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는 진시우의 말을 듣자 잠시 가만히 있더니 서서히 물었다."설마... ...저를 계속 남겨주시려고 그러는 거세요?""음. 솔직히 말할게, 나 자네말고 아는 사람도 없잖아? 자네라면 내가 부탁한 일들을 잘 해낼수 있을거라고 믿어."진시우는 담담히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그러나 손호는 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진 선생님, 만약 어느 큰 세력이 저를 뒤받쳐주지 않는다면 결코 온전히 이 자리에 있을수가 없죠.""그건 걱정하지마, 내가 사람하나 붙혀줄게."손호는 경호원을 안배해주겠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만약 그렇게 된다면 저 한본 해볼수 있습니다."그러고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를 악물고 진시우 앞에서 맹세하였다."어차피 이 목숨은 진 선생님께서 구해온 것입니다. 이젠 저도 진 선생님의 사람이 거라고요!""허나 부탁이 하나 있다면 그건 제 여동생을 잘 보살펴 주세요. 손아만 평안하게 있을수 있다면 전 뭐든 할수 있습니다."손호는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손아를 그리도 귀하게 여겼다. 진시우는 이 모습에 손호에대해 더 호감을 가지게 되였다."손아의 신변은 내가 보호할께. 내가 있는한 자네나 손아나 별 탈이 없을거야."아까 진시우의 특출난 의술을 직접 목격한 손호는 진시우를 믿을수 밖에 없었다. 그는 세상에 이런 기술을 가진 자가 있다는 거에 생각할때마다 경탄하였다."손호, 자네 구라를 아나?""구라?" 손호는 기억을 뒤적거리고는 이내 답했다. "모르는 사람입니다.""그렇군, 구라는 선락거의 대종사야. 이러면 알겠어?"손호는 여전히 모르는 눈치였다."선락거에는 고수들이 많습니다. 제가 다 일일히 알고 있지는 않죠."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이고는 더이상 묻지 않았다. 구라라면 적합한 인물이였다. 저번에 구효미를 구해준 것도 그렇고, 이걸로 구라는 진시우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을거다."이후에 혹여라도 누군가가 찾아온다면 내 이름을 대. 그래도 모른다면 천강진인을 죽여버린 사람이라고 둘러대면 될거 같아."손호는 진시우의 말에 머리를
손호는 이 말을 듣고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선락거를 위해 해온 일들이 수두룩한데 정작 본인은 한마리의 개취급을 당한다 생각하니 울분이 치밀어 오른 것이였다."난 더이상 선락거의 사람이 아니야."손호는 냉냉히 말하였다."이후부터 난 진 선생님을 밑에서 일할 것이며 내 여동생을 건든다면 가히 진 선생님을 나서게 만들지!"임문해는 손호의 말에 배를 끌어안고 웃으며 말하였다. "무슨 진 선생님? 구미에서 듣도보도 못한 인물인데?"그러자 손호는 태연자약하게 답했다. "천강진인은 알지? 잘 맞춰봐봐, 과연 누구 손에 죽었을지~?""... ..."사실 손호도 마음이 마냥 태연한 것은 아니였다. 그는 천강진인이 누구인지도 몰랐고 임문해한테 과연 먹힐지도 애매하엿다.그러나 진시우를 보면 이상하게 힘이 돋는 것이 그로 하여금 떨리는 마음을 가히 추스를수 있게 하였다.천강진인이란 단어를 내뱉자 전화의 저쪽에서는 30초가량의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이내 한껏 톤이 낮아진 임문해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뭐... ...?! 혹시 진시우 말하는 거야?"손호는 천강진인이라는 말에 겁에 조금 질려버린 임문해의 목소리를 민첩하게 눈치챘다. 그러자 그는 더욱 자신감을 복돋아 당당하게 말했다."그래, 바로 진시우선생님이시지!""... ..."여전히 아까와 같은 침묵이 흘렀다. 그러더니 뚝하고 전화를 끊는 거였다.손호는 끊어진 전화를 멀뚱멀뚱 보며 한동안 어정쩡하게 서있었다.‘진 선생님 과연 대단한 인물이였구나... ..’ 그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였다.그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허리를 쭉 펴더니 조금 격동된 어조로 옆에 있는 손아한테 말했다."손아야, 진 선생님은 어쩜 우리가 아는 것보다 더 우위인 사람일지도 몰라. 진 선생님과 같은 분을 만나게 되다니... ...이건 하늘이 우리를 도와준 거야."손아도 그런 오빠를 보며 같이 맞장구를 쳤다."그래요! 저도 진 선생님한테 잘 보여야 겠어요!""진 선생님은 의리를 지키는 분이야. 그한테 효력하면
