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이는 김양이 무슨 꿍꿍이를 하고 있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김양은 진시우가 술에 쩔어 죽게하고 싶었던 것이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차갑게 웃었다.그녀와 주민하는 친자매와도 같은 사이인데 주민하에게 정말 남자친구가 있었다면 그가 모를 일이 없었다.분명 주민하가 임시로 끌고온 방패막일 것이다.하지만 기왕 온 이상 반죽음이 될 준비를 해야 한다.김양이 보통 사람은 아니니까.그의 손에 잡힌 이상 절대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민하 씨 친구분,어서 와 앉으세요.김양 도련님이 술을 따라주잖아요.오늘 김양 도련님을 기분 좋게 해드리면 그쪽 구미시에서 하고 싶은 건 다 하면서 다닐 수 있어요.”이에 진시우가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대단해요?김양 도련님은 어떻게 마셔야 기분이 좋다고 할 수 있는 거죠?”김양이 말했다."자신의 주량에 대해 상당히 자신이 있는 것 같네요?기왕 이렇게 된 이상 원샷하는 게 어때요?”그는 웃는 듯 마는 듯하며 말을 이어갔다."힌트를 드리자면 전 이공대에서 이름난 술꾼이에요.”“2학년 방학 끝나기 전에 저 저희 반 남학생 10명이나 술로 이겼어요.그리고 전 멀쩡하게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지 뭐예요.”“그러니 그쪽이 지금 패배를 인정하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에요. 이따가 마시고 토하면 더 창피할 거니까.”그의 눈빛은 은근히 비꼬고 있었다.분명 고의적으로 진시우를 자극하고 있었다.그는 주민하의 앞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고 진시우가 주민하 앞에서 체면을 잃기를 더욱 원했다.진시우가 말했다."그럼 상대를 제대로 만난 셈이네요.술을 마시는 데 있어서 전 지금까지 한 번도 져본 적이 없었어요.”“저 지난번에 몇몇 친구들과 마셨는데 그들이 마지막에 모두 토하며 저를 형님으로 모시기로 했거든요.”김양은 마음속으로 냉소하며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그래요?참 궁금하네요 얼마나 잘 마시는지.”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죠,하지만 조건 하나만 더 추가하죠.”김양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뭐죠?”진시우가 담담하게 웃었다
주민하는 진시우의 주량이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마신 술이 다 증발한건가?이 두 사람은 대체 어떤 위를 가진거야?얼마 안 돼서 둘은 각자 13병씩 마셨다.김양의 속도는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많이 느려졌다.반대로 진시우는 아무 일 없는 사람 같았다.살짝 취기가 도는 볼은 제외하고.김양이 속으로 욕을 하기 시작했다.제기랄.이 녀석이 왜 이렇게 술을 잘 마시는 거야?아니야.틀림없이 괜찮은 척하고 있는 것일 거야!조금만 더 견지하면 무조건 이길 수 있어!그렇게 26병이 사라졌다.김양의 입가에서는 술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한계에 다다른 게 분명했다.진시우의 속도도 금방 시작했을 때처럼 쾌속적이지는 못했다.속도가 점점 느려졌다.진시우가 말했다."김양 도련님.전 이미 30병째에요.”김양은 입가가 굳더니 입안의 술을 뱉어냈다.그의 안색과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러고는 음산하게 진시우를 쳐다보았다."시우 씨 주량이 참 대단하네요.제가 졌습니다.”이에 진시우가 의아했다.이렇게 쉽게 패배를 인정한다고?“김양 도련님의 주량도 대단했어요.”하원과 김양의 친구들이 모두 믿기 어려운 표정을 드러냈다.술꾼으로 이름 난 김양 도련님이 지다니!주민하가 걱정스럽게 물었다."괜찮으세요? 토하고 싶지 않으세요?”진시우가 실소했다."물론이죠.저 30병은 더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주민하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왜 술먹다 죽지 않았어요?”하원이 김양의 어두워진 안색을 보더니 급히 주민하를 당기며 앉았다."민하야,남자들은 네가 이때 관심을 가져주는 걸 원하지 않아.체면이 서지 않을 거니까.”주민하는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하원이가 분명 오늘 밤 모임에서 위험에 처할 수도 있으니까 같이 오자고 해서 온 건데.근데 지금의 상황을 보아하니 하원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속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다.나중에 하원이한테 물어보면 되는 거고.김양은 얼굴에 웃음을 지은 채 진시우를 바라보며
