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지현수 바로 알겠다고 했다.서이설도 진시우와 동행하고 싶었지만 사형의 눈짓에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다.진시우가 떠난 후에야 지현수가 그녀에게 웃으며 말했다.“사형이 금방 괜찮아졌는데 사형을 버리겠다는 거야?”서이설은 빨개진 얼굴로 다급하게 부인했다.“아니에요. 사형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에요!”지현수는 실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저었다. 요 자그마한 것이 이제 나를 속이려고?“진 선생님은 미래가 무궁무진한 사람이다. 너의 마음을 잡지 못하면 불나방으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야. 그러니까 마음 단단히 먹어.”서이설은 당황한 얼굴로 자신의 등 뒤에 손을 감추었다.“사형,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그녀는 다급하게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낙신산장에 도착한 진시우는 낙청영에게 허 씨 사람들의 행방을 함께 수소문하려고 했지만 낙신산장은 지금 불도저와 안전모를 쓴 공인들로 가득했다.낙신산장이 왜!진시우는 빠른 걸음으로 작업반장으로 되어 보이는 사람을 잡고 물었다.“누가 낙신산장을 무너뜨리라고 했어!”작업반장은 진시우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그의 손을 쳐내며 눈을 부라렸다.“너 누구야! 꺼져!”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그의 뺨을 쳤다.작업반장은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제기랄! 감히 날 때려? 여기! 도와줘!”한눈에 보아도 사나워 보이는 사람들이 그를 향해 다가왔다.얼마 지나지 않아 꼴이 말이 아니게 된 작업반장이 무릎을 꿇고 그를 향해 빌었다.“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세요!”“내 물음에 대답해.”역시 작업반장은 하나도 알지 못했다. 그는 HZ 그룹의 시공팀 작업반장이었다. 회사에서 낙신산장의 땅을 사들여 고급 아파트를 짓겠다고 했다.그들은 그저 윗사람들의 명을 받고 산장의 건물을 부수는 일을 한다고 했다.진시우는 그를 더 괴롭히지 않고 총책임자가 있는 곳을 묻고 총책임자를 찾아 나섰다.총 책임자는 근처의 한 호텔에 있다고 했다. 진시우가 그를 만나러 갔을 때, 그는 다급하게 옷을 추슬렀다.“
한창 휴식을 하고 있던 피종하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절대 심기를 건드리면 안 돼. 아니면 너 부터 죽일 거야!”전화를 끊은 그는 다급하게 침대에서 일어나 휠체어를 움직여 호태우를 만나러 갔다.그의 두 다리는 진시우의 흔적으로 인해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다.피종하가 다급하게 말했다.“형님, 큰일 났습니다. 진시우가 낙신산장에 있다고 합니다!”깜짝 놀란 호태우가 되물었다.“무슨 일이야? 왜 낙신산장에 있어? HZ에서 우리에게 일을 맡겼잖아?”피종하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낙신산장 주인과 아는 사이는 아닐까요?”호태우의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다. 그는 더 이상 진시우와 만나고 싶지 않았다. 대종사인 자신은 진시우의 앞에만 서면 작은 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가자! 진시우에게 죄를 지으면 안 되니까!”두 사람은 부하에게 차를 가져오라고 말한 뒤 함께 진시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호태우가 억지웃음을 지으며 다가갔다.“진 선생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바닥에 무릎을 꿇은 최태기의 얼굴은 더욱 하얗게 질렸다. 호태우 형님과 피종하가 진짜 현장에 나타났어!최태기는 진시우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인 두 사람을 보고 놀란 나머지 바지에 오줌을 지리며 쓰러졌다.진시우가 물었다.“낙신산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낙청영과 강설아는 어디 있어?”호태우는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역시 낙청영과 아는 사이였어. 진짜 큰일이야.“진 선생님, 낙청영의 행방은 저도 모릅니다. HZ 그룹의 사람이 데려갔습니다.”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감히 낙신산장을 망쳐놓다니, 낙청영의 뒤에 있는 세력이 두렵지도 않아?”낙청영의 뒤에는 구미시에서 제일 세력이 강한 사람이 있다. 청양도 대단했지만 구미의 세력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호태우가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진 선생님, 자세한 사실은 저희도 모르니다. 저도 그저 소문으로 낙청영이 버림받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제 뒤에 세력이 없다고 합