그때 그는 한번 쭉 훑으면서 머리속에 하나하나 각인시켰었다. 그걸 지금에 와서 써먹게 된 것이다. 그러고 전혼부적을 구효미의 가슴에 올려 놓았다. 진시우는 주술을 외워 부적의 효력을 발생하게 하였고 이윽고 구효미의 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되였다.얼굴색이 밝아지고 호흡도 고르롭게 되였으며 피부도 아까와는 달리 더이살 말라서 갈라지지 않았다. 구라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진시우는 허공에 떠다니는 상대방의 기를 다잡았다. 그는 흥 하고 코방귀를 꼈다. 그러고는 저번에 인선해가 했던 것을 본따 구효미한테 주사를 놓은 사람에게 반격하려 하였다.‘이런 비겁한 주술을 사용하다니, 당신네들도 한번 당해 보게 하지!’그는 맘속으로 분통하여 이렇게 말하고는 주사를 시전하였다. 그의 손에서 한가닥의 하얀 김이 새여나가는 듯 하더니 주사가 효력을 보았다.... ...멀리 수십리 밖에 한 별장에서 한 하얀 수염의 노인이 눈을 떴다. 그는 옆에 있는 검은색 불진을 잡더니 허공에 휘둘렀다.파팍-순간 불진이 폭발하고는 몇가닥의 검은 실이 위에서 유유히 떠내려 왔다."부대사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소파에 앉아있던 붉은 양복의 중년남자가 말했다."금방 내 멸혼주술이 타파당했수다.""게다가 되려 나한테 주사를 걸었네라. 그나마 주사가 강하지 않아서 다행이지... ..."중년남자는 단 한번도 부대사가 긴장해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그는 의아하여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부대사님? 구미에서 부대사님말고도 또 주사를 시전할수 있는 자가 있단 말씀이세요?"이에 부대사는 그리 걱장할 바는 아니된다는 표정으로 답했다."나도 잘 모르겠소. 단 그자는 대충 도문의 정혼부적 같은걸로 나의 주술을 타파하고 구효미를 구해낸거 같은데... ...""주술은 약해보는 것 같수다. 그리 겁먹을거 없소."중년남자는 아까의 긴장한 기색을 거둬들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구효미는 어떻게 되는 거죠? 또 구사일생 한 것인가요?"그는 되려 구라를 향해 화를 내며
진시우는 선락거를 처음 알게 되였을때부터도 선락거를 그리 좋게 보지 못했다.물및 깊숙히 감춰져 있거니와 심지어 장무사도 손쓰기 어려운 존재이니 당연히 마음에 항상 걸리였다."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구라는 대종사가 아닙니까? 어찌 이런 악독한 수단으로 사람을 대하는 거죠?"구라는 이런 진시우의 말에 담담히 말했다."그건 나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전부터도 이런 식이였습죠. 예전에 무도종사 한명이 선락거를 함부로 나가겠다 해가지고 거의 불구로 만들어버렸었습니다.""말로는 선락거에 의해 본인의 이득을 챙겼으면 반드시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된다는 둥 그런 얘기를 한걸로 보입니다.""그런데 그때 그 대종사는 확실히 선락거에서 제공한 자원으로 종사의 경지까지 도달했었고요, 또 나갈때 선락거의 물건도 슬쩍 했다던데요.""그래서 죽이지 않는 것 만으로도 이미 은혜를 베풀어 준거죠."그러다 구라는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시더니 말했다."잠시만... ...선락거에 나랑 오랜 친분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요즘 연락이 않되거든요.""그도 선락거를 나가겠다고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혹시... ...?!""혹시 그 오래된 친구분도 무도 대종사인가요?"구라는 진시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였다."네. 그나저나... ...혹시 실례 안된다면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혹시 천강진인 말이죠, 진 선생님이 해치운 것입니까?"진시우는 은은히 웃으며 답했다."그래요, 접니다.""그때 강렬한 살기가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죽여버렸습니다."그러자 구라도 탄식하며 말했다."나의 그 친구도 천강진인과 결투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결코 이기지는 못하고 운좋게 도망을 쳤다더군요."천강진인의 강함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바였다. 그런 천강진인과의 결투에서 살아남았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이미 그자는 평범한 자가 아니라는 증거였다."도망을요?""네, 그때 마침 천강진인이 다른 사람을 추격하고 있어서 용케 기회를 잡아 도망 쳤다고 말했어요."그제서
