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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하영재는 120억을 절대 허락할 수 없었다.

오더의 이윤이 겨우 90억이었기에 120억을 내고 공장을 빌리려면 그는 30억을 양진석에게 거저 줘야 했다. 그럴 바에는 위약금을 내는 것이 나았다.

"양 회장님…"

"120억! 120억을 주면 공장 빌려주겠습니다."

양진석은 무척이나 단호했다. 빌어야 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하영재는 굳은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무척이나 곤란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었다. 앞뒤로 절벽이 그를 기다리고 있어 조금만 헛디뎌도 벼랑 아래로 떨어져 온몸이 부서질 상황이었다.

양진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하영재를 보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이미 결정을 한 것 같으니 다음에 만나죠, 이번 고비를 잘 견뎌냈으면 좋겠네요. 아니면 앞으로 소나무 가구로 흘러들어가야 할 돈을 제가 다 받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 말을 들은 하영재가 화가 나서 소리쳤다.

"양진석, 당신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지?"

"그래, 당신 소나무 가구 이제 끝났어. 네가 공장을 찾아서 대리 생산을 해도 희망 없다고!"

"말해, 누구 짓이야?"

"도한성, 도 회장님!"

양진석이 화가 난 하영재를 보며 거만하게 말했다.

하지만 하영재는 영문을 알지 못했다. 그는 도한성과 그 어떤 원수도 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하영재 너 이제 아무 희망도 없어. 강진웅이 나선다고 해도 똑같다고."

하영재는 그 말을 들으니 순간 힘이 빠졌다. 양진석의 말이 맞았다, 강진웅이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청양시에서의 실력으로만 따지면 도한성이 더 뛰어났다.

똑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고 하영재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곧이어 진시우와 송라엘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진석은 두 사람을 보곤 의아하게 물었다.

"당신들은 누굽니까?"

그 말을 들은 하영재도 고개를 들고 두 사람을 바라봤다.

"혹시 하영재 회장님이신가요?"

"누구신데 제 이름을…"

하영재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한 얼굴로 물었다.

"저는 진시우입니다."

그 말을 들은 하영재의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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