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는 오색의 뱀을 밟고 있었고, 현뢰진기가 번개의 힘이 되어 독사를 죽여버렸다.“음...”권무는 믿기지 않았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아니면 저것들을 말하는 거야?”진시우가 손을 휘두르자 강한 강풍이 초목을 짓눌렀고, 많은 날벌레들이 그대로 뒤집혔다.권무는 입을 벌리며 놀라서 물었다.“어떻게, 어떻게 한 거야?”“저런 독충들은 아주 작아서 보통 보이지 않는데...”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원신을 가지고 있어서 귀신이든 악성 생물든 그의 감지를 피할 수 없었다. 심지어 미생물도 독성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이 가능하다.“고족에는 주술을 아는 사람이 많아?”권무는 진시우의 깊이를 더욱 느끼며 솔직히 말했다.“아니, 주술이 대를 이어가지 못했거든.”“오직 재능이 뛰어나야 진정한 주술을 배울 수 있어!”“자신의 재능으로 부족한 주술 전적을 채우고 계속 수련하는 거야!”진시우가 살짝 찡그리며 물었다.“주문술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권무는 놀라며 대답했다.“이것도 알아, 정말 아는 게 많네!”“주문술 당연히 알고 있지. 주문술과 주살술은 근원이 같잖아.”“모든 주문술은 저주 살인의 방법이고, 기괴하고 방어하기 어렵다고 들었어.”“주문술은 주술과 비슷하지만 주술보다 더 독하고.”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이런 다른 점이 있었다니... 많이 배웠어.”권무가 진지하게 말했다.“주문술은 배우기 어렵지만 주살술은 어렵지 않고 위력도 굉장히 무서워!”“앞으로 주살술을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면 뒤끝을 남기지 않거나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아.”진시우가 말했다.“알았어, 조언 고마워.”손지연이 툴툴거리며 말했다.“이제 진시우의 대단함을 알겠죠? 고족이 아무리 대단해도 진시우와 비교할 수는 없어요!”권무는 불만을 가지며 말했다.“아가씨, 그건 좀 지나치시는데요.”“고족의 실력은 아가씨가 상상한 그 이상이거든요. 진시우가 아무리 대단해도 전체 고족을 상대할 수는 없어요.”그리고 자랑스럽게 말을 덧붙였다.“이전에 진
눈앞의 깨져진 상황을 보고 권무는 잠시 멍해 있다가 말했다.“아직 입구를 열지도 않았는데...”진시우 표정이 변하더니 급히 원신을 용무의 몸속으로 넣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을 들고 손지연 옆에 섰다.부서진 화면이 새까만 어둠으로 변하더니 빛나는 작은 점들이 나타났다. 그 점들은 점점 커지며 둥근 출입구가 되었다.마치 시공간을 넘어가는 터널의 입구처럼 보였다.손지연은 놀라서 말했다.“이거 마술 같은데?”진시우는 한눈에 알아보고 말했다.“이건 마술이 아니라 진법이야!”역시나 고족도 진약원처럼 외부와 단절된 진법을 가지고 있어 열쇠 없이는 입구를 열 수 없었다.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두 명의 말라보이는 중년 남자가 같이 걸어나왔다.권무는 그들을 보자마자 급히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천수, 천반 장로님께 인사드립니다.”천수 장로는 진시우가 빙의한 용무를 힐끗 보며 미간을 찡그렸다.“용무, 네 손에 있는 자는 누구냐?”진시우가 답했다.“이 자가 우리 고족에게 문제를 일으키려는 진시우입니다.”천수 장로의 얼굴이 갑자기 변하며 놀라 말했다.“누구라고?!”진시우는 그들의 반응이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대답했다.“진시우요.”천반 장로가 화를 내며 말했다.“너 진시우를 죽였어? 왜 진시우를 죽인 거야!”권무는 얼빠진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했다.“그... 진시우를 죽이는 것이 고족 내부에서 명한 바가 아니었나요?”천반 장로는 분노로 가득 찬 얼굴로 소리쳤다.“닥쳐!”“용무, 진시우의 시체를 가지고 족장한테 가자. 빨리!”권무는 어리둥절한 채로 진시우를 들고 말없이 그들을 따라갔다. 그들은 출입구를 지나 고족 내부로 들어갔다.잠시 후 푸르른 숲이 눈앞에 펼쳐졌는데 대남 숲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러나 여기의 영기는 다른 곳보다 훨씬 진하게 느껴졌다. 진약원 주변만큼이나 짙었다.이에 진시우는 고족의 위치에 의문을 가졌다.두 명의 장로는 진시우 일행을 데리고 서둘러 천부족장의 나무집으로 갔다.“족장님!”천수 장로는
