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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이 씨 가문.

넓은 방의 침대에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기절한 이병천이 누워 있었다.

침대의 주위에는 60대가 되어 보이는 각 지역에서 올라온 명의들이 있었다.

“김 의원님, 무슨 문제인지 알아내셨나요?”

50대 노인이 자신보다 늙어 보이는 노인을 보며 물었다.

“저의 무능을 용서해 주세요. 저도 이 노인의 기혈이 왜 갑자기 쇠약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김 의원님이라고 불리는 남자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구미시 여행은 그에게 나쁜 추억만 남겼다.

온양시에서 하마터면 실수할 뻔했고, 구미시에서 이병천의 문제로 그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김 의원님은 바로 온양시에서 유지나를 구한 신의 손, 김종명이다.

며칠 전, 그는 진시우와 저녁 약속을 잡았다. 임영진이 임아름을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진시우가 먼저 떠났다.

김종명도 다시 돌아가려고 했지만 구미시에 온 김에 옜친구들을 만나고 싶었다.

우연히 이병천의 상황을 듣고 이곳에 오게 되었다.

이병천의 병은 상당히 고치기 힘든 병이다. 그의 오랜 경험과 학문으로도 이병천의 병명을 알아내기 힘들었다.

문밖에서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가 달려왔다.

빨갛게 달아오른 아이의 두 뺨과 눈물이 그렁그렁 한 눈망울, 빨간 입술이 달달 떨리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가여웠다.

아이는 이병천의 손녀, 이현문의 딸 이시연이었다.

할아버지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은 그녀는 학교에 휴가를 신청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먼 곳에서 학교를 다니는 이시연은 몇 시간이 걸려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핏기 없는 얼굴로 누워있는 이병천을 본 이시연은 울먹이며 말했다.

“우리 할아버지 좀 살려주세요. 신의 할아버지들!”

김종명은 이시연이 무릎을 꿇으려고 하자 다가가 말리며 말했다.

“살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능력의 한계에 부딪쳤어요.”

이시연은 절망한 표정으로 말을 더듬었다.

“명의 시잖아요. 그래도 안 되는 거예요?”

할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자신을 제일 아껴주는 사람이다. 그녀는 할아버지를 잃고 싶지 않았다.

김종명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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