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에서 나이가 조금 있어 보이는 청년 남자가 말했다.“그만해. 헛소리 그만 하고 우리 먼저 갈게. 네가 만약 천뢰지에 가까이 다가오면 영원히 번개 전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 거야.”배현이 화를 냈다.“처음부터 내가 천뢰목을 찾는 것을 도와줄 생각이 없었어. 맞지?”주연아가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어머, 너 왜 우리 탓을 하고 그래? 역시 작은 도시의 사람들은 이렇게 소질이 없어!”배현은 처음 이런 취급을 당해 보는 것에 크게 화를 냈다. 이 사람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싶었다.청년 남자가 그때 눈을 가늘게 뜨고 나뭇가지를 주워 입으로 효과음을 내며 슉 하고 배현에게 던졌다.깜짝 놀란 배현은 나뭇가지를 피하지 못하고 어깨를 맞았다. 마치 총에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뭇가지가 지나간 자리에 구멍이 났고 뼈가 으스러졌다.“김봉!”배현이 크게 화를 냈다. 이 자식이 감히 나한테 먼저 손을 대!김봉이 말했다.“그러게 누가 맞을 짓을 하래? 난 조장미를 지켜야 돼.”조장미가 수줍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봉이 오빠 고마워요!”주연아도 공손하게 말했다.“역시 봉이 오빠 대단해! 배현이의 생각을 먼저 읽다니!”디른 사람들도 김봉을 칭찬하자 김봉은 어깨를 으쓱거렸다.그가 오만한 얼굴로 배현을 보며 말했다.“오늘 너에게 간단한 교훈을 줬어.”“다음엔 너의 생명이 위협될 거야.”배현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김봉은 내경 고수였다. 외경도 아직 익히지 못한 자신은 그와 대적할 힘이 없었다.그는 그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나무에 기댔다. 쪽팔리면 어때?그는 천뢰목을 찾을 희망을 아직 놓지 않았다.김봉은 조장미 일행들과 함께 산을 올라갔다. 곳곳에 보이는 핏자국에 조금 의심스러웠다.“이상해. 왜 이곳에 핏자국이 있지... 산을 지키는 고수들도 없고...”김봉의 말을 들은 조장미가 말했다.“그러게. 너무 이상해요...”주연아가 말했다.“산을 지키는 고수들이 없으니 배현이 몰래 따라오지 않을까요?”그때, 그림자 하나가 산
진시우가 그의 상처를 살피며 말했다.“일단 지혈을 해야겠어.”“괜찮아요...”무자인 배현은 고통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참을 수 있었다.“가자. 일단 호텔로 돌아가자.”배현이 고개를 저었다.“안돼요. 저 천뢰목을 찾아야 해요.”진시우가 웃어 보였다. 배현이 참으로 효심이 지극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아픈 와중에도 할아버지의 천뢰목을 생각한 것을 보니.“천뢰목은 내가 이미 챙겼어. 산에 하나도 남지 않았어.”배현이 입을 크게 벌렸다.“정, 정말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가자.”배현은 그런 진시우의 뒤를 따랐다.그가 몸을 일으켜 진시우의 뒤를 따라 작은 마을로 들어섰다.조장미와 그녀의 일행들은 진시우를 막을 힘이 없었다. 주연아가 이를 갈며 물었다.“뭐 하는 놈이야?”진시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조장미의 눈에는 잔물결이 일었다.내경 무자 김봉을 주먹 하나로 쓰러지게 만드는 그의 실력은 대체 얼마나 대단할까?“산을 지키는 고수들도 안 보여...”조장미가 말했다.“산 정상에서 번개가 내려오는 보습이 너무 무서웠어. 우리 그만 내려갈까?”주연아도 번개를 보았다. 김봉도 없으니 더욱 무서웠다.“그래. 우리 일단 김봉을 집에 데려가자. 그리고 배현과 그 자식을 손봐줘야겠어!”조장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생각에 깊이 잠긴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진시우가 산에서 내려오며 괜찮은 약재들로 배현을 간단히 치료해 줬다.배현은 눈앞의 천뢰목을 보며 격동했다.“시우 형님, 정말 고마워요! 가격을 말씀하시면 천뢰목은 제가 사겠습니다!”진시우가 싱긋 웃었다.“선물이야. 천뢰목은 나한테 그렇게 큰 작용을 하지 못해.”배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제가 어떻게 가져요.. 이게 얼마나 소중한 물건인데...”“싫으면 휴지통에 버릴 거야!”“아니요! 제가 갖겠습니다!”배현은 감지덕지하였다. 자신의 복이라고 생각했다.“내가 지내는 옆방에 있어. 내가 치료해 줄게.”배현이 말했다.“상처는 병원에서