구라는 진시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구효미를 진시우한테 맡겨놓고 손호를 찾아갔다.구효미는 진시우의 눈치를 잠시 살피더니 서서히 입을 열었다."진 선생님... ...?""그냥 나의 이름을 불러. 진시우라고."구효미는 그제야 편하게 말하였다."시우오빠, 우리 그만하고 밥이나 먹을가요?"진시우도 이미 배가 고픈 터였으니 흥쾌히 구효미의 제의를 받아들였다."그래, 그러지."비록 구효미는 쇠혼주에 걸려 오래동안 거의 얼이 나간 상태로 있어서 세상의 변화에 둔감하였다. 하지만 진시우도 시골에서 오래동안 지낸 사람으로 두사람다 사회에 대해 아는 것이 적었다.두 사람은 아무 식당이나 찾아서 끼니를 해결하려고 했다."긴 꿈을 꾼거 같아요."구효미가 먼저 운을 뗐다. 진시우는 구효미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렇지. 하지만 과거의 일은 그만 잊어, 래일부터 새롭게 살아가는 거야."그는 이렇게 구효미를 다독여 주었다.그러자 구효미도 얼굴에 화색을 띄며 말했다."맞아요. 다만... ...아직 멍한 것이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2년이란 시간이 가엽네요.""걱정하지마, 너의 할아버지가 다 알아서 해결해 주실거야."구효미는 할아버지란 말에 고개를 끄덕이였다."네, 이세상에서 나의 할아버지만한 사람이 없죠. 나한테 제일로 잘 해줘요."그렇게 식당에 앉아 두사람은 이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밥을 먹었다.구효미가 금년에 21살이니 막 대학교를 다닐 나이였다. 하지만 쇄혼주로 2년이란 시간을 그래도 허비해 버린 거니 어찌 아깝지 않을수 있을가.하지만 다행히도 구라가 휴학조치를 미리 취해주어 이내 그녀도 학교에 다시 나갈수 있게 되였다."너는 그래 어느 학과야?""나 역사학과에요, 오빠.""그렇구나. 너는 대학교까지 다니지 난 말이야, 학교란 것을 다녀본적이 없어.""진짜에요?""응, 난 얼릴적부터 시골에서 자랐거든. 아는 사람이란 나의 사부밖에 없어, 나의 모든 지식은 그한테서 전수받은거지."진시우은 과거의 일을 떠올리며 얘기
진시우는 허창현을 자리에 앉히고 물어보았다."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이리도... ...?"허창현은 손으로 눈물을 쓱 닦고 말하려다가 옆에 있는 구효미를 쳐다 보았다. 진시우랑 단둘이서 얘기하고 싶다는 눈치였다."괜찮아, 말해봐."허창현은 잠시 문쪽을 흘겨 보더니 마침내 자초지종을 얘기했다.그는 가정의 일로 두날전 청가를 맡고 구미시에 와었다.허창현의 부모님이 회사를 하나 경영하고 있는데 적으마치 시가총액 백억짜리 회사였다.비록 허창현은 허씨 집안에서 입지가 낮았지만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허씨 집안으로 귀속되니 그나마 발전이 잘 되었었다. 그러나 그 것도 잠시 금방 불행이 닥쳤던 거다.허창현은 구미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부모가 회사를 그의 명의로 하였다. 그러고는 무슨 일이 있어도 회사만큼은 지켜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한 것이였다.이에 허창현은 비록 내키지 않았지만 부모님의 요구를 이기지 못하고 회사소유를 그의 이름으로 하였다.그러나 그도 잠시 면바로 그날밤 그의 부모님이 차사고를 당한 것이였다. 비록 죽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중증환자실에서 전전긍긍하며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상태였다.허창현은 뭔가 괴리를 느끼고 경계하고 있었다. 너무도 수상하였기 때문이였다.그리고 사단이 끊이질 않았다.그가 부모님이 차사고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곧장 병원으로 달려간 사이 집에 누군가가 쳐들어왔던 거였다.그뒤 종종 누군가가 미행하는 것을 느꼈고 또 때때로 협박문자도 받았다. 그렇게 며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돌아다니다 진시우를 만났던 것이였다.진시우는 누군가가 허창현을 미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자세히 밖을 내다 보았다. 확실히 수상한 사람이 몇몇 보였던걸로 보아 허창현의 현황을 짐작할수 있었다."밥은 먹었어요? 밥부터 먹고 봅시다."진시우는 극도로 긴장하고 있는 허창현을 다독여 주며 말했다."진... ....진 선생님, 혹시 장무사한테 연락하여 주실수 있습니까?"허창현은 떨리는 맘을 다잡고 얘기하였다.진시우는 허창현의 요구를 거절하였다. "내가 알아
