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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우호법이 덤덤하게 말했다.

"한눈에 제 실력을 알아보다니. 대단하시군요."

진시우는 별로 밥 먹을 기분이 나지 않았다.

"제 친구는요?"

남정이 그의 눈을 피하며 대답했다.

"진시우 씨, 성질이 급하면 뜨거운 국을 마시기 어렵다는 거 몰라요?"

그러자 진시우가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

"상관없어요. 식은 거 먹으면 되니까."

"……."

남정이 조금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는 눈빛으로 우호법을 바라보았다.

우호법이 콧방귀 끼며 말했다.

"그 두 사람은 아직 풀어줄 수 없어요. 우리 선락거의 배신자를 잡을 관건이니까요."

진시우가 되물었다.

"저에게 장난친 대가를 어떻게 치러야 할지, 잘 생각해 보셨어요?"

남정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진시우 이 녀석 오만하기 짝이 없군. 우호법이 여기 있는데도 이렇게 함부로 하다니!'

그가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호법님이 직접 오셨으니까, 기회를 줬을 때 순순히 따르는 게 좋을 거예요!"

우호법이 냉소를 지으며 오만한 어투로 말했다.

"당신의 실력이 괜찮은 걸 봐서 제가 선락거에 들어올 기회를 드릴게요. 그리고 저와 동등한 자리, 여섯 번째의 호법 자리를 내어줄 수 있어요! 고개만 끄덕이면 선락거와의 원한도 없던 일로 해줄게요."

진시우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별로 관심 없어요. 전 단지 친구를 구하려고 온 거에요……."

그러자 우호법의 태도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거절하겠단 뜻인가요?"

말이 끝나자, 우호법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더니 테이블을 탁 쳤다. 그러자 그 힘에 테이블이 부서지면서 경력이 진시우에게 돌진했다.

진시우의 표정은 태연하기만 했다. 그리고 무심하게 팔을 들고 경력을 내뿜자, 안개 같은 강풍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상대방의 공격을 막았다.

"하!"

우호법이 갑자기 소리치더니 미묘한 음파가 연이어 퍼졌다.

그에 진시우의 눈앞이 어지러워졌고 머릿속은 하얗게 텅 비었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건 오직 하얀색뿐인 것 같았다.

남정은 진시우가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는 걸 보고 감탄했다.

"역시 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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