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 해결해 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친 진시우가 전화를 끊더니 장승호를 바라봤다.장승호는 그런 진시우를 존경스럽다는 듯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시우 형님, 방금 아버지랑 한 말 무슨 뜻이에요?"하지만 진시우는 대답 대신 웃으며 건방진 얼굴을 하고 있던 남자를 가리키며 물었다."쟤는 누구야?""제 친구 임군걸입니다."장승호가 얼른 대답했다."바로 저 사람이 너를 컨트롤하려고 하는 거야."그 말을 들은 임군걸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무슨 소리 하는 거야? 증거 있어? 승호야, 저딴 헛소리 믿지 마. 내가 너를 컨트롤하려고 하다니, 그게 말이 돼?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어?"장승호는 두 사람의 말을 들으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는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몰랐다. 그때 진시우가 손가락을 튕겨 진기로 그의 바지 주머니를 툭 쳤다.그러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장승호 바지 주머니가 터지더니 괴이한 문자가 그려진 노란 종이가 모습을 드러냈다.그 종이를 본 장승호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고 임군걸은 당황한 얼굴로 얼른 부적을 주웠다."임군걸!"장승호가 화가 나서 소리쳤다. 노란 종이에 그려져 있던 문자는 보기에도 섬뜩했다."이거 그냥 내가 돌아다니다가 생각 없이 산 거야."임군걸이 변명을 늘어놓았다.하지만 방금 전까지 임군걸의 옆에 있던 사람들이 두려운 얼굴로 뒤로 물러서며 그에게서 멀어졌다.그때 진시우가 절망스러운 표정을 한 이수를 보며 말했다."기회를 줄 테니까 저 사람이 사실을 털어놓게 해, 그럼 오늘 일은 없었던 걸로 할 테니까."그 말을 들은 이수가 멍청한 얼굴로 굳어있다 갑자기 일어섰다."알겠습니다!"그리곤 임군걸의 앞으로 가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내려쳤다."아!"임군걸이 처참하게 소리를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장승호는 임군걸이 조금 불쌍했지만 자신에게 그런 짓을 하려고 했던 것을 생각하면 화가 났다.몇 분 뒤, 임군걸이 결국 버티지 못하고 말했다."다 말할게요! 다 말할게!"이수도 그제
"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더니 다시 이수를 보며 말했다."임군걸은 분명 범법행위를 저지른 게 있으니 형사팀의 맹 팀장에게 데리고 가."진시우의 말을 들은 이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간곡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봤다.그러자 웃음을 터뜨린 진시우가 손짓을 하며 다시 말했다."호태우한테 내가 말할 테니 얼른 가 봐.""감사합니다, 시우 형님!"이수가 그제야 홀가분한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임군걸을 데리고 나갔다.진시우는 그제야 양진석에게 눈길을 돌렸고 양진석은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한 채 무릎을 꿇고 연신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진시우에게 용서를 빌었다."자수하러 가세요, 가서 자기가 저지른 짓을 모두 털어놓는 게 그나마 도움이 될 거예요."양진석은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절망한 얼굴로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이수의 부하 하나가 그런 양진석을 데리고 나갔고 장승호도 자신의 친구들을 내보냈다.하영재는 복잡한 얼굴로 제자리에 굳어있었다. 진시우의 힘이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무서웠기 때문이었다.유소정도 마음이 복잡했다, 그녀는 미치도록 후회되었다."하 회장님, 양진석에게는 이제 희망이 없습니다. 혹시 양진석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도 회장님께서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요?"그 말을 들은 하영재가 잠시 고민하더니 다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네!"장승호는 진시우를 보며 연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시우 형님, 저한테 연락처를 하나 남겨줄 수 있을까요?""당연하지."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하더니 장승호에게 전화번호를 넘겨줬고 장승호는 그제야 신이 나서 룸을 나섰다."엄마, 아빠, 우리도 이제 가자."하소은이 우울한 얼굴로 말했다.하영재는 어색한 표정을 한 유소정을 보며 한숨을 쉬다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시우 씨, 죄송하지만 집에 못 데려다줄 것 같네요.""괜찮습니다."하소은은 진시우와 인사도 하지 않고 그를 지나쳤다.사람들이 떠난 뒤, 송라엘이 물었다."혹시 시장님이랑 친해요?""나
