몰락하고 있다는 거. 무도도 대종사가 선천 신경보다 훨씬 많고 무도천인의 인수는 더욱더 그래!"진시우가 물었다."그러니까 선인경지를 돌파하고 싶으면 영기가 충족한 곳을 찾아야 한다는 거예요?""맞아."노경지가 고개를 끄덕였다."혹은 충분한 약초를 찾던지. 그 안의 영기를 흡수해도 돼."진시우는 어이가 없었다."그럼 얼마나 많은 영약을 찾아야 하는 거예요?"노경지가 쓴웃음을 지었다."그래서 연기 일도의 인수가 점점 적어지고…… 다들 무도를 배우러 간 거야!"방에 돌아간 진시우는 배달시켰다.임아름이 먹으면서 말했다."준비해. 있다가 친구 만나러 가야 하거든."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아침을 먹고 임아름이 차를 몰고 그녀의 대학 동창을 찾으러 갔다.이 대학 동창은 구미시 관할에 속해있는 시골에 있었다. 차로 두 시간 정도 달려야 했다.그리고 그들은 백양마을이란 곳에 도착했다. 여기의 산은 푸르고 물도 맑았다. 주위에 산림으로 뒤덮여 있어서 공기도 신선했다.임아름은 차를 세우고 내려왔다. 그러자 멀지 않는 곳에 운동복을 입고 머리를 뒤로 묶은 여자가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임아름의 얼굴에 찬란한 웃음이 보였다."시은아!"진시우가 그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니 임아름 못지않게 예쁜 여자를 발견했다."아름아, 드디어 구미에 왔네."심시은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진시우를 한번 보더니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네 남자친구야?"임아름이 눈썹을 한번 들어 올리며 대답했다."아니, 경호원. 할아버지가 나 보호하라고 찾은 사람이야."심시은이 의아해했다."네 경호라고? 그럼 싸움 잘하겠네.""그럭저럭……."심시은이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심시은이라고 부르시며 되요.""전 임 대표의 경호원, 진시우에요."심시은이 웃으며 임아름과 팔짱 끼고 그녀의 집으로 걸어갔다.
진시우도 처음으로 임아름의 이런 부드러운 표정을 보았다.신기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우선 노인의 신체 상황을 신념으로 확인했다.그러자 그의 눈에서 빛이 번쩍하더니 조금 흥분되었다!임아름은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며 몸 상태가 어떤지 물었다.그러자 할머니가 가벼운 어투로 대답했다."이제 괜찮아. 아주 건강해."심시은이 말했다."아름아, 걱정 안 해도 돼. 큰오빠가 구미시 병원에서 한의 전문가를 찾아왔어."이때 문 앞에 차 한 대가 세워졌다. 그리고 정장을 입은 남자가 차에서 내려왔다.그의 옆에는 한 노인이 있었는데 표정은 냉담하기만 했다.이 사람이 바로 심시은의 큰형 심태창이었다.심태평과 심시은이 동시에 그를 불렀다."형.""오빠."심태창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임아름을 보고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시선을 거두고 진선아 곁으로 갔다.심태창이 말했다."할머니, 제가 조덕배 전문가를 모셔 왔어요."그 말에 진선아가 조금 놀랐다.'전문가? 그럼 소홀하면 안 되지!'할머니가 바로 앉으며 친절하게 말했다."전문가님, 먼 길 오느라 힘드셨죠?"조덕배가 이마를 찌푸리며 짜증 난 어투로 말했다."빨리 손이나 내밀어 보세요."이런 궁핍한 시골에 오고 싶지 않았지만 심태창이 아는 사람을 통해 그에게 부탁했다.할머니가 얼른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조덕배가 맥을 십 초밖에 안 짚더니 덤덤하게 말했다."처방을 하나 드릴 테니 보름 정도 먹으면 나을 거예요."심태창이 감사해했다."수고가 많으세요."그가 펜과 종이를 가져와 조덕배가 처방을 적게 했다.그러자 진시우가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진 할머니는 약을 드시면 안 돼요. 안 그럼 문제가 생길 거예요."심태창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누군데 전문가의 말을 의심해요? 나가세요!"심시은이 다급하게 말했다."오빠, 제 친구 진시우에요."임아름이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시우의 의술도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함부로 말할 사람도 아니고요."이 말에 조덕배가 냉소를 지었다."어디 졸업인데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