“생각은 좋지만 우리 고족을 너무 얕잡아 봤어요! 아무리 훌륭한 빙의 수법이라도 결국 네 몸이 아니니까요!”손지연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어떻게 그걸 알았어요?”진시우는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 웃으며 말헀다.“역시 팔부족 족장이라 그런지 대단하네요.”“족장들 다 내 빙의술을 쉽게 알아보시나 봐요?”천성 족장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렇진 않아요. 팔부족 중에서도 나와 현부 족장 정도만이 알아볼 수 있어요.”“난 관성술이 있어 천상을 보고 천명을 알 수 있거든요.”“그래서 한눈에 용무의 명궁이 이미 빛을 잃은 것을 보았고요. 그건 죽은 자에게서나 나타나는 징후예요.”진시우는 깨달은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고족의 술법은 역시나 신비로워요!”“진 선생님이 오셨으니 이제 마음이 놓이네요.”천성 족장은 뜬금없이 한마디 하였다. 그러나 다음 순간 얼굴이 급격히 변했다.진시우도 순간적으로 손지연을 보호하며 그녀를 뒤로 감쌌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 있던 문이 갑자기 폭발하며 두 사람을 향해 날아왔다.진시우는 강기를 발산하여 공중에서 나무문을 막아냈다.천성 족장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사골, 지금 뭐 하는 짓이냐?!”“흐흐흐... 너 외부인과 결탁해 고족을 배신해? 이제 증거도 확실하니 죽음을 면치 못할 거야!”밖에서 쉰 목소리의 늙은 여인의 소리가 들려왔다.천성 족장의 표정이 변하였다. 해명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지붕의 기둥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이어서 집 전체의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꺄악!”손지연은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천성 족장도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진시우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고족을 아무리 높이 평가하고 조심해도 결국 고족에게 들켜버렸다.그것도 한 족장이 그를 돕는 상황에서도 말이다.진시우는 발을 내디뎠다. 강력한 진기는 일곱 가지 빛깔로 변하여 무너져 내린 지붕과 나무조각들을 모두 날려버렸다.세 사람은 모두의 앞에 드러났다.진시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고족의 강자들이 그들을 에워싸고 있었다
사골 할머니는 차갑게 말했다.“목적이 뭐냐고? 진시우, 너는 단순한 무자가 아니라 수련자이기도 하지?”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고족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순간 그들은 마치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진시우를 탐욕스럽게 바라보았다.그들의 흥분된 감정을 느낀 진시우는 이마를 찌푸렸다.‘대체 무슨 일이지? 수련자가 무슨 특별한 존재라도 되는 건가?’천성 족장은 얼굴이 일그러지며 물었다.“진 선생, 정말 수련자예요?”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수련자 맞아요. 무법과 술법을 같이 수련해요.”천성 족장은 놀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래서 그런 거였구나...어쩐지...그런 거였어!”그러고 나서 분노하며 외쳤다.“사골, 진 선생님이 수련자라고 해도 말로 해야지! 지금 이게 무슨 짓이야? 설마 진 선생님을 억지로 협박해서 도와달라고 할 셈이야?”사골은 비웃으며 말했다.“천성, 너 정말 노망났구나. 밀지를 열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해!”“첫 번째는 심고충이고. 두 번째는 성녀, 그리고 세 번째는 수련자야!”“밀지를 열면 심고충은 죽게 되고, 성녀는 기혈이 쇠약해져 죽어. 그리고 수련자는 매개체로서 폐인이 될 거야!”“강요하지 않으면 진시우가 고족을 위해 희생하겠어?”천성 족장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사골의 말은 사실이었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외부인인 진시우가 고족의 일에 동참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사골의 방식은 너무 저열했고 볼썽사나웠다.“게다가... 나는 이미 일로나를 죽였어. 진시우가 내 말을 들을 것 같아?”사골은 그렇게 말하고는 진시우를 차갑게 바라보았다.“아니야?”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네 말이 맞아. 나는 송 당주에게 손녀를 구해주겠다고 약속했어. 근데 넌 내게 넘겨주려고 하지 않겠지?”“맞아, 하영은 우리 고족의 성녀야. 네가 데려갈 수 없어.”진시우는 냉소하며 말했다.“성녀? 성녀라고 목숨을 버려야 한다면 누가 성녀가 되고 싶어 하겠어?”사