그의 말을 들은 육현은 얼굴을 찌푸렸다.“삼촌, 순서가 맞지 않잖아요. 저도 아직 안아보지 못했는데 삼촌이 뺏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순서를 지킵시다.”호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 자식 진짜 죽을라고!과연 진시우가 그의 앞에 다가가 뺨을 때렸다.“악! 삼촌, 이 사람이 날 때렸어!”육현은 부어오른 두 뺨을 만지며 소리를 질렀다.호태우는 한숨을 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육현, 사실대로 말해. 아니면 진 선생님께서 너를 죽일지도 몰라. 나도 말릴지 못해.”그의 말을 들은 육현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진시우는 싸늘한 눈길로 그를 쳐다보았다.“강설아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 줘.”“너...”육현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고 싶었지만 호태우가 먼저 소리를 질렀다.“빨리! 그러지 않으면 고자를 만들어 버릴 거야!”그제야 정신을 차린 육현은 다급하게 옷을 챙겨 입고 진시우를 지하실로 안내했다.몰골이 말이 아닌 강설아는 손과 발이 묶인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그녀의 앞으로 가 맥을 짚어본 진시우는 한숨을 쉬었다.하루가 넘도록 밥을 먹지 않고 폭행을 당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강설아는 기가 아주 약해졌다.진시우가 호태우를 보며 말했다.“도망가지 않게 잘 지켜.”호태우는 속으로 짜증을 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하지만 그는 진시우의 말을 거역하지 못했다.진시우는 강설아를 안아들고 근처 다른 호텔로 향했다. 죽을 먹인 후에야 그녀는 잠에서 깨어났다.진시우를 발견한 강설아는 격동되는 마음을 참지 못하였다.“진 선생님, 저희 사장님 좀 구해주세요! 제발요!”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일단 뭐라도 먹고 천천히 말해요.”강설아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낙신산장을 맡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바로 냉정함을 되찾고 음식을 먹은 뒤 진시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사건의 시작은 낙신산장의 뒤에 있는 세력이 낙청영을 배신하고 사람을 시켜 그녀를 납치했다고 한다.진시우는 그제야
강천은 장무사의 팀장으로 권위가 높고 무도인으로 그녀의 행적을 찾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그러니 그에게 맡기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전화를 끊은 진시우는 방으로 들어와 휴식을 하며 소식을 기다렸다.진시우는 강설아에게 침을 꽂으며 그녀가 고통을 덜 받게 했다.진시우는 호태우에게 육현을 데려오라고 했다. 육현은 이미 겁에 질려 몸을 벌벌 떨었다.“그동안 저지른 악행을 모두 말해 봐.”진시우는 아무 감정이 담겨있지 않은 눈길로 육현을 쳐다보았다. 육현은 곁에 있는 호태우를 쳐다보았지만 호태우는 그의 눈길을 피했다.죽음의 문턱에 닿은 육현은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만용회의 회장 호태우도 감히 어찌지 못하는 사람이다.육현의 악행을 들은 진시우는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그를 데려가라고 했다.“육현?” 경찰서에서 온 사람은 육현을 발견하고 미간을 찌푸렸다.진시우가 담담하게 물었다.“성함이 어떻게 되시죠?”제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말했다.“비문태라고 합니다.”비문태는 이 부근 관할의 부 팀장이다. 그의 안색은 그리 좋지 못하였다.진시우는 녹음 파일을 그에게 들려주고 말했다.“원칙대로 처리해 주세요.”비문태의 안색이 삽시에 변하더니 말했다.“굳이 말하지 않아도...”진시우는 그가 자신의 말에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자 강천의 증명서를 제시했다. 비문태는 조금 당황하더니 바로 알겠다고 했다.“네!”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무슨 문제가 생기면 당신을 찾아가겠어요.”비문태는 흐르는 땀을 닦았다. 장무사가 이렇게 작은 일에도 신경을 쓴다고?육현이 끌려 가고 호태우는 더욱 놀랐다. 비문태와 같이 일을 한 경험이 있는 그는 비문태의 성향을 잘 알고 있었다.진시우가 증명서를 꺼내자 비문태는 더없이 긴장하고 무서워했다.그때, 강천이 진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찾았습니다. 태 씨 집안의 종사 두 명이 청양시에 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구미 시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낙청영의 흔적도 아직 발견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구미 시에 있을 가능성이
