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전국진이 필요한 약초는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하여 전국진도 손성현을 치료하기 시작했다.진시우는 전국진의 첫 번째 침이 대연신침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이 침은 다른 부상에 따라 효과가 달라 내상이나 외상에 좋은 효과가 있었다.전국진의 침술을 본 진시우도 그의 실력을 인정했다.밖에 있으면 아마도 대하제일신의의 타이틀을 염라대왕에게서 빼앗을 수도 있는 실력이었다.전국진은 이어서 세 가지 다른 침으로 약초와 함께 치료를 계속했다.2시간 넘게 지속된 결과 손성현의 안색이 좋아졌다.“이제 별 문제없을 겁니다.”전국진이 담담하게 말했다.손지연이 기뻐하며 말했다.“역시 진국 할아버지예요! 아버지, 괜찮아요?”손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어르신은 우리 진약원에서도 최고의 의술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괜찮은 건 당연한 거지.”손지연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외지인 주제에 진국 할아버지를 가르쳐?”전국진도 진시우를 보았다. 표정은 냉담했지만 진시우와 말다툼을 벌이지는 않았다.진시우는 그들을 한 번 보고 말했다.“아쉽지만 완쾌된 건 아닙니다. 잠시 후 곧 재발할 겁니다.”진약원 사람들은 표정이 바뀌더니 모두 언짢은 표정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손지연은 바로 얼굴이 흐려져서 소리쳤다.“그 입 다물지 못해?! 포로 주제에 감히 헛소리를 하다니, 우리 아빠를 저주하려는 거야?!”“국진 할아버지는 마음씨가 착해서 너 같이 무식한 놈을 상대하지 않는 거야. 그러니까 그만 좀 해.”위하가 담담하게 말했다.“진 선생님 실력이 좋다고 해서 우리 진약원 신의를 함부로 의심하는 건 아니죠.”“만약 진약원의 신의조차 치료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 누구도 우리 주인님 상처를 치료할 수 없을 것입니다.”“그리고 진약원 신의는 모두 오래된 의서를 보고 그 위의 처방 또한 밖의 불완전한 서적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진시우는 두려워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내 말이 헛소리인지는 30분 후에 알게 될 겁니다.”“충고하는데 내가 곧 쓰게 될 약초를 준비해두는 것이
전국진은 사람을 시켜 진시우가 필요한 약초를 가져오라고 했다.그리고 모두가 조용히 진시우가 말한 30분을 기다리고 있었다.이때 손지연의 얼굴에는 온통 불쾌한 표정으로 가득했다. 전국진이 실수한 적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 확률 또한 낮고 정말 실수했다고 해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녀가 생각하기에 전국진은 그 누구보다도 대단한 한의사였다.하여 전국진이 진시우 말에 따라 30분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에 아주 의아해했다.또한 지루하기도 했다.손지연은 전국진이 실수할 가능성을 아예 부정해 버렸기 때문이다.진시우의 자신감은 넘치지만 진약원 사람들에게 그의 질문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다.심지어 대부분 사람들의 적대시까지 불러일으켰다.강설은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을 느끼고 몸을 떨기 시작했다.진시우와의 내기에서 지고 싶지 않았지만 현재 상황에서 강설은 진시우가 이기기를 더없이 바라고 있었다.‘이따가 이들이 화내면 우리 둘을 다 찢어버리지는 않겠지?’강설은 생각만 해도 몸이 섬뜩했다.시간이 일분 일초가 지나고 강설은 마음은 점점 더 불안했다.곧 30분이 지났다.상좌에 앉은 손성현은 아무 일도 없었다.“봐! 아무 일도 없잖아!”성질이 불같은 한 대고수가 차갑게 입을 열더니 천둥 같은 소리로 호통을 쳤다.손지연도 바로 따라 입을 열었다.“우리 아빠 아무 일도 없으셔! 얼른 무릎 꿇고 할아버지께 사과드려! 지금! 당장!”전국진은 아무 말도 없었다. 그저 깊숙한 눈으로 진시우를 바라보고 있었다.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제가 제기한 의혹에 모두 화가 난 모양이네요.”위하의 안색도 좋아지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진시우의 행동은 모두의 시간을 낭비하고 자기를 내세우기 위한 핑계였다.‘30분을 낭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다고...정말 이해가 안 돼!’전국진이 말을 하려는데 갑자기 손성현의 안색이 변했다.곧이어 그는 흉악하게 피를 내뿜었다.전국진은 이 상황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주인님!”“아빠!”손지연이 우왕좌왕하며 달려갔다