배현가 문을 열자 진시우는 들어가서 그더러 앉은 대로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그 후, 진시우는 배현의 상처 입은 왼쪽 어깨에 손을 얹고 힘을 꽉 주었다.잠시 후, 배현의 눈썹이 떨리더니 “시우 형, 어깨가 가려워요……”라고 하였다.“참아!”배현는 진시우의 말을 고분고분 들을 수 밖에 없었다.얼마 후, 통증이 서서히 사라지더니 놀랍게도 왼쪽 어깨를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진시우가 힘을 빼고 나서 배현는 “시우 형, 제, 제 어깨가 나아졌나요?”라며 신기해했다.“응.”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내가 회복시켜 준다면 회복시켜 주는 거야.”배현가 어깨를 만져봤더니, 놀랍게도 정말로 뼈를 예전처럼 놀릴 수 있게 되었다.“시우 형! 정말 대단해요! 제 절을 받아주세요!”감격스러운 나머지 무릎을 꿇어 절을 올리려는 배현를 진시우는 급히 말리면서 “이럴 필요는 없어.”라고 말했다.배현는 감개무량했다. “시우 형이 이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어요. 진작에 알았다면, 애초에 낙신산장으로 달려가 시우 형의 연락처를 부탁했을 텐데요.”진시우는 피식 웃었다. “지금도 늦지 않아.”배현는 해맑게 웃었다. “아, 맞다. 시우 형, 산에는 왜 올라갔어요? 말리는 사람은 없었나요?”진시우는 대답했다. “있었지, 하지만 날 이기진 못 했어.”배현는 시원스럽지 않게 웃었다. “시우 형, 날 속이지 마요. 산에는 대종사가 있거든요, 한 분도 아니고.”진시우는 대답했다. “정말이라니까…… 됐어, 어차피 믿지 않을 테니까.”배현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걸 어떻게 믿어라는 거지?진시우는 물었다. “난 내일 구미로 돌아갈 거야. 넌?”배현는 기뻐하며 대답했다. “저도 당연히 돌아갈 거예요. 시우 형, 꼭 제 할아버지의 병을 치유해 주세요!”“그래. 구미로 돌아가는 김에 네 할아버지도 뵐게.”배현는 감격스러워 하며 말했다. “제 할아버지의 병이 치료된다면 금방 대종사로 될 수 있을 거에요! 오늘 김봉을 물리치긴 했으나 제 할아버지가 완쾌하시면 무도 대종사로
김봉을 따라 구경하러 온 조미연,주여림 등들도 모두 어리둥절해졌다.동해시에서 종사의 최고봉에 선 자들의 지위는 확실히 높은 축은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달리지는 법이다.그리고 상대가 대종사라해도 종사의 최고봉에 선 무도고수는 함부로 무릎을 꿇지는 않는다.하지만 종사의 최고봉에 선 고수가 지금 그들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청년에게 주저 없이 무릎을 꿇다니.이 장면이 그들에게 준 충격은 정말 너무 컸다.초 종사는 지금 마음속으로 이미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김봉 이 자식.건드려도 왜 하필 이런 어디에서 굴러왔느지도 모르는 초고수를 건드렸냐교!“이 봐요 선생.난 절대 무례한 뜻은 없었소.그러니 부디 살려주시오...”그러나 어찌되었건 초 종사는 용서를 빌어야 했다.진시우는 김봉을 쳐다보았다.김봉의 안색은 보기 흉했고 눈에도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시우는 한참 침묵을 지키더니 손가락을 휘둘러 진기를 초 종사의 몸에 향해 날렸다.“아!”이에 초 종사는 온몸의 모공으로부터 피를 흘리더니 처량한 비명을 질렀다.그 비명소리가 그들을 두려움에 빠뜨렸다.“오늘 이 자리에 선 게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었어도 당신들은 그를 가만두지 않았겠죠?”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목숨은 살려두겠습니다.하지만 당신의 무도 수행은 없애버리는 게 좋겠네요.”초 종사는 마치 원기를 잃은 듯 멍하니 땅에 쓰러졌다.“그리고 당신은...”진시우는 김봉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기색을 드러냈다.김봉은 두 다리가 나른해지는 느낌이 들었다.초 종사의 수행도 모두 진시우에 의해 사라졌는데 자신이 아무리 내경 무자라해도 진시우의 상대는 못되겠지?그는 자신도 진시우의 손에서 망할까 봐 더 이상 체면을 차리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내가 잘못했어.말만 해.내가 어떻게 해야 날 살려둘 건데?”김봉은 떨며 말했다."어떤 대가라도 다 치를 수 있어.”진시우는 사실 김봉을 쳐낼 계획이 없었다.어차피 그냥 내경 무자일 뿐이