진시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운성을 바라보았다. 운성은 이미 장무사의 높은 계급의 팀장이다. 그마저도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고?“어떻게 말이죠?”운성이 정중하게 말했다.“낙청영을 납치한 사람은 구미의 태 씨 가문의 태우성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은 태 씨 가문에서 넘버 3에 있습니다. 지위가 아주 높단 말이죠.”“구미시 태 씨 가문의 실세이기도 하죠. 이 사람은 운용사의 대사와 사이가 아주 기밀합니다.”한편에 있는 강설아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기운이 순식간에 긴장하게 변한 것을 느꼈다.“운용사는 어떤 곳이죠?”강설아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서울의 천년 고찰 중 하나입니다. 그곳에는 대종사보다 강한 무도자가 있다고 합니다.”“장주가 예전에 저에게 했던 말이 있습니다. 운용사는 서울에서 제일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세력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누구도 운용사의 진정한 실력을 모르기 때문이죠.”운성이 더욱 짙은 눈빛으로 말했다.“태 씨 어르신의 곁에 운용사의 고승이 있고 두 명의 종사를 합치면...”“진 선생님, 저희 장무사도 운용사와 마주치기 어렵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했다.“알겠습니다. 길을 안내해 주세요.”운성은 멍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라고 생각했다.“진 선생님, 방금 뭐라고요?”“길을 안내해 주세요.”운성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자신의 말을 듣지 못한 것인가?“팀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시길 바랍니다.”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가는 길에 전화하겠습니다. 길을 안내해 주세요.”운성은 진시우를 설득하기를 포기했다. 이렇게까지 말하였는데 왜 아직도 신경을 쓰지 않는 거지?강설아가 걱정되어 물었다.“진 선생님, 운용사가 무섭지도 않으세요?”진시우가 그런 그녀를 의문스럽게 쳐다보았다.“무서운 감정이 중요한 가요? 우리 두 사람이 낙청영이 죽는 것을 보고만 있자는 건가요?”강설아는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그녀의 눈길에는 온통 감격으로 가득했
태우성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 묻어났다. 반항하는 여자일수록 그는 더욱 정복하고 싶어 했다.운용사에 만병통치약이 있으니 그는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그때, 공명대사가 눈을 번쩍 뜨더니 대문을 쳐다보며 말했다.“사람이 왔어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50kg가 넘는 철대문이 누군가의 힘에 의해 열리더니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두 명의 종사가 함께 문을 막았다.쿵!두 사람이 동시에 힘을 합쳐야만 문을 막을 수 있었다.진시우는 홀로 저택에 들어섰다.태우성이 사나운 표정으로 그를 보며 물었다.“누구십니까?”진시우가 그를 보며 물었다.“낙청영은 어디 있어요?”태우성은 잠시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낙청영을 찾으러 왔다고요? 낙청영과 무슨 사이죠?”그는 결벽증이 심한 사람이다. 만약 낙청영이 이미 다른 사람과 몸을 섞었다면 그는 지금 당장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은 화가 치밀 것이다.진시우가 말했다.“친구예요.”태우성은 화를 내며 말했다.“낙청영 이 천한 것이 나를 배신하다니! 너희 둘 당장 저 사람을 죽여!”“네!”두 명의 종사가 살기를 가득 내뿜으며 진시우에게 다가갔다.진시우는 피하지 않고 그들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냈다.두 명의 종사 공격에도 진시우의 몸은 조금도 떨리지 않았다.그때, 공명대사의 눈빛이 번떡이더니 다급하게 말했다.“물러서!”하지만, 이미 늦었다.진시우는 빨간 불빛으로 감싼 두 주먹을 종사들에게 내리쳤다.퍽퍽하는 소리와 함께 두 종사의 가슴은 완전히 타버렸고 뜨거운 열기가 그들의 몸을 집어삼켰다.“윽!”두 종사는 빨간 피를 뿜으며 뒤에 있는 아름다운 조각상에 부딪쳤다. 두 사람은 진시우를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공명대사가 진시우의 앞을 가로막았다.“어린 나이에 금강권을 익히셨군요. 소년 종사라고 불러도 되겠어요!”진시우가 그를 보며 말했다.“이번 사건은 운용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니 대사님은 그만 비켜주세요. 그러지 않으면 저도 참지 않겠습니다!”공명대사는 합장하며 말했다.