지금 이 자리에서 손성현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30분 전에 예언을 알린 진시우뿐이라는 것을 위하는 알고 있었다.전국진의 포기 선언이 끝나자 그들의 시선은 모두 진시우에게로 향했다.그리고 눈에는 감출 수 없는 여러 감정들로 가득했다.어색하고, 부끄럽고, 당황스럽고, 긴장한 감정들이다.이때 위하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다들 무릎 꿇고 진 선생님께 사과드려!”이젠 ‘진 선생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감히 누구도 위하의 명령을 거역할 수가 없었다. 그곳에 있는 대고수 모두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죄송합니다.”“제발 우리 주인님을 치료해 주세요!”진시우는 어쩔 수 없이 황급히 말하였다.“어서 일어나세요.”“이러지 않아도 치료하려고 했습니다.”그리고 앞으로 나가면서 뒤돌아 강설을 보았다.강설은 진시우가 돌아본 것을 보고 얼굴이 붉어지며 수줍어하였다. 정말 땅 파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다.‘설마 진짜 그 말을 외쳐야 한다고?’‘너무 쪽팔려...’강설의 마음은 불안에 조마조마했다. 도망가고 싶은데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또 이대로 있으면 여자로서 그런 말을 외친다는 건 너무나도 쪽팔리는 일이다.진시우가 손성현 옆으로 걸어가 전국진에게 말했다.“저기 침 좀 빌려주세요!”“쓰세요.”전국진은 정중하고 숙연한 얼굴로 침을 진시우에게 건넸다. 그 모습은 마치 진시우를 조수로 곁에 있으려는 자세였다.진시우도 사양하지 않고 침을 받고 놓았다. 능숙한 움직임은 전국진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았다.전국진은 자기도 모르게 숨을 몰아쉬며 감탄했다.“대단한 침술이네요!”솔직히 말해서 전국진은 자기 침술이 진시우보다 뒤떨어진다고 생각했다.진시우는 아무 말없이 웃음을 지으며 칠절신침을 놓았다.전국진는 갑자기 놀라며 소리쳤다.“이건 그 소문으로만 듣던 칠절신침인가요?!”“네.”진시우 대답을 듣고 전국진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그리고 감격에 겨워 말했다.“하늘이 돕고 있어! 하늘이 날 돕고 있어! 죽기 전에 진정한 칠절신침을 볼
“신의님! 절 받으세요!”전국진의 지나진 표현에 진시우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다른 진약원 사람들은 마찬가지이다.“어... 어서 일어나세요.”진시우는 웃픈 나머지 고개를 가로저었다.전국진이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제가 불경을 저질렀습니다. 제발 용서해주세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별일 아니니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전국진은 이제야 일어났다. 정영은 참지 못하고 전국진에게 물었다.“그게 무슨 말인가요?”전국진의 눈빛에는 온통 공손함이다.“음양신침은 삶과 죽음을 되돌릴 수 있는 침술인데 실전된 지 오래되어서 저도 그 서적을 찾지 못했습니다.”“알아볼 수 있었던 것도 제가 듣던 처음 몇 침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고요.”“사실 진 선생님이 마음만 먹으면 이 침술로 대하 제일 신의가 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염라대왕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진 선생님과는 전혀 비할 수 없습니다.”사람들 모두 숨을 들이켰다.‘이 정도라고?’‘이건 대단한 정도가 아닌데. 이 친구 젊은 나이에 이런 침술을 익혔단 말인가?’진시우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에도 경외심이 가득했다.전국진이 놀랄만한 침술을 익혔다는 것은 진시우도 엄청난 실력 배경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준다.손지연도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어색 반에 설레는 눈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국진 할아버지도 치료할 수 없는 병을 이 사람은 치료할 수 있단 말이지?’잠시 후 손성현은 안정을 되찾고 천천히 눈을 떴다.진시우도 재빨리 침을 빼냈다.“나, 나 방금 기절한 건가요?”손성현이 놀라며 물었다.“완전히 기절한 건 아니고 감정이 좀 혼란스러운 상태에 빠진 겁니다.”진시우가 말했다.손성현이 놀랐다.“날 구해준 게 어르신인가요?”손성현은 전국진이 한쪽에 서서 앞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을 보고 물었다.전국진은 앞으로 나가 사실을 고했고 손성현은 이에 숨을 들이마시며 일어나 진시우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진 선생님, 이렇게 살려줘서 정말 감사합니다.”진시우가 고
