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강시.방백해 사무실.바로 방금, 방백해가 익명의 전화를 받았다.상대방은 방백해에게 묘씨 가문이 모두 망했으니 앞으로 동강에서 제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소식을 듣고 방백해는 바로 묘유인이 죽었는지를 알고 싶었다.묘유인과의 협력은 묘유인만이 알고 있고, 묘유인이 그걸 뱉어내면 방백해는 큰 화를 면치 못할 것이다.이런 공포에 방백해 얼굴이 흉악해졌다.그러나 하필 상대방은 방백해에게 묘유인을 잡아간 것이 바로 그의 딸을 장무사에서 쫓아낸 진시우라고 알려주었다.이 사실이 방백해를 더욱 화나게 하고 미치게 하였다.‘이럴 수가, 어떻게 그 녀석일 수가 있어? 묘유인은 도대체 뭘 한 거야!’방백해 눈빛이 어두워지며 머릿속에는 진시우를 죽일 여러 가지 계획이 번뜩였다.하지만... 이 계획들은 성공할 수가 없다.진시우 인맥은 말할 것도 없고, 실력 또한 방백해 이런 신분인 사람도 속수무책이라고 느낄 정도였다.금강법 고수, 무도계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명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다.이런 진시우를 죽이려고 해도 사람을 찾기가 아주 어렵다.방백해 얼굴빛이 바뀌었다. 심지어 진시우를 찾아 타협할 생각까지 생겼다.하지만 자신의 신분에 체면을 구기기가 어려웠다.방백해가 발버둥을 치며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낯선 번호였고, 서울 번호인 것 같았다.방백해가 의아해했다.‘나 서울에 아는 사람 별로 없는데.’특히 개인 전화를 아는 친구는 더더욱 없다.“여보세요, 방백해입니다.”“방 서장.”저편에서 들려오는 허약한 목소리에 싸늘함과 살기가 서려 있었다.방백해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러고는 벌떡 일어나 문 쪽으로 가더니 밖을 살피고 나서 문을 닫았다.“상천용, 네가 감히 나한테 전화해? 넌 지금 수배 중이야!”상천용의 차가운 목소리이다.“나 같이 되고 싶지 않으면 내 말 들어, 네가 처리해줘야 할 일이 있어.”가슴의 서늘함을 느낀 방백해는 화 내며 말했다.“네가 뭔데 감히 나를 협박해?!”...진시우 교
“그럼 그렇게 하시죠. 이렇게까지 양보하는데 제가 승낙하지 않으면 예의 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네요.”말을 듣고 방백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잠시 후에 주소 보내드릴게요.”전화를 끊은 후 교이설이 물었다.“누구예요?”“방백해.”교이설이 놀라 하였다.“질서국 서장이... 밥 사준다고요?”“네.”교이설이 탄복하며 말했다.“정말 대단하시네요. 우리 집안도 초청하기 힘든 분인데.”진시우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앞으로는 쉬워질 거예요... 계속 그 자리에 있는다면.”교이설 진시우의 이 말에 어리둥절해졌다.방백해와 약속이 있어서 진시우는 그냥 회사에 있었다.거의 6시에 아래층 프런트 데스크에서 방백해 비서가 왔다고 진시우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다.진시우가 정말 놀랐다.‘방백해 태도가 너무 좋은 거 아니야, 픽업까지 해?’방백해 비서는 보기만 해도 똑부러지는 중년 남자로 서른여덟 살은 넘지 않았을 것 같았다.진시우를 마중하고 비서가 공손히 말했다.“진 선생님, 서장님께서 전하려는 말씀이 있습니다.”“그래요?”진시우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뭐죠?”비서가 답했다.“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해에서 온 무인이 당신을 공격할 것입니다.”진시우는 약간 놀란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실소하며 말했다.“그게 다인가요?”비서가 말했다.“서장님 말로는 이 사람 금강공을 깨뜨릴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셨습니다.”“그리고... 이 사람은 수배자가 된 상천용 보낸 사람입니다.”진시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왜 그걸 저한테 알려줘요?”비서가 답했다.“서장님은 선생님께서 서장님을 봐주길 바랍니다. 만약 이대로 넘어가면 앞으로 선생님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 다 편의를 드릴 거라고 했습니다.”진시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역시 방백해야, 대단해!’비서가 또 말했다.“그리고 어쩌면 당시 묘아연 아가씨 집안도 구한 셈이고, 묘아연 부모님이 살해당한 후에도 묘유인과 결별했다고 하셨습니다.”진시우는 말을 듣고 코웃음을 하였