“공... 공명 대사..”태우성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공명대사가 죽었다!두 종사도 숨을 쉬는 것 같지 않았다.소파에 털썩 주저앉은 그의 안색이 매우 어두웠다.파괴력이 강한 진기가 진시우의 몸에서 꿈틀거리자 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공명대사의 수단은 확실히 아주 대단했다. 조금 전 공명대사의 진기를 금강권으로 막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쯤 죽었을 지도 모른다.왜 장무사가 운용사를 건드리기 싫어하였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진시우는 몸에 있는 진기를 풀며 태우성에게 다가갔다.그가 물었다.“낙청영은 어디 있어요?”태우성은 어두운 안색으로 그에게 말했다.“저는 태 씨 가문의 사람이예요. 저를 위해 힘써준다면 당신에게 무궁무진한 부를...”진시우는 현뢰진기를 이용해 은침을 태우성의 어깨에 꽂았다.빨간 피가 흘러나오며 태우성은 비명을 질렀다.“태 씨 집안과 운용사에서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진시우는 그런 그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주먹을 날렸다. 태 씨 집안의 실세는 그렇게 숨을 거두었다.그는 태우성에게 온양 무도 협회 한천수의 파트너인지 물어보기조차 귀찮았다.진시우는 신념으로 낙청영의 위치를 간단히 파악했다.지하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 진시우는 낙청영의 얼굴에 있는 상처를 발견했다.“진.... 진신의..”낙청영의 몸은 아주 허했으며 진시우를 발견한 그녀가 눈물을 왈칵 쏟았다.진시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낙장주님, 제가 늦었습니다.”“아, 아니에요. 고맙습니다.”긴장이 풀린 낙청영은 그대로 기절해버리고 말았다.진시우는 하는 수 없이 그녀를 안고 지하실에서 나왔다.운성과 그의 일행들은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랐다.진시우가 지하실에서 누군가를 안고 나타나자 정신을 차린 운성의 말투마저 변해있었다.“진 선생님!”다른 대원들도 덩달아 긴장했다. 대체 누구야. 너무 대단해!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강설아 씨, 남는 방이 있겠죠?”강설아가 대답했다.“네! 저를 따라오세요!”낙신
....강설아는 진시우를 낙청영의 집에 데려왔다.오는 길에 진시우는 필요한 약재를 모두 사들였다.강설아는 자신의 친자매와 같은 낙청영의 얼굴에 칼자국을 발견하고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너무 걱정하지 마요. 낙장주의 얼굴에 상처하나 없게 만들게요.”그의 말을 들은 강설아는 감격하며 말했다.“진 신의만 믿겠습니다!”“낙장주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부탁할게요. 저의 허락 없이는 이곳에 들어오지 마세요.”“네!”강설아가 방을 나선 후에야 진시우는 낙청영의 몸을 치료했다.낙청영은 밖에 보이는 상처뿐만 아니라 몸에 있는 모든 장기가 손상 되었다.조금 전, 호태우의 손에서 옥수연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낙청영의 옷을 벗긴 진시우는 그녀의 몸에 침을 꽂으며 옥수연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었다.그의 현뢰진기가 낙청영의 몸에 들어가 그녀의 급소를 연결해 주며 단련시켰다.하지만 태우성이 그녀의 몸에 너무 심한 상처를 남겨 진시우가 급소를 연결시켜도 원래의 급소는 아니게 된다. 낙청영은 무도의 경계에 도달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진시우가 몇 시간을 바삐 돌아치고 낙청영에게 다시 옷을 입혔다.낙청영의 얼굴에 붙인 약을 떼어내니 신생아기 같은 피부가 나타났다.낙청영은 천천히 눈을 뜨고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진 신의 님.... 감사합니다!”“푹 쉬어요. 강설아 씨 들어오라고 할게요.”진시우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체력 소모를 많이 한 그도 이제 회복을 해야 한다. 공명대사의 진기가 아직 그의 몸에 남아있기 때문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운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진시우는 자신이 있는 위치를 그에게 알려주었다.운성과 함께 돌아온 그의 일행들은 진시우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진 선생님, 별장은 이미 처리가 완료되었습니다. 태 씨 가문의 종사들은 역시나 많은 죄를 지어 보고드렸습니다.”“공명 대사의 시체는 저희가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없어 형사팀에 맡겼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운 팀장님, 감사합니다.”운성은 고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