이튿날 아침, 진시우는 아침을 사러 나온 김에 약초도 몇 가지 챙겼다.그리고 별장으로 돌아간 뒤, 약초를 달였다.10시가 다 되어갈 때쯤, 송라엘이 창백한 얼굴로 내려왔다."죄송해요, 제가 너무 늦게 일어났죠." "괜찮아요."진시우가 웃으며 약을 송라엘에게 건네줬다."마셔요, 생리통을 완화할 수 있는 약이에요. 효과가 좋아요.""어, 어떻게 안 거예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송라엘이 붉어진 얼굴로 물었다."저 의사잖아요."송라엘이 그제야 어색한 표정을 풀고 물었다."서울 의학대학에서 공부하는 거예요?""아니요, 저는 초등학교도 못 다녔어요."그 말을 들은 송라엘의 몸이 굳었다. 그녀는 입가에 가져온 약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다.송라엘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이 약이 정말 한약이 맞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진시우의 마음이 담긴 것이니 그냥 마시기로 했다.하지만 약은 무척이나 썼다. 그나마 다행인 건 목으로 넘기는 건 수월했다는 것이었다.점심이 다 되어갈 때쯤, 허성준이 진시우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안부를 물었다.진시우는 대충 대답을 해줬고 허성준도 더 이상 캐묻지 않고 혼자 방을 잡으러 갔다.송라엘은 소파 위에서 드라마를 보다 배가 얼추 고파오자 배달음식을 시켰다."뭐 먹고 싶어요?"하지만 1시가 다 되었을 때, 진시우가 그녀에게 물었다.진시우는 냉장고를 가득 채운 신선한 재료들을 보며 원해가 참 세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저 배달 시켰어요."진시우는 그 말을 듣곤 놀랐지만 곧 받아들였다. 회사에서도 그의 동료들은 식당을 두고 늘 배달을 시켜 먹던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도착한 배달음식을 확인한 진시우는 다시 놀라고 말았다. 송라엘이 히바리의 음식을 여덟 가지나 시켰기 때문이었다."시우 씨가 뭐 좋아하는지 몰라서 많이 시켰어요.""저는 다 좋아합니다, 밥도 많이 먹어서 낭비하지 않을 거예요."진시우가 대답을 하더니 밥을 먹기 시작했다.식사를 끝낸 뒤, 진시우는 운성에게 BZ 그룹에 대해 조
지금의 우간은 이토록 시원하게 구는 진시우를 이해할 수 없었다.하지만 진시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유소하의 옆으로 가 물었다."이모, 넘어진 건 아니죠?""걱정하지 마, 나는 괜찮아…"유소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유수환 그 죽일 놈이 이런 짓을 벌이다니, 내가 그놈을 죽이고 말 거야!"강진웅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아저씨, 유수환이 아니라 BZ 그룹일 수도 있어요."유소하의 몸을 살피던 진시우가 말했다."BZ 그룹이라면… 도한성?"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킬러의 사진을 찍어 운성에게 보내줬다. 머지않아 운성이 그의 정보를 보내왔고 아니나 다를까 그는 BZ 그룹의 사람이었다. "BZ 그룹이라면 난감한데… 일단 구미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 와이프가 임신 중이라 무슨 일도 안 생겼으면 해서."강진웅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구미로 간다고 해도 안전하지 않을 겁니다, 유수환이 계속 아저씨를 따라다닐 테니까요."진시우의 말을 들은 강진웅의 표정이 더욱 심각해졌다. 그에게 있어서 유소하를 다른 도시로 보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 방법도 유소하의 안전을 완전히 확보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제가 BZ 그룹에 한번 가봐야겠어요. 이 후환을 없애야지, 아니면 앞으로도 계속 사건사고를 일으킬 것 같아요."그 말을 들은 강진웅이 놀라서 진시우를 말렸다."시우야, 그건 안돼. BZ 그룹은 호랑이굴이나 다름없어, 도한성이 얼마나 많은 무림고수를 데리고 있는지 알 수도 없어."BZ 그룹은 청양시에서 가장 힘 있는 기업이었다. 장홍서도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 머리를 저을 정도였다."호랑이굴이라고 해도 한번 들어가 봐야죠. 도한성 간덩어리가 너무 커서 이런 사람을 남겨두는 건 위험해요."강진웅은 진시우의 말을 들으면서도 그를 걱정했다."안 돼, 가더라도 장홍서한테 말하고 가, 그래야 네 안전을 확보해 주지."진시우는 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강진웅이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하얀 가운을 입은 백발노인이 다가와 말했다.“도 대표님, 그가 왔습니다.”