진시우가 자리에 앉았다. 진시우에 대한 방백해의 태도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졌다.지금 방백해는 진시우가 어떤 태도를 보여도 얌전히 견뎌야만 했다.비서는 당연히 밖으로 쫓겨났다. 방백해는 어떤 일들을 비서에게 시키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한 건 자신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진 선생님, 어떤 술을 좋아하세요?”“술은 사양할게요. 다른 일도 있으니까.”“맞는 말씀입니다. 그럼 저도 안 마실게요.”방백해은 종업원을 불러 음식을 올리게 한 후 화색을 보이며 말했다.“싸우면서 정이 든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때 제 딸이 무례를 범한 건 제가 아버지로서 잘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다행이 큰 화는 아니어서 이렇게 선생님과 앉아 얘기도 나눌 수 있네요.” 진시우가 일부러 야유하였다.“그런가요? 그땐 날 미워서 죽이고 싶었던 게 아닌가요? 난 그런 걸로 기억하는데.”“왜 갑자기 말이 바뀌었죠? 설마 그때와 다른 분이신 가요?”방백해의 늙은 얼굴이 떨리더니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오해입니다. 제가 사과드릴게요...”그 말에 진시우 표정은 아무 여전히 차가웠다. 그리고 술잔을 들고 가볍게 흔들었다.“사람 마음을 잡는데 익숙하네요. 저도 하마터면 속을 번했어요.”마음이 급해진 방백해가 물었다.“뭘 그렇게 말씀하세요. 저는 정말 진심을 담아 이 자리에서 화해하려고 합니다.”펑!진시우가 손에 든 술잔을 깨뜨렸다. 맑고 투명한 술이 탁자 위에 쏟아졌다.그리고 식탁을 들어 올리자 식탁 전체가 날아오르며 벽에 쿵 하고 부딪쳤다.방백해는 안색이 창백해지며 겁에 질려 머리를 싸매고 도망쳤다.동시에 날카로운 힘이 갑자기 진시우를 향해 찔렀다.다행히 진시우는 이 공격을 예상하고, 뒤로 물러나면서 미꾸라지처럼 상대 공격을 피했다.방백해가 화내며 소리쳤다.“이 자식 빨리 죽이세요! 진시우 죽이기만 하면 앞으로 양씨 가문에 편의를 줄게요!”“운강시에 분가를 내고 여기서 장사를 할 수 있어요. 제가 우대정책 드릴게요!”방백해가 하마터면
파갑권은 천하의 횡련을 자제하는 수법이다. 양씨 가문 최강자인 양세호의 파갑권 위력 또한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방금 진시우도 그 위협을 느끼고 금강법으로 막지 않고 그냥 피하기만 하였다.양세호가 말했다.“내 파갑권이 너의 금강법을 상대할 수 있는 거 같구나, 좋아.”진시우가 물었다. “상천용이 뭘 약속했나요? 이렇게 동해서부터 와서 날 죽이는 거 보면 보통은 아닐 듯하고.”진시우와 양씨 가문의 원한은 그렇게 깊은 건 아니다. 기껏해야 양세호의 체면을 좀 구긴 것일 뿐이다.‘내가 어디에 소문 낸 것도 아니고 양세호가 동해에서 얼굴을 못 들게 할 정도는 아닌데.’‘날 죽일 이유 없잖아!’‘마음이 그렇게 좁아서는 동해 같은 곳에서 어떻게 발붙일 수 있어.’양세호는 흥미진진한 얼굴로 진시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약속한 건 없지만 나한테 한 말이 있거든, 그걸 내가 거절할 수 없는 거야.”“그래요?”진시우는 궁금한 듯 양세호를 쳐다보았다.“궁금하네요, 뭘 말했는지.”양세호가 말했다.“금강법을 이 정도로 익힌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내가 널 이기면 무도계에서 나에 대한 말이 달라지겠지, 안 그래?”“...”진시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뭔가를 문득 깨닫고 말했다.“아, 명예 때문에?”진시우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명예라는 게 무인에게 그렇게 중요한 건가?’‘역사에 기록될 만한 이름을 내려고 죽을 각오하고 내 앞에 온 건가?’양세호가 태연하게 말했다.“우리 원수 사이는 아니지만 내 이름을 모두에게 알리려면 네가 필요해, 그래서 그들 말에 동의한 거고.”“물론 나도 그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야. 상천용이든, 신익상회든 모두 내가 상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야.”“그자들이 하는 짓거리 나도 마음에 안 들어! 오늘 여기에 온 건 어떻게 보면 내 생각이었어.”양세호가 자세를 폈다.“진시우, 너한테 도전하고 싶어! 생사를 불문하고!”양세호의 정중함을 진시우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방금 기습까지 해놓고 지금 무덕을 따지나