허천명이 할 말을 잃었다.허씨 가문이 구미시에서 지위가 가장 높은 6대 가문 중의 하나이다.근데 강양 상회 회장의 아들에 지나지 않는 주제에...그의 허씨 가문은 강양 상회도 안중에 안 넣는다고.하물며 김양이라고 다르겠어?허천명이 냉소하며 말했다."보아하니 넌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날뛰는구나.그래.네가 정 주민하를 건드리겠다면 먼저 나부터 이기고 봐.”주민하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상태였다.허천명이 지금 뭘하고 있는 거지?설마 나를 보호하려는 건가?근데..왜?설마 이렇게 하면 내가 자신을 좋아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아니야.금방 내가 허씨 가문의 중요한 손님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주민하는 더욱 어리둥절해졌다.언제 허씨 가문과 이런 관계가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심지어 허씨네 집 대문도 그녀는 가 본 적이 없는데!김양은 야유하 듯 이상한 표정으로 말했다."허천명,넌 정말 노답이다...”“그래,잔혹한 진실을 알려줄 때도 됐지...”허천명이 미간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뜻이야?”김양이 괴상하게 웃으며 말했다."무슨 뜻?하하하,너 설마 니네 허씨 가문이 진짜 엄청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허천명, 너는 정말 절세의 바보야. 6대 세가 중 연씨 가문과 태씨 가문을 제외한 다른 가문들은 별것도 아니거든.”그는 웃는 얼굴로 허천명을 바라보았다.“허씨 가문은 더욱 말류 중의 말류이고.구미시에서 니네 허씨 가문을 없애버릴 수있는 세력이 두 손을 합해도 모자라.”“그리고 그 중에는 우리 아버지의 강양 상회도 포함되어 있는거고.근 몇 년 동안 우리 너무 조용하게 있으니까 허씨 가문이 진짜 구미시의 여섯 번째 가문이라고 생각하지?”허천명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마음속으로 놀라기도 하고 노하기도 했다.구미시에 진짜 그렇게 센 세력들이 숨어있다고?순간 그는 약간 망설였다.그러자 김양이 냉소하며 말했다."허천명,오늘은 너 스스로 죽으려 한 거니까 나를 원망하지마.”김양이 손짓을 하자 쭉 옆 구석에 앉아 있던 진시우에게 무도 종사
그는 여태 누군가가 약을 술잔이나 술병에 넣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술도 그들이 온 후에야 딴거고.허천명이 들어와서 김양이 약을 탔을 수도 있다고 했을 때 김양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겠지.하지만 주민하 지금의 모습을 보아하니 분명 이미 발작한 것 같았다.그렇다는 건...이들이 미리 술에 약을 타고 다시 봉했을 가능성이 높았다.“휴.”진시우가 갑자기 한숨을 쉬며 말했다."김양 씨.당신은 민하 씨한테 약을 타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오늘 밤 만약 그가 우연히 주민하를 만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이 갔다.그리고 나중에 주안현이 온양으로 돌아왔을 시 주민하가 다른 사람에게 더럽혀져 결백한 몸을 잃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는 주안현을 볼 면목이 없었을 것이다.그때가 되면 주안현에 대한 그의 양심의 가책은 아마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김양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지더니 크게 노여워했다."제기랄!지금 이게 너 같은 개자식이 낄 수 있는 상황으로 보여?”“난 니가 아까부터 눈에 거슬렸어!곤 아저씨.이새끼 평생 침대에 누워서 일어나지 못하게 만들어 주세요!”곤 아저씨.바로 진시우가 한 눈에 꿰뚫어 본 종사 보디가드였다.곤 아저씨가 막 손을 쓰려고 하던 찰나 갑자기 동공이 커지더니 당황해하며 말했다. "도련님 위험해요!”김양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손목이 진시우에 의해 골절이 되었다.손등 전체가 팔목에 붙어있었다.손목이 제대로 부러졌다.“아!!!”돼지를 잡는 듯한 비명이 울리자 곤 아저씨는 버럭 화를 냈다."너 감히!”곤 아저씨는 호랑이처럼 빠르게 흉악한 기운을 품고 진시우를 향해 돌진했다.“저 화 많이 났어요.”진시우는 말 한마디를 뱉은 후 발을 들어 걷어찼다.쾅!곤 아저씨는 거꾸로 날아가 통째로 벽에 박혀졌다.이마의 혈관이 전부 파열되어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그러다 머리가 축 떨어지더니 생사를 구분할 수 없었다.김양의 친구들은 모두 놀라 멍해졌다.하나하나 얼굴이 하얗게 질
