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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5화

진시우가 자리에 앉았다. 진시우에 대한 방백해의 태도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 방백해는 진시우가 어떤 태도를 보여도 얌전히 견뎌야만 했다.

비서는 당연히 밖으로 쫓겨났다. 방백해는 어떤 일들을 비서에게 시키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한 건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 선생님, 어떤 술을 좋아하세요?”

“술은 사양할게요. 다른 일도 있으니까.”

“맞는 말씀입니다. 그럼 저도 안 마실게요.”

방백해은 종업원을 불러 음식을 올리게 한 후 화색을 보이며 말했다.

“싸우면서 정이 든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때 제 딸이 무례를 범한 건 제가 아버지로서 잘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다행이 큰 화는 아니어서 이렇게 선생님과 앉아 얘기도 나눌 수 있네요.”

진시우가 일부러 야유하였다.

“그런가요? 그땐 날 미워서 죽이고 싶었던 게 아닌가요? 난 그런 걸로 기억하는데.”

“왜 갑자기 말이 바뀌었죠? 설마 그때와 다른 분이신 가요?”

방백해의 늙은 얼굴이 떨리더니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오해입니다. 제가 사과드릴게요...”

그 말에 진시우 표정은 아무 여전히 차가웠다. 그리고 술잔을 들고 가볍게 흔들었다.

“사람 마음을 잡는데 익숙하네요. 저도 하마터면 속을 번했어요.”

마음이 급해진 방백해가 물었다.

“뭘 그렇게 말씀하세요. 저는 정말 진심을 담아 이 자리에서 화해하려고 합니다.”

펑!

진시우가 손에 든 술잔을 깨뜨렸다. 맑고 투명한 술이 탁자 위에 쏟아졌다.

그리고 식탁을 들어 올리자 식탁 전체가 날아오르며 벽에 쿵 하고 부딪쳤다.

방백해는 안색이 창백해지며 겁에 질려 머리를 싸매고 도망쳤다.

동시에 날카로운 힘이 갑자기 진시우를 향해 찔렀다.

다행히 진시우는 이 공격을 예상하고, 뒤로 물러나면서 미꾸라지처럼 상대 공격을 피했다.

방백해가 화내며 소리쳤다.

“이 자식 빨리 죽이세요! 진시우 죽이기만 하면 앞으로 양씨 가문에 편의를 줄게요!”

“운강시에 분가를 내고 여기서 장사를 할 수 있어요. 제가 우대정책 드릴게요!”

방백해가 하마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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