장씨 가문 별장.장이경이 서재에 가서 잠시 쉬려고 하는데, 갑자기 비보가 하나 도착했다.이 비보를 본 장이경은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소리쳤다.“어르신!”이만구가 재빨리 나타나 물었다.“무슨 일이십니까?”장이경의 안색이 흐려졌다.“동해 양씨 가문 양세호가 왔어요. 그 사람 공법 파갑권 맞죠?”이만구가 답했다.“네, 양씨 가문 파갑권은 보기 드물게 정통식 가문 계승입니다.”장이경이 답했다.“양세호가 진시우의 금강법을 깰 수 있을까요?”이만구가 경악했다. 다음 순간 무엇인가 깨달은 듯 되물었다.“양세호가 진시우를 찾아갔나요?”장이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미 맞붙은 것 같은데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걱정에 가득 찬 이만구가 심각하게 말했다.“제가 가 볼까요? 파갑권 만만치 않습니다. 전통식 가문의 전승을 쉽게 봐서는 안됩니다.”“양세호 경력 품질은 진시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무도의 경지는 진시우의 대종사보다 높습니다.”장이경의 얼굴이 굳어졌다.“그럼 가보세요, 진시우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안 됩니다. 이 자식과 엮어 있는 일들이 많아요.”이만구는 명령을 받고 즉시 진시우를 찾아 떠났다. 장설희가 문 앞에 다가왔다. 장이경은 그제서야 장설희를 바라보았다.“다 들었어?”장설희가 고개를 끄덕였다.“아빠,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죠?”장이경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입을 열었다.“그럴 리 없어. 진시우에게 믿음을 줘봐.”장이경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딸을 바라보았다.“계집애가 무슨 헛된 생각을 해, 진시우는 네가 감히 엿볼 상대가 아니야.”장설희의 맑은 얼굴이 갑자기 변하더니 화를 내며 다급하게 말했다.“아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누가 진시우를 엿봐요!”장이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진시우와는 절대 안돼, 네가 괜찮다고 해도 내가 허락 안 해, 너희 둘 절대 뭔가 있어서는 안돼.”장설희가 소리쳤다.“됐어요!”장이경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마음이 좀 복잡할 뿐이다.
쓱!진시우는 몇 번의 주먹을 피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양세호의 뒤에 나타났다.양세호 경각심도 강했다. 그는 기를 몸 전체에 덮었다. 만약 다른 기운이 느껴지면 바로 알 수가 있었다.그런 다음 진시우는 양세호를 붙잡아 통째로 휘둘러 날려보냈다.양세호는 살짝 놀랐다. 진시우가 갑자기 공격으로 전환할 줄은 몰랐다.“금강법이 당신 파갑권보다 못하지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말이 떨어지자 진시우는 양세호와의 거리를 줄였다. 빠른 속도라 양세호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진시우 손바닥이 양세호에 닿자 폭파하는 듯한 소리와 함께 양세호는 통째로 날아갔다.벽 전체가 양세호에 의해 무너졌다.옆방에 손님이 없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다쳤을지도 모른다.양세호 상반신의 옷이 모두 찢어져 흩어졌고, 가슴에는 붉은색 손바닥 자국이 남아 있었다.그건 진시우의 손에 남은 자국이다.양세호는 콜록콜록 기침을 몇 번 한 후에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진시우에게 맞아 내상을 입었지만 아무런 분노나 좌절도 하지 않고 오히려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펴고 진시우를 바라보았다.“긍강법에 비해 우리 양씨 가문 파갑권 뒤지지 않지?”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인정합니다.”최소한 지금의 금강법으로는 양세호의 파갑권을 방어할 수 없다.양세호가 자랑스럽게 말했다.“이 정도면 충분해! 금강법이 무적이라고, 같은 급의 무자는 금강법을 깨뜨릴 수 없다고들 하는데 내가 해냈어! 양씨 가문의 파갑권도 금강법에 비해 못지 않아!”진시우는 생각에 잠겼다. 확실히 지금까지 금강법을 깰 수 있는 사람은 대부분 천인중기의 무인이었다.천인중기 아래는 수비를 뚫을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그리고 진시우는 이제 막 횡련에 진입했으니 이 단계에서는 아직 단련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같은 급에서 금강법은 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덤벼, 파갑권과 금강법의 대결은 끝났어!”“다음은 무인들의 싸움이야. 금강법 제일 고수의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줘!”그 말을 들은 진시우는 약간 이
