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운성을 바라보았다. 운성은 이미 장무사의 높은 계급의 팀장이다. 그마저도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고?“어떻게 말이죠?”운성이 정중하게 말했다.“낙청영을 납치한 사람은 구미의 태 씨 가문의 태우성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은 태 씨 가문에서 넘버 3에 있습니다. 지위가 아주 높단 말이죠.”“구미시 태 씨 가문의 실세이기도 하죠. 이 사람은 운용사의 대사와 사이가 아주 기밀합니다.”한편에 있는 강설아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기운이 순식간에 긴장하게 변한 것을 느꼈다.“운용사는 어떤 곳이죠?”강설아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서울의 천년 고찰 중 하나입니다. 그곳에는 대종사보다 강한 무도자가 있다고 합니다.”“장주가 예전에 저에게 했던 말이 있습니다. 운용사는 서울에서 제일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세력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누구도 운용사의 진정한 실력을 모르기 때문이죠.”운성이 더욱 짙은 눈빛으로 말했다.“태 씨 어르신의 곁에 운용사의 고승이 있고 두 명의 종사를 합치면...”“진 선생님, 저희 장무사도 운용사와 마주치기 어렵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알겠습니다. 길을 안내해 주세요.”운성은 멍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라고 생각했다.“진 선생님, 방금 뭐라고요?”“길을 안내해 주세요.”운성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자신의 말을 듣지 못한 것인가?“팀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가는 길에 전화하겠습니다. 길을 안내해 주세요.”운성은 진시우를 설득하기를 포기했다. 이렇게까지 말하였는데 왜 아직도 신경을 쓰지 않는 거지?강설아가 걱정되어 물었다.“진 선생님, 운용사가 무섭지도 않으세요?”진시우가 그런 그녀를 의문스럽게 쳐다보았다.“무서운 감정이 중요한 가요? 우리 두 사람이 낙청영이 죽는 것을 보고만 있자는 건가요?”강설아는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그녀의 눈길에는 온통 감격으로 가득했
태우성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 묻어났다. 반항하는 여자일수록 그는 더욱 정복하고 싶어 했다.운용사에 만병통치약이 있으니 그는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그때, 공명대사가 눈을 번쩍 뜨더니 대문을 쳐다보며 말했다.“사람이 왔어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50kg가 넘는 철대문이 누군가의 힘에 의해 열리더니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두 명의 종사가 함께 문을 막았다.쿵!두 사람이 동시에 힘을 합쳐야만 문을 막을 수 있었다.진시우는 홀로 저택에 들어섰다.태우성이 사나운 표정으로 그를 보며 물었다.“누구십니까?”진시우가 그를 보며 물었다.“낙청영은 어디 있어요?”태우성은 잠시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낙청영을 찾으러 왔다고요? 낙청영과 무슨 사이죠?”그는 결벽증이 심한 사람이다. 만약 낙청영이 이미 다른 사람과 몸을 섞었다면 그는 지금 당장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화가 치밀 것이다.진시우가 말했다.“친구예요.”태우성은 화를 내며 말했다.“낙청영 이 천한 것이 나를 배신하다니! 너희 둘 당장 저 사람을 죽여!”“네!”두 명의 종사가 살기를 가득 내뿜으며 진시우에게 다가갔다.진시우는 피하지 않고 그들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냈다.두 명의 종사 공격에도 진시우의 몸은 조금도 떨리지 않았다.그때, 공명대사의 눈빛이 번떡이더니 다급하게 말했다.“물러서!”하지만, 이미 늦었다.진시우는 빨간 불빛으로 감싼 두 주먹을 종사들에게 내리쳤다.퍽퍽하는 소리와 함께 두 종사의 가슴은 완전히 타버렸고 뜨거운 열기가 그들의 몸을 집어삼켰다.“윽!”두 종사는 빨간 피를 뿜으며 뒤에 있는 아름다운 조각상에 부딪쳤다. 두 사람은 진시우를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공명대사가 진시우의 앞을 가로막았다.“어린 나이에 금강권을 익히셨군요. 소년 종사라고 불러도 되겠어요!”진시우가 그를 보며 말했다.“이번 사건은 운용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대사님은 그만 비켜주세요. 그러지 않으면 저도 참지 않겠습니다!”공명대사는 합장하며 말했다.
