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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6화

파갑권은 천하의 횡련을 자제하는 수법이다. 양씨 가문 최강자인 양세호의 파갑권 위력 또한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방금 진시우도 그 위협을 느끼고 금강법으로 막지 않고 그냥 피하기만 하였다.

양세호가 말했다.

“내 파갑권이 너의 금강법을 상대할 수 있는 거 같구나, 좋아.”

진시우가 물었다.

“상천용이 뭘 약속했나요? 이렇게 동해서부터 와서 날 죽이는 거 보면 보통은 아닐 듯하고.”

진시우와 양씨 가문의 원한은 그렇게 깊은 건 아니다. 기껏해야 양세호의 체면을 좀 구긴 것일 뿐이다.

‘내가 어디에 소문 낸 것도 아니고 양세호가 동해에서 얼굴을 못 들게 할 정도는 아닌데.’

‘날 죽일 이유 없잖아!’

‘마음이 그렇게 좁아서는 동해 같은 곳에서 어떻게 발붙일 수 있어.’

양세호는 흥미진진한 얼굴로 진시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약속한 건 없지만 나한테 한 말이 있거든, 그걸 내가 거절할 수 없는 거야.”

“그래요?”

진시우는 궁금한 듯 양세호를 쳐다보았다.

“궁금하네요, 뭘 말했는지.”

양세호가 말했다.

“금강법을 이 정도로 익힌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내가 널 이기면 무도계에서 나에 대한 말이 달라지겠지, 안 그래?”

“...”

진시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뭔가를 문득 깨닫고 말했다.

“아, 명예 때문에?”

진시우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명예라는 게 무인에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이름을 내려고 죽을 각오하고 내 앞에 온 건가?’

양세호가 태연하게 말했다.

“우리 원수 사이는 아니지만 내 이름을 모두에게 알리려면 네가 필요해, 그래서 그들 말에 동의한 거고.”

“물론 나도 그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야. 상천용이든, 신익상회든 모두 내가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야.”

“그자들이 하는 짓거리 나도 마음에 안 들어! 오늘 여기에 온 건 어떻게 보면 내 생각이었어.”

양세호가 자세를 폈다.

“진시우, 너한테 도전하고 싶어! 생사를 불문하고!”

양세호의 정중함을 진시우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

“방금 기습까지 해놓고 지금 무덕을 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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