그 눈빛에 진시우는 좀 부자연스러웠다.진시우는 상빈으로 손성현 아래 첫 번째 자리에 앉았다.“저기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마을에 천강고충이 있나요?”손성현이 안색이 변하지 않았다.“역시 진 선생님이시네요. 이것도 알고 있었네요.”‘역시...’“그럼 고족과는 무슨 관계인가요?”손성현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되물었다.“선생님은 제 생명의 은인이니까 답해야 도리인데 그래도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고족을 알고 있다면 고족에 대한 선생님 태도를 묻고 싶습니다.”진시우는 어리둥절했다. 손성현이 이렇게 반문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지금은 적대 관계라고 할 수 있죠.”진시우는 음신의 힘을 쓰고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기분을 감지할 수 있어 진실을 말해도 괜찮았다.손성현 표정이 심각해지며 입을 열었다.“적대적인 관계이면 많이는 밝힐 수는 없습니다.”“더 여쭤보고 싶은데 혹시 고족과의 원한을 풀릴 수는 있나요?”진시우가 생각해 보고 말했다.“가능할 것 같습니다.”정유희가 이곳에 잡혀왔지만 실제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다.“사골의 목숨을 내놓는다면 고족을 적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손성현이 놀라며 물었다.“사골도 아시나요?”진시우는 정유희에 관한 일을 간단히 얘기했다. 손성현은 그걸 듣고 나서 한숨을 쉬었다.“사골 잘못이 맞네요. 고족에 원한을 품을 만합니다.”“하지만 고족한테 사골의 목숨을 내놓으라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사골은 고족에서 손꼽히는 고사로 지위가 높거든요.”진시우는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그럼 천강고충에 대해 얘기해보세요. 고족와의 관계는 저도 더 이상 알아보지 않겠습니다.”손성현이 고개를 흔들었다.“말 못할 것도 없습니다. 사실 진약원도 고족의 일부거든요.”“오래전 고족 전체가 모두 하나였는데 우리 선조가 고족이 사람을 죽이는 방법만 익히면 안 되고 병을 고치고 사람을 구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고 해서 고족을 떠나 진약원을 만든 겁니다. 그런데
손성현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진시우가 이렇게 얘기하니까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들었다.고족 사람이 마옥과 손잡은 것이다.그리고 마옥은 매우 무서운 킬러 조직이다.손성현은 듣는 즉시 진시우를 반박하고 싶었지만 진시우는 당사자여서 그가 반박해도 소용이 없다.“진 선생님, 이거...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손성현 안색이 흐려졌다.“그럴 수 없는데...고족은 세상을 등지고 살거든요...”진시우가 말했다.“이건 제가 직접 겪고 하는 얘기입니다.”진약원 사람들은 비록 고족 출신이지만 대다수는 고족에 대해 깊은 정이 있는 건 아니다.오랜 시간을 거쳐 지금은 선조 때 남은 옛정뿐이다.진시우는 손성현이 좀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말을 돌렸다.“천강고충은 도대체 어떻게 그런 위력이 있는 거죠?”“정말 제 금강법과 비교할 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손성현 역시 주의를 돌려 놀라워하면서 물었다.“금강법이라고요? 금강법을 아세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손성현은 다급하게 위하에게 말했다.“진 선생님과 한 번 겨뤄봐. 금강법 위력이 어떤지 보자구나.”위하가 생각하고 말했다.“괜찮은가요? 저는 천인 후기 대고수인데...”그 말은 진시우와 싸움이 약자를 괴롭히는 것과 다름없다는 말이다.손성현이 허벅지를 치며 말했다.“맞아. 그럼 천인 초기인 자를 불러와!”진시우가 말을 끊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위하 장로님이면 됩니다.”위하가 정중히 말했다.“진 선생님, 다시 신중하게 생각해보세요. 저 그래도 천인후기 대고수인데 파괴력이 보통이 아닙니다.”진시우가 손사래를 치며 웃었다.“제가 큰 소리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제 금강법을 뚫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위하는 듣자마자 눈썹을 찡그렸다. 비록 그가 진시우 의술을 인정하지만 무도는 다르다.천인 후기 대고수가 천인 초기의 방어를 깨뜨릴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소문나면 정말 웃음거리가 될 수 있는 일이다.위하는 약간 못마땅한 듯이 말했다.“진 선생님이