양세호는 잠시 멍하니 있었다. “횡련고수에 들어선 지 얼마 안 됐다는 거야?”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상천용 안 알려줬나 봐요? 뭐 그자가 내 방어를 깨뜨릴 수 없으니 분명 내 금강법이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할 겁니다.”양세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진시우의 말에 자극을 받은 듯했다.양세호는 이 말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다.진시우는 금강법을 레벨업 했을 뿐 강기의 품질을 높인 건 아니기에 양세호가 무도 경지가 높은 득을 본 것과 다름이 없다.‘만약 진시우의 무도 경지도 높아졌다면 금강법은 더욱 원만해졌을 것이야.’‘그 때면 진시우를 상대할 수 있을까?’‘가능할지도 몰라!’‘근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절대 있을 수 없어!’‘심지어 지금의 진시우도 내 파갑권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어.’“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양세호가 영악한 눈으로 진시우를 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이대로 돌아가시죠. 제가 무도 경지를 높이고 진정한 대고수가 되면 양씨 가문에 가서 도전하겠습니다.”양세호는 그 말에 갑자기 멍해졌다.“나를... 안 죽일 거야?”진시우가 되물었다.“왜 죽여야 하나요? 원수 사이도 아니고, 정말 그쪽을 죽이면 상천용이 기뻐서 죽을걸요?” “그리고 양씨 가문 사람들이 많죠, 분명 하나 둘씩 날 찾아와 귀찮게 할 건데 별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신경 써서 경계하고 싶지 않아요.”양세호가 얼떨떨해졌다. 그저 불가사의하게 느껴질 뿐이다.‘맞는 말이지만 자기를 죽일 마음이 있는 자를 놓아주다니!’“너 참... 이상한 자식이구나!”말을 마치고 양세호는 기세를 거두고 진시우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룸을 떠났다.진시우는 양세호를 막지 않고, 그가 떠난 후 호텔 밖으로 따라나섰다.아래층, 기절한 방백해가 소파에 쓰러지고 있었다.방백해를 기절시킨 사람이 바로 양세호였다.“양세호, 너무 밉상은 아니네.”진시우가 중얼거렸다. 양세호를 놓아준 것도 상대방이 자기를 죽이려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았
그러자 이만구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이 일은 장 선생에게 맡겨, 네가 나서지 않는 게 좋겠어.”“방백해가 벌린 일이니 반드시 증거를 남겼을 거야, 이 일 장 선생한테 맡겨 해결하도록 해.”진시우도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아 방백해를 이만구에게 넘겼다.장이경이 상대하는 것이 확실히 더 합리적이고 편리하다.이만구가 방백해를 데려간 뒤 진시우도 만호 호텔로 돌아갔다.호텔에 돌아온 진시우는 이시연이 무술을 익히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시연은 비록 무술을 늦게 익혔지만 이런 패기로 나중에 분명 고수의 대열에 들어설 것이다.진시우는 잠시 고민한 후, 이시연에게 기근을 다시 닦는 약을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이시언 뿐만 아니라 그 자신도 단약이 필요하다.“왔어요!”이시연은 진시우를 힐끗 쳐다보고 계속해서 진시우가 준 악보에 따라 무도 기수식, 맹공식, 격저식을 연습했다.진시우는 앞으로 다가가 가까이서 가르쳤다.“좀 더 정확하게, 경력으로 움직이면 저절로 돌아가.”“무자가 강해지면 숨을 들이마시는 사이에 율동이 생겨, 이런 율동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되면 경력에 의한 조종을 줄일 수 있어.”“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줘요.”이시연은 머리를 위에 묶고 매혹적인 바디 라인을 보였다.이시연과 가까이한 진시우는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에 마음이 홀렸다.30분 동안 연습한 후, 진시우가 말했다.“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이시연은 진시우를 한 번 흘겨보았다. 그리고 진시우 눈에서 불꽃이 일렁이는 것을 보았고, 예쁜 얼굴도 쓱쓱 붉어졌다.“뭘 생각하는 거예요!”이시연이 퉁명스럽게 말했다.“비켜요, 날 방해하지 말고! 나 혼자 할 거예요...”이런 이시연을 보고 진시우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바로 이시연의 허리를 잡고 안아서 안방으로 향했다.이시연이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나나나나... 날 내려놔요! 아직 안 씻었어요...”“그럼 같이 씻어.”진시우는 대답하고 욕실로 들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욕실에서 물 소리가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