“공... 공명 대사..”태우성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공명대사가 죽었다!두 종사도 숨을 쉬는 것 같지 않았다.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그의 안색이 매우 어두웠다.파괴력이 강한 진기가 진시우의 몸에서 꿈틀거리자 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공명대사의 수단은 확실히 아주 대단했다. 조금 전 공명대사의 진기를 금강권으로 막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쯤 죽었을 지도 모른다.왜 장무사가 운용사를 건드리기 싫어하였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진시우는 몸에 있는 진기를 풀며 태우성에게 다가갔다.그가 물었다.“낙청영은 어디 있어요?”태우성은 어두운 안색으로 그에게 말했다.“저는 태 씨 가문의 사람이예요. 저를 위해 힘써준다면 당신에게 무궁무진한 부를...”진시우는 현뢰진기를 이용해 은침을 태우성의 어깨에 꽂았다.빨간 피가 흘러나오며 태우성은 비명을 질렀다.“태 씨 집안과 운용사에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진시우는 그런 그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주먹을 날렸다. 태 씨 집안의 실세는 그렇게 숨을 거두었다.그는 태우성에게 온양 무도 협회 한천수의 파트너인지 물어보기조차 귀찮았다.진시우는 신념으로 낙청영의 위치를 간단히 파악했다.지하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 진시우는 낙청영의 얼굴에 있는 상처를 발견했다.“진.... 진신의..”낙청영의 몸은 아주 허했으며 진시우를 발견한 그녀가 눈물을 왈칵 쏟았다.진시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낙장주님, 제가 늦었습니다.”“아, 아니에요. 고맙습니다.”긴장이 풀린 낙청영은 그대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진시우는 하는 수 없이 그녀를 안고 지하실에서 나왔다.운성과 그의 일행들은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다.진시우가 지하실에서 누군가를 안고 나타나자 정신을 차린 운성의 말투마저 변해있었다.“진 선생님!”다른 대원들도 덩달아 긴장했다. 대체 누구야. 너무 대단해!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강설아 씨, 남는 방이 있겠죠?”강설아가 대답했다.“네! 저를 따라오세요!”낙신
....강설아는 진시우를 낙청영의 집에 데려왔다.오는 길에 진시우는 필요한 약재를 모두 사들였다.강설아는 자신의 친자매와 같은 낙청영의 얼굴에 칼자국을 발견하고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너무 걱정하지 마요. 낙장주의 얼굴에 상처하나 없게 만들게요.”그의 말을 들은 강설아는 감격하며 말했다.“진 신의만 믿겠습니다!”“낙장주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부탁할게요. 저의 허락 없이는 이곳에 들어오지 마세요.”“네!”강설아가 방을 나선 후에야 진시우는 낙청영의 몸을 치료했다.낙청영은 밖에 보이는 상처뿐만 아니라 몸에 있는 모든 장기가 손상 되었다.조금 전, 호태우의 손에서 옥수연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낙청영의 옷을 벗긴 진시우는 그녀의 몸에 침을 꽂으며 옥수연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었다.그의 현뢰진기가 낙청영의 몸에 들어가 그녀의 급소를 연결해 주며 단련시켰다.하지만 태우성이 그녀의 몸에 너무 심한 상처를 남겨 진시우가 급소를 연결시켜도 원래의 급소는 아니게 된다. 낙청영은 무도의 경계에 도달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진시우가 몇 시간을 바삐 돌아치고 낙청영에게 다시 옷을 입혔다.낙청영의 얼굴에 붙인 약을 떼어내니 신생아기 같은 피부가 나타났다.낙청영은 천천히 눈을 뜨고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진 신의 님.... 감사합니다!”“푹 쉬어요. 강설아 씨 들어오라고 할게요.”진시우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체력 소모를 많이 한 그도 이제 회복을 해야 한다. 공명대사의 진기가 아직 그의 몸에 남아있기 때문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운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진시우는 자신이 있는 위치를 그에게 알려주었다.운성과 함께 돌아온 그의 일행들은 진시우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진 선생님, 별장은 이미 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태 씨 가문의 종사들은 역시나 많은 죄를 지어 보고드렸습니다.”“공명 대사의 시체는 저희가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없어 형사팀에 맡겼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운 팀장님, 감사합니다.”운성은 고