진시우는 상황을 보고 발을 힘껏 내디뎠다. 순간 지진이 일어난 듯 땅이 흔들렸다.고족의 강자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칼아, 와라!”진시우의 외침에 따라 한 줄기 금빛이 하늘을 가르며 다가왔다. 진시우의 장검 태원이였다.“송니사 손녀를 내놓으면 고족을 떠나 줄 거야. 아니면 고족을 다 죽여버릴 거야!”권수는 이를 듣고 심각한 어투로 말했다. “천성, 진시우가 성녀를 데려가려고 하는데 뭘 더 말해. 싸워서 그를 강제로 잡을 수밖에 없어.”천성 족장이 급히 말했다. “진 선생님...”그러나 진시우는 말을 듣지 않고 손을 들어 칼을 휘둘렀다. 금빛의 검기가 엄청나게 퍼지며 그와 천성 사이의 땅을 가로질렀다.“이전에 묘씨 가문과 충돌이 있을 때 묘지신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고충을 만났어.”“그래서 알고 싶은데 너희들 중에 누가 마옥이라는 암살 조직과 연관이 있어?”권수 등은 분노에 차 외쳤다.“진시우! 우리 고족을 더럽히지 마! 암살 조직이라니!”“고족은 밖의 세상에 나간 적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조직과 관련이 있어!”진시우가 차갑게 말했다. “정말이야? 그런데 왜 교토 서씨 가문 사람들이 진약원을 멸망시키려고 왔지?”“손성현이 고족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왜 답하지 않았어?”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표정이 변했다.“무슨 헛소리야! 진약원이 언제 우리 고족에게 도움을 요청했어?”권수는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 “계속해서 헛소리를 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속셈이냐?”“헛소리를 아니에요!”손지연은 족장의 증표를 꺼내며 분노에 차 말했다. “제가 바로 손성현의 딸이에요!”“우리 진약원은 그저께 큰 재난을 겪었어요. 서씨 가문이 4명의 대고수 후기의 강자를 데리고 우리 마을을 공격했거든요!”“진시우가 아니었다면 진약원은 이미 사라졌을 거예요!”“우리 아빠는 고족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아무런 답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한테 와서 여쭤보라고 한 거예요!”“만약 고족이 앞으로 진약원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진약원도 독립할
권수 족장 등 모두의 얼굴색이 변했다. 사골이 움직였을 때 그들은 이미 사골이 배신했다는 것을 알았다.“다들 조심해. 본 적 없는 고충이야...” 천성 족장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경악했다. “식영고충이야!!!” 순간 모든 사람들이 공포에 빠졌다. ‘식영고충?’ ‘그건 사라진지 오래된 고대 고충이잖아.’ 식영고충은 생명력을 잠식하는 고충이다. ‘사골이 몰래 식영고충을 키우고 있었다니!’ 사람들 모두 놀랐지만 반응할 시간조차 없었다. 이 고충은 강력한 ‘부착성’을 가지고 있어 한 번 붙으면 거의 떼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아...” 누군가의 피와 살이 바로 말라버렸고, 재빠르게 미라처럼 변해버렸다. 권수는 격노했다. 그는 천인 무자이고 기혈이 왕성하여 생명력이 매우 강하다. 하여 아무리 식영고충이라 해도 그의 목숨을 바로 앗아갈 수는 없다. 권수는 바로 주먹을 휘둘러 사골을 향해 내질렀다.사골은 음흉하게 웃으며 뒤로 물러나 그의 공격을 가뿐히 피했다. “사골, 이 배신자야!” 사골은 냉소하며 말했다. “바보 같은 것들, 난 밀지를 열어 그 안의 보물을 다 차지할 거야!” “내가 고족에 계속 머물 거라고 생각했어? 너희들 같은 멍청이들은 바깥 세상의 아름다움을 전혀 몰라!” 사골은 도취한 기색을 드러내며 몸을 떨며 말했다. “바깥 세상이야말로 천국이야!” “고족 같은 곳은 지루해서 조금도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아.” “너희 같은 멍청이들만 고족에 있으면 영원히 뒤처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근데 그건 착각이야!” “이 바보들아!” 천성 족장은 얼굴이 굳어졌다. “그래서...우리를 배신한 거야?” “우리 부족의 실력은 누구나 알고 있어. 전에 외부의 초강자도 우리를 어쩌지 못했잖아!” “너...” 사골이 소리쳤다. “말했잖아, 너희들은 그냥 바보들이야! 우물 안 개구리라고!” “정말로 진무자 사수가 고족을 어쩌지 못한 거라고 생각했어? 멍청한 것들!” “