그는 조마조마해하며 말했다."우리 몇 명은 산에 오를 자격도 있고 누구를 데리고 올라갈지 결정할 자격도 있어..."“배현은 너를 데리고 올라가겠다고 했고 우리는 그리 쉽게 승낙하고 싶지 않았어.그래서 배현더러 30억을 내야만 너를 데리고 갈 수 있다고 했어...”배현은 난감하기 그지없었다.쥐구멍이라도 찾아 숨어버리고 싶었다.그가 돈을 내고 이들한테 놀아났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으니까...정말 어리석은 자신을 상대하고 싶지도 않았다.진시우도 듣고 나서 말문이 막혔다.배현 몰래 이런 짓을 했다고?같이 산에 올라갈 수 있게 하기 위해 동해시에서 온 이세조에게 30억을 냈다고?멍청하네...그럴 돈이 있었으면 나에게 주면 얼마나 좋아.난 네가 산꼭대기에 가고 싶다 해도 데리고 갈 수 있는데!“당신들이 같이 짠 아이디어인가?”진시우의 매서운 눈빛이 그들을 한 명씩 스쳤다.이에 김봉은 당황해하여 말했다."아니야!주여림 혼자만의 아이디어야!”주여림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김봉!이 겁쟁이야!”그녀는 김봉이 이렇게 인정이 없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바로 그녀를 불어버리다니.진시우는 주여림을 쳐다보았다. 주여림이야말로 진정 잘난 척하고 발호하는 부잣집 딸이었다.동해시 밖의 사람을 조금도 안중에 두지 않는 기색이었지.마치 모든 외지인이 토종닭 아니면 개인 것 마냥.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쪽은 배현에게 60억을 주고 나머지는 한 사람당 배현에게 20억을 줘.”주여림이 놀란 기색을 보였다.그렇게 많은 돈이 어디에 있다고?그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난 돈이 없어!나를 죽일 수 있으면 죽여 그냥!감히 나를 건드렸다간 우리 가문에서 너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조미연이 진시우의 차가운 눈빛에 마음이 조여져서는 말했다."제가 얘 몫까지 내죠.”이에 진시우는 그녀를 한 번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뭐 그러시든가.”김봉도 두 말없이 입금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라고 감히 반항할 수 있겠는가?배현은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이게 지금
배기훈은 처음엔 의아해하더니 바로 상냥하게 웃었다."마음은 고맙다.하지만 살아있는 염라대왕의 제자께서 이미 내 병을 치료해주러 오기로 하셨어 .”배현은 놀라서 입을 떡 벌렸다."살...살아있는 염라대왕의 제자라고요?”살아있는 염라대왕이라면 그들 대하 제일의 신의이신데 그분의 제자라면 의술은 또 얼마나 대단할가?“그래.오후에 그분이 와서 나를 치료할 거야.그분의 의술로 반드시 나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거야.”배현은 기뻐하며 말했다."살아있는 염라대왕의 제자라면 틀림없이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해낼 거예요."이에 배기훈이 말했다."그럼.그러니 어서 돌아오렴.천뢰목을 쓸 일은 없겠지만 혹시 모를 일이니.”배기훈의 말과 함께 둘은 통화를 끊었다.배현은 기뻐하며 말했다."시우 형님.저의 할아버지께서 살아있는 염라대왕의 제자를 찾아오셨대요.어쩌면 곧 치료될 수 있을 것 같아요.”진시우도 그를 위해 기뻐했다."그럼 미리 축하할게.”배현은 격동된 표정을 지었다."할아버지께서 살아있는 염라대왕의 제자를 초청하다니.정말 놀라워요.”“저 빨리 돌아가서 전설 속 신의의 제자가 어떤 모습인지 보고 싶어요.”진시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이미 살아있는 염라대왕과 신과 겨루는 분에 대해서 여러번 들었었다.이 두 사람은 각각 대하 의도계의 1위와 2위시라고.세간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분들이니 기량도 당연히 남다르겠지.두 사람은 제일 빠른 차표를 샀다.검사를 받은 후 40여 분 만에 차에 올라타 배현의 집으로 향했다.돌아오는 길에서는 아무런 곡절도 없었다.진시우와 배현도 시름을 놓고 차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그들이 차를 타고 구미시로 돌아오는 동안 구미시쪽에서 배씨 가문이 살아있는 염라대왕의 제자를 맞이했다.배기훈 일가가 직접 문 앞까지 나왔다.하지만 살아있는 염라대왕의 제자를 본 순간 모두 놀라움에 빠졌다.살아있는 염라대왕의 제자가 이리도 젊은 여자라니?!배기훈의 아들은 배지우.며느리는 이성연.구미시의 사람이다.살아있는 염라대왕의 제