진시우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흔들었다."이렇게까지 말할 필요 없어요. 제가 나중에 도움이 필요할 때 똑같이 도움을 주시면 되죠."진시우는 원래 별다른 사심이 없었다. 하지만 낙청영의 낙신 산장이 사라지고 태씨 일가와 완전히 틀어진 이상, 진시우의 회사로 불러와서 일을 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진시우가 창립하려는 회사는 규모가 꽤 컸다. 게다가 낙청영은 내경 무사이자 수많은 권세들이 존경하는 낙신 산장의 주인이였으니 더 이상 능력을 증명할 필요는 없었다.낙청영이 경영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으니 회사를 맡긴다면 엄청난 서프라이즈가 있을 지도 모른다.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낙척영은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저를 필요로 하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절대 거절하지 않고 도와드릴게요!"진시우는 웃으면서 대답했다."후회나 하지 마요."낙청영 쪽의 문제를 해결한 후 진시우는 로비로 돌아왔다. 그는 운성에게 자신을 대신해 형사팀에 연락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허동민, 허성준 부자의 행방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그것도 남들이 눈치채지 못할 비밀 조사로 말이다.운성은 깜짝 놀란 말투로 물었다."구미시, 허 씨 일가 말이에요? 그 사람들이 사라졌어요?"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대종사와 연관 있을 수도 있어서 강 대장이 조사를 해달라고 하더라고요."운성은 의아한 눈빛으로 또다시 물었다."허씨 일가는 그다지 특출난 부분이 없는데 어떻게 대종사와 연루되죠?""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형사팀에 얘기 좀 전해줘요."운성은 바로 문제없이 일 처리를 하겠다고 대답했다.운성이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호태우가 찾아왔다. 안으로 들어온 그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시우 씨는 엄청난 의술 실력을 갖고 있죠?"호태우는 낙청영의 얼굴에 있던 흉터가 완벽하게 나은 것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흉터뿐만 아니라 다른 상처도 완벽하게 나았다. 눈앞에서 일어난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진시우는
진시우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호태우는 무언가 생각난 듯이 몸을 흠칫 떨더니 퇴원 수속을 하러 갔다.호태우가 돌아오기도 전에 안색이 어두운 의사 몇 명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너 누구야? 누가 이상한 사람을 들여보냈어! 당장 나가지 못해?"경력이 가장 길어 보이는 의사 한 명이 화난 표정으로 윽박질렀다.그러자 진시우는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저는 호태우의 친구예요. 오늘은 같이 어머님을 뵈러 왔어요."이 말을 들은 중년 의사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환자는 안정이 필요하니 당장 나가 주시죠!"진시우는 웃으면서 말했다."안정? 안정이 아니라 약을 쓸 시간이 된 거겠죠."방금 말을 했던 두 명의 의사가 눈빛이 확 변하면서 언성을 높이려는 찰나, 호태우가 돌아왔다."병원에서 글쎄 입원비를 내지 않아 퇴원을 못 한대요! 저는 입원비를 미룬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말이에요!"병실 안으로 들어와서 의사들을 발견한 호태우는 약간 멈칫하다가 이렇게 말했다."국 원장님, 전 교수님."진시우를 윽박질렀던 나이 많은 의사가 정색하면서 말했다."환자분이 절대 안정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병문안을 오다니... 너무 막무가내가 아닌가?"그는 시화병원의 원장 국위환이었다.진시우를 통해 의사들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약을 썼다는 걸 알게 된 호태우는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원장님, 저야말로 이게 무슨 막무가내인지 묻고 싶군요. 도대체 누가 '수신연'을 쓰라고 한 건가요?"국위환은 안색이 변했다. 그는 호태우가 정확한 약명까지 알고 있을 줄 몰랐다.호태우는 무도 대종사로 신념은 없지만 눈치가 아주 빨랐다. 그는 순식간에 국위환의 경악을 발견했다.'역시 시우 씨의 말이 맞았어!'진시우에 대한 일말의 의심이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이었다."감히 내 어머니를 해치다니... 죽여버릴 거야!"호태우의 눈동자는 실핏줄이 터진 듯 시뻘개지더니 국위환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때 옆에 있던 의사가 나서서 그의 주먹을 옆으로 밀어냈다."누구야?!"호태우는