진시우 발밑 바닥이 갈라지며 돌들이 총알처럼 날아가 문과 벽을 뚫었다.위하가 멍하니 있다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정말 그걸 받은 거예요?”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힘 좀 더 내시죠?”위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금강법이 정말 이런 위력이 있다니 놀랍습니다.”이번에는 위하도 인정해야만 했다.“그럼 점점 위력을 높여갈 테니 잘 받아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위하가 다시 공격했다.쾅!위하이 주먹이 날아왔다.진시우는 움직이지 않았고 얼굴빛에도 변화가 없었다.위하도 재미가 난 듯 또 한 방을 날렸다. 이번에 70% 힘을 썼다.굉음이 터지며 진시우는 뒷걸음질치고 나서 신음하였다.위하는 또 80%의 힘으로 떠봤다.진시우가 약간 기침했다.“됐어.”손성현의 약간 흥분한 말투이다. 그는 경탄을 금치 못했다.“역시 천하무쌍인 금강법입니다.”진시우도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의 금강법의 한계를 대충 알게 되었다.만약 죽음을 오가는 싸움이라면 상대의 50% 실력 이하의 공격은 무엇이든 견딜 수 있다.그러나 50%를 넘으면 무조건 깨지게 될 것이다.이 또한 그가 기성영에 의해 여기저기서 도망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기성영이 매번 그를 죽일 각오로 공격을 날렸으니 다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위하가 한탄했다.“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천강고충보다 금강법이 훨씬 더 무서워요.”손성현이 웃으며 말했다.“진 선생님 어서 앉으세요. 약초 필요하세요?”진시우가 고개를 흔들었다.“작은 상처라 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강설이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믿기지 않았‘이게 천인초기라고?’‘천인후기와 맞설 수 있는 천인초기가 있다고?’“이게 꿈이야. 깨여나야 돼.”강설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다음에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꿈이 아니야!’“진 선생님, 솔직히 천강고충이 나타나게 된 것은 금강법 때문이기도 합니다.”“소문에 의하면 우리 고족 선조들이 금강법을 악한 자와 맞붙어 상대의 횡포한 체력에 굴복했다고
손성현는 안절부절못하였다. 이때 진시우가 말했다.“영약을 원하는데 저의 무례한 요구를 들어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손성현은 그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게 다였어? 난 또 무슨 큰일인 줄 알고...약초라니 해결하기 쉽군!’진약원에서 약초만은 쉽게 얻을 수 있다.그들은 자기들만의 독특한 비술로 수백 년 전의 약초를 오늘날까지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었다.하여 고족에서 떨어진 후 끊임없이 약초를 쌓아 왔다.어쩌면 그들의 약고는 매우 충족하다.진시우는 부끄러운 듯이 말했다.“제가 직접 고를 수 있나요?”손성현이 막 대답하려는데 정영이 기침하는 소리를 들었다.손성현는 순간 정신을 차렸다.‘진 선생님은 국진 어르신보다 더 대단한 한의사야. 정말 마음대로 고르라고 하면 약품 창고가 바닥이 날 수도 있어!’‘근데 지금 와서 번복하기도 창피하고...’손성현이 어쩔 줄 몰라 망설이고 있을 때 손지연 이 망할 딸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제가 진 선생님을 데리고 약고로 가겠습니다.”“아빠 목숨이 약초보다 더 값진 거 아니예요. 보답하려면 너무 쪼잔하게 굴지 마세요.”손성현이 멍하니 있었다.‘정말 내 좋은 딸이다. 약고 약재는 네 아빠 것이 아니야! 마을 사람들 모두의 약고라고!’정영도 놀라서 멍하니 있었다.‘아가씨 대체 무슨 생각이지? 왜 남의 편을 들어주는 거야!’그러나 손지연은 사실 그렇게까지 복잡하게 생각한 건 아니다. 단지 자신의 태도가 좋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약간의 보상을 하려고 했던 것이다.그리고 자신의 망가진 이미지를 최대한 되돌리려고 했다.손지연은 약재 같은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 약초들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아무리 값어치가 있다고 해도 기껏해야 몇 십억 정도이고 이 정도의 돈으로는 아버지의 목숨을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손성현은 하마터면 이 철딱서니 없는 딸을 매달아 때릴 뻔했다. 어떻게 말할까 한창 생각 중이었는데 이렇게 자기 딸의 선빵을 먹은 것이다.“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