주민하는 너무 괴로웠다.그도 자신이 김양의 덫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눈치 챘다.몸속의 약을 해소하려면 한 가지 방법밖에 없었다.남자랑 같이 하루밤을 보내는 것.문제는 다른 남자들이 모두 주민하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하지만 상대가 만일 진시우라면 고려해 볼 수는 있었다.상대가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녀는 아마도 괴로워서 크게 울었을것이다.오늘 밤 영문도 모른 채 결백을 잃어야 했으니.하지만 그 상대가 진시우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그렇게 슬프지는 않았다.진시우는 남이 위험한 틈을 타서 무슨 짓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는 신속히 은침을 꺼내 주민하의 하체혈자리를 찌른 다음 기타 몇개 혈자리도 같이 봉쇄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진기를 도송해 주민하 신체 속의 신진대사를 가속화시켰다.주민하는 멍하니 진시우를 쳐다보았다.그는 진시우가 자신과 무언가를 하려고 호텔까지 데려온 줄 알았는데.그런데 이런 식일 줄이야...그는 마음속으로 다행이라고 느끼면서도 동시에 분개와 답답함이 넘쳐났다.이 아가씨가 이렇게 아름답게 생겼는데...참을 수가 있다고?어찌 이럴 수가 있지!이건 너무 모욕적이야!화가 난 나머지 주민하는 울기 시작했다.진시우 나쁜 놈!넌 남자도 아니야!진시우는 주민하에게 물 한 병을 건네주었다.그리고 눈물 범벅이 된 그녀를 보며 위로했다."슬퍼하지 마세요.제가 대신 가서 복수해 드릴게요.”“절대 김양이 법망을 벗어나지 못하게 할 겁니다.가장 쓰라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약속할게요.”이에 주민하는 더욱 화가 나서는 진시우를 전혀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진시우는 마음속으로 한탄했다.이런 일을 당했으니 확실히 악몽과 같겠지.그래서 그는 더욱 마음을 다졌다.절대로 그 자식이 잘 살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제가 가서 김양을 처리하고 올게요.”주민하가 듣자마자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저도 같이 갈래요!”그녀가 가려고 하는데 진시우는 당연히 막을 수 없었다.그러나 그들이 술집으로 돌아왔을 때 룸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그래서 그는 얼른 겁에 질린 부하들을 향해 소리쳤다."제기랄,못 들었어?어서 사람을 잡아와!”부하들이 비로소 몸을 돌려 사람 찾으러 나갔다.진시우는 허천명의 부상을 살펴보고는 고개를 들어 손호를 쳐다보았다.손호는 그의 시선과 마주치자마자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진시우는 허천명을 위해 진기를 주입했다.그제서야 허천명의 부상이 완화되었다.“진...진 시우씨...”허천명이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합니다...사람을 놓쳤어요...”이에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걱정 마세요.금방 돌아올 거예요.그리고 허천명 씨의 부상은 제가 나중에 치료해 드릴게요.”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장청진기로 허천명을 치료할 수 없었다.주민하는 진시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눈빛 속에는 숭배로 가득했다.그러나 매번 진시우와 눈빛을 마주칠 때면 그는 모든 감정을 신속하게 숨겼다.30분도 안 되어 소리를 지르고 있는 김양이 손호의 수하에 의해 룸으로 끌려왔다.“손호!네가 감히 나를 속여?”김양이 손호를 보자마자 욕설을 퍼부었다.손호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김양 도련님.제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죽어요.”김양이 노발대발했다."이렇게 나를 팔고 나면 살 수 있을 것 같아?나중에 반드시 사람을 시켜 너를 죽일 거야!”손호의 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이것이 바로 남의 개가 된 결말이다.잘 하면 주인이 뼈다귀를 선물로 줄 거고 개는 기뻐하며 감사의 마음을 품어야 되고.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그전에 아무리 잘했어도 소용이 없는 법이다.어차피 한 번에 전부를 부정해 버릴 거니까.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면 목숨까지 내놓아야 했다!김양은 두려워하며 진시우를 쳐다보았다."그래서 뭐 어쩔건데?”진시우는 그의 물음을 무시하고 이병천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르신,강양 상회의 김양을 아십니까?”이병천이 말했다."김신의 아들이잖아,그 애는 왜 묻는 건데?”이에 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김양이 제 아주 중요한 여성친구에게 약을 타서요.”이병천이 한참 침묵하더니 건의를 내주