국위환은 당연히 뒷배가 있기 때문에 이토록 대담하게 행동했을 것이다."내가 어떻든 네가 평가할 자격은 없는 것 같은데?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싶지 않다면 쓸데없는 참견은 그만두는 게 좋을 거다."진시우의 눈빛은 아주 차가웠다."그래요? 뭐 어찌 됐든 병원장 일은 계속 못하겠네요."국위환은 피식 웃었다."무식한 자식 같으니라고...!"국위환이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 진시우가 느긋하게 말했다."제가 나가도 된다고 한 적 없는 것 같은데요?"진시우는 또 호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사람들은 네 어머니를 해친 자들이니 뒷걱정은 말고 복수를 해도 좋아."호태우의 눈빛에는 분노로 가득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려 한 사람들을 쉽게 보내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진시우가 귀찮은 일을 당하는 것은 더욱 싫었다.진시우는 호태우의 걱정을 알아본 듯 덤덤하게 말했다."책임은 내가 질 테니 걱정하지 마."이 말을 들은 호태우는 이를 꾹 악물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이 짐승 같은 자식들은... 죽어도 싸죠!"국위환은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네가 감히... 아악!"호태우도 명색의 대종사였다. 의사를 처리하는 데는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진시우를 위해 의사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지는 않았다.국위환 등에게 중상을 입힌 호태우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돌렸다."오늘의 은혜는 영원히 잊지 않을 거예요. 제발 제 절을 받아주세요!"호태우는 이렇게 말하며 절을 했다. 진시우는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말리지 않았다."일어나. 운 팀장을 불러서 퇴원 수속을 하도록 할 테니까."호태우는 연신 감사 인사를 했다."정말 감사합니다!"운 팀장이 오기를 기다리며 진시우는 호태우의 어머니를 위해 수신연의 독소를 빼냈다.운 팀장은 금방 병원으로 오기로 했다. 운 팀장이 있는 한 퇴원 수속은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다.진시우가 모든 일을 처리하고 병원을 떠나려고 할 때 익숙한 사람을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진웅 아저씨?"
바로 문제점을 알아챈 진시우는 인파를 뚫고 달려가 유소하의 목에 있는 혈자리를 눌렀다.유소하는 즉시 정신을 잃었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봤다.강진웅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고맙네."강진웅은 또 잠깐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다."시우야, 네가 한번 진찰을 해보면 안 될까? 내가 안 그래도 시간이 있을 때 온양시로 찾아가려고 했거든."옆에 있던 중년 의사가 정색하며 말했다."강 회장님. 저희 시화병원이 정신과로는 서울에서 가장 유명합니다. 온양시에는 저희보다 더 훌륭한 전문의가 없을 거예요."그는 악의가 있는 것이 아닌 의사로서의 속마음을 말한 것이었다. 물론 강진웅의 부인을 치료할 수 있다면 병원에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갖다 줄 수 있다는 이유도 있었다.강진웅이 말했다."주 주임, 이쪽은 진시우라고 엄청난 의술을 갖고 있는 친구야. 시화병원에서 내린 정신분열이라는 진단을 나는 받아들일 수 없네."주 주임이 말하려고 입을 열었을 때 진시우가 먼저 말했다."아주머니는 정신분열이 아니에요. 아주머니의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요."맥을 짚어본 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이어서 말했다."축하해요, 아저씨. 아주머니가 임신을 하셨네요."강진웅은 깜짝 놀라더니 기쁨 가득한 기색으로 물었다."그, 그게... 정말이야?"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였다. 계속해서 안절부절못하던 강진웅은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주 주임도 놀라기는 했지만 티를 내지는 않았다. 그는 진시우의 진단에 대해 놀라움보다는 호기심이 더 많았다."젊은이, 말은 똑바로 해야지."진시우는 그를 힐끔 보며 말했다."저는 충분히 똑바로 했어요."진시우는 강진웅더러 종이돈을 사 오라고 했고 그 위에 부적을 그려 유소하의 이마에 붙였다.주 주임과 수행 간호사들은 전부 눈을 크게 떴다.주 주임은 분노 섞인 말투로 말했다."회장님, 이건 강호의 사기 기술입니다! 설마 이런 걸 믿는 건 아니시겠죠?"강진웅은 진지하게 말했다."나는 무조건 진시우를 믿어!"주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