허창현은 낯빛이 어두워 져서 물었다."네? 저의 본가를 말하는 것입니까?"진시우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였다. 어느새 밥상에 많은 요리가 올라와 있었다.그들은 잠시 밥부터 먹고 일어난 일들을 해결하려 하였다.20분뒤 일당 여럿이 식당에 들어섰다.진시우는 일당의 식당의 문턱을 넘자마자 예감했다. 그들은 허창현을 목표로 온 것이였다.아니나 다를까 일행은 식당에 들어오자마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웠다. 식당의 다른 고객들은 모두 겁에 식당을 나갔고 정신을 차렸을때 이미 식당에는 다른 사람이 없엇다.식당의 사장가 황급히 달려나와 뭔가 횡설수설 하였지만 이내 거센 따귀를 맞고 뒤로 물러났다."싹 다 꺼져!"그러고는 진시우 일행 한테로 서서히 걸어왔다.아까까지 진정하여 밥을 먹던 허창현은 금새 또 겁에 질려 진시우를 바라 보았다."진 선생님... ..."진시우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덤덤히 말했다."걱정하지 말래도."그는 긴장하여 숟가락까지 덜덜 떨려하는 허창현을 간신히 고정시켰다.일당의 두목은 구효미 옆으로 걸어 오더니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아이구~미녀가 계셨구만~"구효미는 어릴적부터 대종사인 구라밑에서 자랐는지라 겁이 없었다.그녀는 태연자약하게 일당 두목의 말을 무시하여 버렸다."나를 가볍게 무시하여 버렸네? 그래... ...좀 있다 보고 나 먼저 볼일부터 봐야겠어."그러고는 거만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진시우를 지나쳐서 허창현앞까지 다가왔다."허창현, 혹시 녕호림이란 이름을 들어 본적이 있어?"허창현은 녕호림이란 이름에 화들짝 놀라서 말했다."설마... ...녕도련님?!"일당을 거느리고 식당까지 쳐들어 온 사람은 다름아닌 녕씨 집안의 녕호림이였다.녕호림은 썰렁하게 웃어보이고는 답했다."허창현, 여태까지 잘도 쥐 마냥 도망쳐 다녔구나."허창현은 오만하게 거들먹거리는 허창현을 보고 뭔가 낌새를 눈치챘다."혹시 내 부모님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 장본인이 너야?!"아까까지 겁에 질려 벌벌 떨던 허창현은 온데간데 없었다
진시우는 녕호림의 뒤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는 청년을 유심히 지켜보았다.그는 어렴풋이 상대방의 기를 읽어낼수 있었다.‘이나이에 벌써 이정도라니... ...’ 그 청년은 이미 일반적인 무자라 쉽게 도달할수 없는 경지에 도달하여 있었다. 그것도 그 젊은 나이에 도달한 것으로 미뤄보아 단순 천부적 재능뿐만 아니라 필시 뒤에서 강한 무도 고인한분의 가르침이 있는 것이 뻔했다.청년은 진시우를 보더니 냉냉히 말하였다."전 무고한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습니다. 이쯤에서 그만 물러나 주시면 되겠습니다."진시우는 청년의 예의에 살짝 놀랐다."그건 내가 할 소리야. 자네야 말로 이쯤에서 그만 물러나! 더이상 녕씨 집안을 위해 효력하지도 말고."청년의 이름은 막바람이였다. 그의 뒤에는 확실히 진시우가 말한대로 무도 종사 한분이 있었다."저가락 하나가지고 손목을 뚫어버리다니.""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지!"막바람은 그만의 오기로 가득차 있었다.녕호림은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다."무동생, 어서 저녀석을 해치워!"막바람도 더이상의 대화는 삼가하고 몸을 탁탁 털더니 쏜살같이 진시우한테로 달려왔다. 그는 주먹을 쥐고 진시우의 머리를 노렸다.그러나 진시우는 손가락을 곧게 펴더니 그대로 막바람의 주먹을 막아나선 것이였다.쿠쿵-막바람의 주먹과 진시우의 손가락이 그렇게 맞대였다.막바람은 두 눈이 휘둥그래져서 믿을수 없다는 듯 진시우를 주시하며 주먹을 뺐다. 그는 자신의 주먹을 이런 식으로 막은 사람은 난생처음이였다."당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시우는 손가락으로 막바람의 어께를 튕기였다.그 속도는 전광석화마냥 눈으로 보아내기 힘들 정도였다.막바람의 어께는 순식간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그도 고통에 비명을 질러댔다.그는 도무지 이 상황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이 작은 구미시에 이런 고수가 숨어 있다니! ‘이 실력은... ...필시 무도 종사다!’ 막바람은 순간 직감하였다.막바람은 단 한번도 무도 종사랑 힘을 겨뤄본 적이 없다. 더군다니 이렇게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