노인을 발견한 도한성은 깜짝 놀라 반가워 소리쳤다.“주 씨 어르신, 드디어 오셨군요!”주 씨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거렸다.“호섭 님이 저에게 진시우의 역량에 대해 알아보라고 했습니다.”도한성은 주 씨 어르신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말했다.“어르신이 돌아왔으니 그 자식을 죽여버리면 그만 아닙니까? 그렇게 귀찮게 해야 되나요?”주 씨 어르신은 고개를 저었다.“그 사람은 윤구운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입니다. 절대 얕보아서는 안됩니다. 저도 절대적인 보장이 아직 없습니다.”주 씨 어르신이 물었다.“대표님의 부하직원 중에 사격수가 한 명 있지 않습니까?”도한성은 더욱 공손하게 말했다.“네 있습니다!”주 씨 어르신이 말했다.“그가 손을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종사나 선천 진인이면 어떻습니까? 사격수의 총알만으로도 목숨을 끊을 수 있습니다.”“제가 기회를 살펴 그를 잡아두고 사격수가 총으로 그를 죽이면 됩니다.”도한성은 얼른 대답했다.“네!”주 씨 어르신이 진시우를 잡아두고 사격수가 진시우의 머리에 총을 쏴 죽이면 그만이다.운용사가 사라지고 단 씨 어르신도 겁을 먹었다. 주 씨 어르신이라고 다를 것 없다.이번 기회에 그 자식을 처리하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그때, 서 비서가 휴대폰을 힐끔 보더니 황급히 말했다.“도 대표님! 진시우가 지금 올라오고 있습니다!”도한성은 깜짝 놀랐다. 이렇게 빨리 왔다고?주 씨 어르신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사격수한테 빨리 자리에 있으라고 하세요.”도한성은 마음을 잡고 얼른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그는 주 씨 어르신과 함께 작은 회의실에 도착했다. 서 비서한테도 진시우를 이곳으로 데려오라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가 서 비서와 함께 회의실에 도착했다.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도 대표님, 우리 또 만났네요.”도한성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진시우 씨, 우리 사이에 무
피가 뿜어져 나오고 팔이 땅에 툭 하고 떨어졌다. 도한성은 땅에 털썩하고 주저앉았다.겁을 먹은 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주 씨 어르신은 단 씨 어르신이 제일 믿고 있는 오른팔이었다. 단 씨 어르신을 모시면서 그는 한 번도 실패를 하지 않았다.그런 그의 팔이 순식간에 떨어져 나갔다. 이 사람은 대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일까? 대체 얼마나 강한 사람이지?전설에만 등장한다는 그 선인인가?주 씨 어르신은 자신의 심장 부위에 있는 혈을 두 번 눌렀다. 진력으로 체내에 있는 피를 멈추게 하는 것이었다. 그가 믿기지 않는 얼굴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운용사 신조력이 어떻게....”운용사가 파멸되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진시우가 이렇게 빨리 신조력을 배웠을지 그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경지 대사가 평생을 바쳐 수련을 해야만 대종사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이 자식은 며칠 만에? 설마 이 자식의 힘은 일반인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을 뿐만 아니라 오성까지도 일품이라고?진시우가 발을 앞으로 내밀자 진력으로 땅이 갈라지며 주 씨 어르신을 향해 뻗어나갔다.깜짝 놀란 주 씨 어르신이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생각보다 날카로운 진력이 칼처럼 그가 있는 아래에 꼽혔다. 그러다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소리를 내며 위로 뻗었다.주 씨 어르신은 뒤로 물러서며 벽을 치고 그 힘으로 자신을 밖으로 튕겼다.“도한성! 지금이에요!”땅에 착지하고 몸을 웅크린 주 씨 어르신이 소리를 질렀다.도한성은 황급히 주머니에 손을 넣어 무엇인지 모르는 스위치를 눌렀다.진시우의 안색이 미세하게 변하더니 한 방향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그는 음산한 눈빛으로 수백 미터 밖에 있는 한 고층 빌딩 위에 사격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렇군요...”진시우는 조금도 당황한 기색 없이 바로 주 씨 어르신의 앞에 다가와 주먹으로 내리쳤다.“악!”주 씨 어르신은 피를 뿜었다. 그의 몸에 있는 급소가 진시우의 구뢰촌경에 의해 모두 파열되었다.“무슨 짓을