권수 등을 비롯하여 모두 크게 놀랐다. ‘전설 속의 선인 경지란 말인가?’ 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맞아, 진약원 덕분이야. 진약원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걸릴지도 몰라.” 사골의 얼굴이 급변하더니 분노에 차 외쳤다. “그렇게 귀한 것을 이런 곳에 써? 말도 안 돼!” “감히 진약원의 최고급 약초로 영기를 만들다니! 낭비해도 분수가 있지!!!” 진시우가 웃음을 지었다. 사골이 진약원을 자신의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아니면 이토록 분노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골은 극도로 분노하며 살기로 가득 찬 채 외쳤다. “너희 모두를 죽여버릴 거야! 모두 죽여버리겠어!” 말을 마치고 사골은 두 손을 하늘로 치켜들고 주문을 읊기 시작했다. 곧이어 검은 기운이 사골의 발 아래에서부터 퍼져 나갔다. 천성 족장은 이를 보고 놀하며 말했다. “장독이야!!!” 수백, 수천의 고족들이 모두 안색이 창백해졌다. 또 하나의 고대 술법이 등장한 것이다. ‘사골은 도대체 어디서 이런 고대의 술법을 얻은 것이지?’ 진시우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이 독기는 진시우조차도 다루기 어려웠다. 진시우는 계속해서 주먹을 휘둘러 진기를 이용해 장독을 밀어내고 있었지만 이렇게 가다간 진기가 반드시 소진될 것이다. 사골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내가 아무런 준비도 안 했을 것 같아? 그만한 준비가 되어 있어서 오늘 이렇게 시작한 거야.” 말을 마치자 사골은 입을 벌렸고 회색 기운이 그 안에서 뿜어져 나왔다. 천성 족장은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균충고충! 이것도 고족의 잃어버린 술법이야.” 그 회색 기운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천성, 권수 등 고족 사람들은 절망에 찬 표정을 지었다. “끝났어! 우린 다 죽을 거야!” 누구는 비명까지 질렀다. 진시우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물었다. “천성 족장님, 정유희와 운교영은 어디 있나요?” 천성 족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 비밀방에 있어요
사골은 완전히 놀라 얼어붙었다.“만독고충? 네가 어떻게 이런 고충을 가지고 있을 수 있어? 우리 족이 대대로 온갖 정성을 쏟아도 키워내지 못한 고충을 네가 어떻게 가지고 있을 수 있단 말이야!”천성 족장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 역시 크게 놀랐다.‘만독고충이라니, 이건 전설 속의 고충이 아니야?’일명 ‘독충의 왕’이라 불리는 고충이다.고족이 마지막으로 만독고충을 보유했던 건 500년 전의 일이었다. 지난 500년간 고족의 강자들은 만독고충을 키워내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진시우는 만독고충이 이토록 큰 반응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 이건 송니사가 그에게 준 것이다. 그는 단지 모든 독을 쫓아낼 수 있는 평범한 고충이라 생각했다.‘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고충이네.’‘뭐 좋기는 해. 그러면 나한테도 더 좋으니까.’사골은 이를 악물고 분노했다. 만독고충이 있는 한 그녀의 모든 독은 진시우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다.“네가 만독고충이 있다 해도 내 아이들을 피할 수 없을 거야.”사골은 말을 마치자마자 휘파람을 불었다. 멀리 숲속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곧이어 수많은 검은 점들이 나타났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공포의 독벌떼였다.천성 족장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경악했다.“이건 살인벌이잖아!”“사골, 네가 이렇게 많은 살인벌을 우리 몰래 키워온 거야?!”사골은 기괴한 웃음을 터트렸다.“맞아, 이건 다 오늘을 위해 준비한 것들이야!”“천성, 지금 나에게 굴복하면 너희들을 살려주마!”“나는 고족 출신이니까, 내 부족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고 싶진 않아!”천성 족장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대답하지 않았다. 권수 등 고족 사람들도 혼란스러워했다. 사골의 모든 수단은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고대의 술법이었고, 이미 그들의 대응 능력을 훨씬 초과하였다.그때 진시우는 치아로 꿴 목걸이를 꺼냈다.그는 가볍게 손가락으로 튕기고, 진기를 그 안에 주입했다.그 순간 은은한 기운이 퍼져나갔다.그러자 달려들던 살인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