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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8화

번개가 사라지고 화염도 사라졌다.

기성용은 김시우의 흔적을 또 잃어버렸다.

이것 때문에 기성용은 극도로 언짢았다.

“도망치는 수단도 가지가지 하네!”

“근데 이대로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 여자 둘이 보이지 않던데 분명 어디에 숨겼을 거야.”

“조만간 밝혀낼 거야!”

기성영이 가면서 모두에게 집집마다 조사해라는 명령을 내렸다.

...

“콜록콜록...”

진시우가 한 정원의 기둥에 기대고 있었다. 그는 지금 경맥이 끊어져 장청진기로 자신을 치료할 수 없었다.

아니면 기성영이 저렇게 날뛰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진기를 움직일 수 있다면 기성영을 당해내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낭패할 리가 없다.

“누구세요?”

이때 열서너 살의 도포를 입은 소년이 진시우를 경계하며 쳐다보았다.

진시우가 멍하니 그를 보았다.

‘도사님?’

“안녕하세요. 진시우라고 하는데요. 쫓기다가 이곳으로 도망쳐온 건데 잠시 묵을 수 있을까요?”

꼬마 도사는 경계하듯 쳐다보다가 망설이며 생각에 잠겼다.

“마당에만 있어요!”

“고마워요.”

진시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상대방이 쫓아내면 장소를 옮길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나름 운이 좋아서 마음씨 착한 꼬마 도사를 만난 것이다.

진시우는 말없이 숨을 돌리며 감히 뛰어다니지도 못하고 마당에 있었다.

꼬마 도사는 무엇을 하는지 가끔 대야를 들고 들락날락하며 누군가를 돌보는 것처럼 보였다.

꼬마 도사가 한참 바쁘게 움직이다가 동작을 멈추고 진시우에게 물을 한 잔 따라주며 물었다.

“배고프세요?”

진시우는 어안이 벙벙해지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고마워요.”

진시우가 나쁜 사람 같지 않았는지 꼬마 도사의 경계심도 점점 낮아졌다.

“근데 왜 쫓기고 있죠? 누구에게 쫓기고 있나요?”

진시우가 말했다.

“기성영에게 쫓기고 있어요. 우리 사이 원한이 있거든요.”

꼬마 도사는 잠시 멍하니 있더니 이내 놀라서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기, 기씨 가문 주인장 기성영이요?”

꼬마 도사의 눈에는 후회의 빛이 떠올랐다. 그리고 곧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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