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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덕분에 즐거워야 할 식사자리는 유소정에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되었다.

그녀는 말을 할수도 진시우를 바라볼수도 없었다.

하소은도 예전의 활발함은 지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몇 번이나 고개를 들고 송라엘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사실 송라엘이 너무 예뻐서 그녀는 조금 언짢아졌다.

고결하고도 우아한 분위기를 가진 송라엘은 대갓집 규수 같았다.

두 모녀가 서로 다른 생각에 잠긴 사이, 하영재도 나름대로 화가 났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말했던 양아치가 진시우일줄 생각도 하지 못했다.

지금의 하영재는 마치 가시방석 위에 앉아있는 것 같았다. 그는 얼른 식사를 끝내고 어떻게 된 것인지 자신의 아내에게 제대로 묻고 싶었다.

두 시간 뒤, 어느정도 식사가 마무리된 것 같자 하영재가 웃으며 물었다.

"시우 씨, 음식은 입에 맞으세요?"

"네, 이 집 꽤 유명하지 않아요? 셰프 실력이 5성급 호텔 주방장급이라고 들었어요."

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맞아요, 이 집 셰프가 여기 현지의 셰프인데 로컬음식을 기가 막히게 잘 합니다. 그럼 저희 식사는 여기에서 끝내고 제가 데려다 드릴까요?"

"아닙니다, 아저씨. 택시 잡아서 가면 됩니다."

"네, 그럼 저도 강요하지 않을게요."

하영재는 얼른 집으로 돌아가 유소정에게 따져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진시우 무리가 일어나려던 찰나,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부은 얼굴에 약을 바른 양진석이 열몇 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쳐들어 온 것이었다.

"양진석, 지금 뭐하는 거야?"

그 모습을 본 하영재가 굳은 얼굴로 소리쳤다.

"하영재, 너희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빠져! 저 자식이 감히 나한테 손을 댔으니 그 대가를 치르게 해줄거야."

양진석이 진시우를 찢어버릴 듯 쏘아보며 말했다.

진시우는 맨 앞에 선 사람을 바라봤다. 그들은 딱 봐도 건달 같았다.

"지금 돌아간다면 호태우가 당신이 오늘 저녁 여기에 왔다는 걸 모를 수도 있어."

맨 앞에 선 건장한 남자의 오른팔은 전부 문신으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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