강양 상회의 회장, 김양의 아버지, 김신.아빠!김양은 그의 아버지를 보자마자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본 것처럼 기쁘게 아빠를 불렀다.진시우는 다소 두려워하는 주민하를 자신의 뒤로 끌고서는 "어떻게 하면 네가 괴로울까? 난 그게 참 궁금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김신 뒤에 있는 몇 명의 대종사를 쓸어 보고서는 "서울에 대종사가 세 명만 있다고 그랬는데, 우삼도를 포함해서 세 명이네"라고 말했다. ""지금 보니, 너희들 참 하나하나 단점을 감추는데 일가견이 있어, 역시 강호의 소문은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되네."라며 이어서 말했다.김신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너도 이제 내가 대종사를 데리고 온 것 알았으니 순순히 무릎을 꿇고, 살길을 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거 아니니?"라며 물었다.진시우는 웃으면서 "네 명의 대종사라, 진용도 뭐 나쁘지 않지만 나를 상대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해."라며 답했다.이 말이 나오자, 김양의 뒤에 서 있던 네 명의 대종사는 모두 눈살을 찌푸렸고, 곧 눈에는 불쾌한 냉기가 그어졌다.진시우의 말은 그들로 하여금 대종사로서의 위엄에 가장 큰 도발을 받게 한 것이 분명했다.진시우는 "네 아들이 허씨 가문에 3809억을 주고 허천명의 목숨을 사려고 하는데, 난 많이는 필요 없고"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배로 늘려서 7619억만 가져와. 그럼 김양을 데려가게 해주지."라고 이어 말했다.7619억은 강양 상회과 같은 이런 세력에 있어서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김신은 협조하지 않았다."건방지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여긴 구미야!"김신의 눈에서 살기가 솟구쳤고 "대종사 네 명은 즉시 손을 써서 저자를 죽여라!"라며 곧장 명령을 내렸다.김신의 명령을 받고 네 명의 대종사는 번개처럼 움직여 거의 눈 깜짝할 사이에 진시우의 사방에 나타났다."7619억이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굳이 더 많은 돈을 쓰려고 해"진시우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서는 신속하게 주먹을 날렸고, 천둥과 함께 굉음이 몇 번 울렸고
손호는 연거퍼 "네, 당장 가서 하겠습니다!"라며 말했다.주민하는 이미 충격을 받아 지금의 심정을 차마 형용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진시우는 "봐봐, 돈 벌기 쉽다고 말했잖아."라며 덤덤하게 말했다....주민하는 화가 나서 사람을 때리고 싶은 정도였다. 이게 돈을 버는 거라고? 뻇는 것과 뭐가 달라! 진시우는 더 이상 그녀를 놀리지 않고 "네 친구는 어떻게 처리할 거야?"라고 물었다.그가 가리킨 친구는 바로 하원이었다. 오늘 밤에 있은 이 일은 분명 하원이가 만든 판이고, 그 목적은 바로 주민하를 제물로 바쳐 김양에 잘 보이기 위해서이다.주민하의 눈에는 실망이 가득했지만, 하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다.잠시 생각해 보더니 그녀는 "됐어... 앞으로 만나지 않으면 돼."라고 말했다.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너 스스로 잘 생각하면 돼."라며 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손호가 돌아왔고 진시우는 그더러 허천명을 업고 올라가라고 했다.그리고 그는 손호더러 약초를 사서 탕약을 끓여 보내라고 했다.탕약이 도착한 후 그는 허천명보고 마시라고 하고서야 장청진기를 동원하여 손호를 위해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허천명의 부상은 생각할 수도 없는 속도로 완쾌되었고 옆에서 보고 있던 주민하는 그것을 보고 넋이 나가버렸다.주민하는 충격적인 표정을 지으면서 "너 저 사람한테 뭘 마시게 한 거야?"라며 물었다.진시우는 웃으면서 "신약"이라고 말했다.주민하는 급히 처방전을 들여다보고 또 보았다. 그러더니 "나도 이 처방전 써도 돼?"라며 물었다.그렇게 심한 상처였는데 약 한 첩에 완쾌되다니.신약이라고 말할 수 있지!진시우는 그녀가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보고 "약만 마시면 소용없어. 나의 침과 뜸을 보조로 같이 해야 해"라며 일깨워 줬다.주민하는 그 말을 듣고 의심스럽게 그를 쳐다보았다."그런 거 신경 안 써, 난 이 처방전만 가져가고 싶어!"본래 쓸모없는 처방전이므로 진시우도 별로 개의치 않아"네 마음대로 해."라며 말했다.허천명은 자신의 부상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