도한성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정상적인 상업 수단일 뿐이에요!”유소하를 죽이는 것만 무조건 완수해야 되는 임무였고, 나머지는 진시우를 자극하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이다.그 사실을 당연히 진시우에게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진시우가 물었다.“유소하를 죽이는 목적이 무엇이죠?”도한성은 사실 그대로 말했다.“유소하가 죽고 강진웅이 이성을 잃으면 그 기회에 그의 사업을 꿀꺽하려고 했어요. 동시에 당신한테 경고도 하고 복수도 하는 일석이조였겠죠.”“허동민도 청몽산에 있나요?”“네... 설마 허동민 때문에 이곳으로 왔어요?”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왜 허동민 부자를 잡아들였죠?”도한성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그건 저도 몰라요. 단 씨 어르신은 저에게 모든걸 말하지 않아요.”단 씨 어르신 본인에게 물어야 해결될 것 같다.“단 씨 어르신의 주위에 다른 고수가 있나요?”도한성이 말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있을 거예요. 단 씨 어르신은 저희에게 한 번도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어요.”진시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청몽산에 직접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BZ 그룹의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진시우가 말했다.“BZ 그룹을 강진웅에게 넘기면 살려줄게요.”도한성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돼요!”“상의를 하려는 것이 아니에요. 선택을 하세요. 저의 장단에 잘 맞춰주면 목숨은 살려드릴게요.”“만약 그러지 않으면 저도 인수를 할 방법이 있어요.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당신을 죽일 거예요.”도한성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이 자리에 얼마나 어렵게 올라왔는지 모른다. 모든 것을 빼앗기면 죽는 것 마찬가지다.진시우는 고개를 저었다. 역시 인혼주를 사용하는 것이 편하겠어.도한성은 진시우가 고개를 젓는 것을 보고 마치 죽음의 그림자가 닥치는 것 같았다.“시키는 대로 할게요. 하지만 저에게 돈을 조금만 남겨 주세요.”진시우가 물었다.“얼마요?”도한성이 대답했다.“200억!”그의 말을 들은 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
“시우야... 이거 꿈 아니지?”강진웅은 눈앞에 있는 주식 양도 계약서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이건 BZ 그룹이야! 나 강진웅이 이 회사의 주식 61%나 갖고 있어!61%가 강진웅의 손에 들어오면 BZ 그룹은 그의 소유와 마찬가지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아저씨, 빨리 서명하고 사인하세요. 저 아직도 할 일이 남았어요.”강진웅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 진시우가 진짜 도한성을 제쳤어. 진짜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도한성의 뒤에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 있는데.진시우의 말에 강진웅은 더는 망설이지 않고 사인을 했다. 도한성은 마음이 복잡했다. 자신이 오랫동안 일궈온 BZ 그룹이 이렇게 사라졌다.속물인 그가 아무런 힘없이 대종사와 흥정하지 못하였다.도한성도 한숨을 쉬며 사인을 하고 도장을 찍었다.진시우가 말했다.“도한성이 아저씨한테 나머지 업무를 알려드릴 거예요. 아저씨가 잘 하실 거라 믿어요.”“당연하지!”강진웅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회사를 경영하는 일을 모를 수가 없었다. 그가 운영하는 만흥 그룹도 작은 규모는 아니었다“너는? 너는 어디로 가려고?”진시우가 말했다.“저는 청몽산에 가보려고요.”강진웅은 그런 진시우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청몽산? 사람도 없는 섬에 가서 뭐 하려고?”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사람도 없는 섬? 아저씨, 청몽산에 사람이 없어요?”“청몽산은 엄청 큰 산이야. 그 부근에 괜찮은 시설이 하나도 없어.”“나무만 엄청 많아. 그곳을 개발하려는 사람은 많았어. 그곳에 놀이공원을 세우려고 했지. 물론 나도 그렇고.”“하지만 그곳의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말을 듣고 풍수지리를 잘 보는 선생님을 모시고 갔더니 풍수가 좋지 않대.”진시우가 도한성을 노려보자 도한성은 그의 시선을 피했다.진시우가 고민을 하는 것 같더니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저도 그냥 둘러보는 거예요. 마침 저도 풍수를 조금 알고 있어서요.”“만약 풍수가 좋으면 아저씨가 개발하면 아주 좋겠네요.”강진웅은 그를 보며 물었다.“너 이런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