“천뢰목으로 확실히 차가운 기운을 제거할수 있지만 반대로 어르신의 근맥 전부가 찢어질 것입니다.” “어르신의 무도 수행이 전부 사라지는 건 둘째 치고.몸에도 상처가 남을 겁니다.앞으로 밤낮없이 병고에 시달리시겠죠.”배지우의 얼굴색이 크게 변했다."그럼 정 의사의 말대로라면 저희 아버지 병은 차라리 치료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거네요?”정봄이 말했다."근맥을 한쪽으로 보호하면서 천뢰목으로 차가운 기운을 제거하지 않는 한 그렇다는 거죠.하지만 이런 일은 대하 내에서 저의 스승님만이 가능하십니다."배지우 부부는 말을 듣자마자 모두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배기훈은 오히려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여러 해를 거쳐 그는 이미 실망에 익숙해졌으니.배기훈은 담담하게 웃었다."고맙네요 정 의사.괜찮습니다.생사는 팔자에 있으니.치료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는 거죠.”배기훈의 며느리 이성연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배현이 아버님께 천뢰목을 쓸 줄 아는 사람을 데려온다고 했잖아요?"“여보. 우리 그 배현의 친구분한테 한번 물어보는 건 어때?”배지우는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곧 쓴웃음을 지었다."정 의사께서 말하셨잖아.정 의사의 스승 분만이 아버지를 구할 수 있다고.”“그리고 배현이 동해에서 무슨 대단한 의사를 만난다고?그런 비현실적인 꿈은 품지도 마.”정봄이 말했다."동해의 명의는 저도 적지 않게 알고있지만 그들은 모두 어르신의 병을 치료할수 없습니다.”이성연도 실망에 빠졌다.배씨 집안의 분위기는 단번에 무거워졌다.전화 한 통이 걸려올 때까지는.“배현이네요."배지우가 말하면서 전화를 받았다.배현은 격동해하며 물었다."아버지.살아 있는 염라대왕의 제자께서 오셨습니까?"배지우가 말했다."오셨어.아직 집에 계셔.”배현의 말투가 더욱 격동해졌다."어떻게 됐어요?할아버지께서 다 나으신 거 아니에요?”배지우가 정봄을 한 번 보더니 말했다."아니.정 의사께서도 손 쓸 방법이 없으시다네.”이에 배현은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긴장해하며 물었다."그럴 리가요?
배씨네 별장에서.소식을 받은 배지우는 동공이 커지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배현아.너 똑똑히 물어봐야 해.너의 할아버지께서 또 헛된 희망을 품으랴!”이에 배현은 단호하게 말했다."틀림없이 치료할 수 있을 거예요!할아버지더러 안심하시라 하세요!" 배지우는 전화를 끊고 배현이 한 말을 가족들에게 전했다.정봄이 듣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화가 났다.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이렇게 큰 소리를 치는지 한 번 보고싶네?감히 이런 약속을 하다니!배지우가 말을 마치고는 다소 난감한 표정으로 정봄을 바라보았다. 정봄이 금방 자신의 스승만이 치료할수 있다고 말했는데 겨우 대학 2학년을 다니는 아들이 곧 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을 데리고 온다니.배기훈이 웃으며 말했다."배현의 효심이 나쁜 사람의 거짓말에 놀아난 것 같구나.난 여전히 정 의사의 진단을 믿는다."이에 정봄이 담담하게 말했다."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대하는 땅이 넓고 인구가 많으니 어떤 유능한 사람이 민간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법이잖습니까.”배지우가 말했다."진짜 유능한 사람인지 아닌지는 한 번 보면 알게되겠죠.정 의사.이제 그 사람이 오면 꼭 제대로 점검해주세요.”“저희 아버지한테 원수가 적은 편이 아니니 누군가가 제 아들을 통해 아버지에게 접근해 아버지를 해치려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정봄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잘 지켜볼게요.”말을 마치고 나서 일가는 집에서 진시우와 배현을 기다리고 있었다.날이 어두워지고 8시에 가까워져서야 진시우와 배현은 비로소 배씨네 별장으로 돌아왔다.“할아버지!아버지!어머니!다녀왔습니다!”배현이 소리를 지르며 로비로 뛰어들어갔다.배씨네 일가와 정봄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배지훈이 자애로운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그래도 우리 배현이가 할아버지를 제일 걱정해 주네.여름 방학 내내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배현은 정중히 말했다."제 할아버지잖아요.할아버지의 병을 고칠 수만 있다면 저더러 하늘의 별을 따오라 해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